계곡ㆍ동굴ㆍ바다... 피서지 삼박자 다 갖춘 동해
[박준규의 기차여행, 버스여행]
KTX와 시내버스 타고 동해 여행
강원도 해변 어디가 좋을까? 고성에서 삼척까지 시리게 푸른 바다 어느 곳이나 좋지만, 이번에 추천할 곳은 동해다. 피서지의 삼박자 바다, 동굴, 계곡을 모두 갖췄고 대중교통 접근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정체와 관계 없이 서울에서 동해까지 KTX로 2시간대에 갈 수 있어서 더욱 편리해졌다.
묵호역을 지나 동해역으로 향하는 KTX. 동해바다를 보며 달린다. ⓒ박준규 |
KTX로 동해에 가려면 청량리역이 낫다. 서울역에 비해 요금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주말에는 청량리역 출발 열차가 추가 운행하기 때문이다. 좌석에 기대 눈을 붙였다가 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에 모두들 들뜬 표정이다. 그것도 잠시, 야속하게도 열차는 달리고 바다는 멀어진다. 곧이어 동해역 도착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청량리역~동해역 KTX는 주중 4회, 주말 6~7회 운행하며 요금은 성인 2만9,700원(서울역 출발 3만1,300원)이다. 출발 2일 전까지 렛츠코레일 홈페이지나 코레일톡 앱에서 예매하면 최대 25% 할인한다.
여기가 무릉도원, 무릉계곡 폭포와 무릉반석 탁족
동해역에서 111번 시내버스를 타고 30분 만에 무릉계곡에 도착했다. 조선 선조 때 삼척부사 김효원이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지은 이름이라 전해진다. 짙은 녹음 사이로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와 계곡물이 맑고 시원하다. 중국 시인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등장하는 ‘무릉도원’에서 연유했다는 이야기가 그럴 듯하다.
계곡 입구에서 용추폭포까지는 왕복 5.2km로 약 2시간30분에서 3시간이 소요된다. 굳이 용추폭포까지 오르지 않아도 된다. 투명한 계곡물이 미끄러지는 ‘무릉반석’은 2,000명이 앉아도 될 정도로 넓다. 흐르는 물에 발만 담그고 있어도 무더위가 절로 사라진다.
넓은 암반에 맑은 물이 흐르는 동해 무릉계곡. ⓒ박준규 |
드넓은 바위가 이어지는 '무릉암반'엔 2,000여명이 앉을 수 있다고 한다. ⓒ박준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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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계곡의 보물을 제대로 보려면 산행이 필수다. 계곡 초입의 삼화사와 학소대, 선녀탕은 맛보기다. 암벽 양쪽에서 떨어지는 쌍폭포의 물줄기는 힘찬 기운을 뿜는다. 3단 항아리 모양의 바위에 세 개의 폭포가 합쳐 내려오는 용추폭포는 가히 절경이다. 이름대로 무릉도원이다. 조금 더 발품을 팔면 관음폭포에 닿는다. 우렁찬 폭포 소리와 쏟아지는 물줄기의 조화가 압권이다. 무릉계곡을 찾는 사람은 많지만 관음폭포까지 가는 이는 드물다. 코로나19 시대에 추천할만한 비대면 탐방 코스다. 무릉계곡 입장료는 성인 2,000원이다.
두 가닥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무릉계곡 쌍폭포. ⓒ박준규 |
무릉암반에 이곳을 다녀간 사람과 단체의 이름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박준규 |
도심 속 지하세계 천곡황금박쥐동굴
무릉계곡에서 다시 111번 버스를 타고 동해 시내로 되돌아 나와 천곡황금박쥐동굴 앞에 내렸다. 국내 다른 동굴과 달리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실제 1991년 아파트 신축 공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된 동굴이다. 4~5억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평 석회암 동굴로 1,510m 중 810m 구간을 개방하고 있다. 얼음을 넣은 아이스박스처럼 동굴 내부 기온은 항상 10~15도로 유지돼 도심 속 최고의 피서지다.
천곡황금박지동굴은 동해 시내에 위치해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다. ⓒ박준규 |
시원한 건 기본이고 종유석과 석순이 빚은 자연의 조각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준규 |
동굴 명칭의 ‘황금박쥐’는 듣기 좋으라고 쓴 장식이 아니다. 천곡동굴은 실제 천연기념물 제452호 황금박쥐(붉은박쥐)의 서식처다. ‘비밀의 문’ ‘말머리상’ ‘사천왕상’ 등 종유석과 석순이 빚은 자연의 조각품도 훌륭한 눈요깃거리다. 동굴 입장료는 성인 4,000원, 가격 대비 최고의 피서지다. .
망상해변에서 마무리 더위 사냥
빨간 시계탑 모양의 망상해변 포토존. ⓒ박준규 |
동해에 왔으니 바다를 만나러 망상해변으로 향한다. 동해역에서 91번 좌석버스를 타면 바로 해변에 닿는다. 파란 하늘과 수평선, 반짝이는 모래사장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언제 봐도 좋은 동해 바다다. 망상해변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수심이 얕아 물놀이와 수상 레저를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울창한 송림까지 있어 물놀이에 지치면 바닷바람 맞으며 그늘에서 쉬기도 좋다.
열차 이용 여행객 할인 정보
동해역, 묵호역 하차 승차권을 제시하면 천곡황금박쥐동굴과 무릉계곡 입장료를 50% 할인받을 수 있다. ‘내일로’를 비롯해 열차 자유여행패스 이용객이 코레일과 협약된 동해시 숙박 업소를 이용할 경우 인당 1박 1만원, 최대 2박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코레일 동해역 여행센터에서 확인.
박준규 대중교통여행 전문가 http://traintri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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