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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백다빈 “ ‘경비원 갑질’ 가해자 前 매니저, 유족에 진심어린 사과하길”

한국일보

백다빈이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아파트 경비원 폭행 사건’ 가해자 A씨에 대한 폭로를 하게 된 배경 등을 밝혔다. 본인 제공

“제가 원하는 건 없습니다. 다만 고인의 유족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하길 바랄 뿐이에요.”


‘아파트 경비원 폭행 사건’의 가해자 A씨가 자신의 전 매니저이며, 자신도 과거 A씨로부터 폭언과 갑질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가수 백다빈(활동명 다빈)이 폭로를 하게 된 배경과 추가 심경 등을 밝혔다.


백다빈은 14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A씨가 이번 사건의 가해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과, 관련해 폭로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백 씨는 “경비원 분께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 날 아침, 선배 가수 분들에게 전화가 왔더라”며 “해당 선배 가수들도 이미 A씨와는 인연을 끊은 상태였지만, A씨가 해당 사건의 가해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저에게 연락을 주셨더라. 이후 저 역시 인터넷을 통해 사건을 찾아보면서 A씨가 해당 사건의 가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비원 분께서 이중주차 된 차량을 밀었다는 이유로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A씨가 우발적인 범행이나 홧김에 했다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며 “평소에는 과묵하고 점잖지만, 한 번 화가 나기 시작하면 조절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보다 위치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심했다. 일각에서는 ‘공인으로서 어떻게 그런 일을 했겠냐’고 하지만, 저는 직접 겪어본 입장으로서 확신했다. 술을 먹거나 우발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A씨는 술을 마시지도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아마 폭행 이후 경비원 분과 A씨 사이에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에게도 자신이 조직 폭력배와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며 각종 협박을 했듯이, 비슷한 협박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경비원 분의 입장에서는 공포심이 상당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A씨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관계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모 유명 가수에 대한 입장 역시 재차 밝혔다.


백 씨는 “해당 선배 가수가 A씨와 사적으로 친한 사이였다”며 “하지만 계약 관계는 전혀 아니었다. 당시 제가 몸담고 있던 소속사의 소속 가수는 저 뿐이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선배 가수 역시 저와의 통화에서 ‘내 소속사는 따로 있는데, A씨가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날 백 씨의 폭로 내용이 담긴 보도가 전해진 이후, 네티즌들은 곧바로 A씨의 ‘신상 털기’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백 씨는 “이후 현재까지 A씨로부터 개인적으로 받은 연락은 없다. 지난 2019년 계약이 만료된 이후 A씨의 연락은 모두 차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각종 주요 포털사이트 상위권에는 ‘다빈’이라는 백 씨의 활동명이 올라있는 상태다. 백 씨는 본지에 실명을 밝혀줄 것을 요청하며 “현재 다빈이라는 이름이 포털 사이트에서 주목 받으면서, 같은 이름으로 활동 중인 다른 분들이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고 계신 것으로 안다. 그 분들에게 누가 될까 봐 우려스럽다. 오보가 나와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본명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난 해 A씨와의 계약이 만료된 이후 현재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는 백 씨는 이번 폭로를 통해 A씨의 ‘진정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저 역시 A씨로부터 폭언과 갑질을 당하긴 했지만, 제가 원하는 바는 없습니다. 다만 이번 폭로를 통해 A씨가 경비원 분의 유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유족들은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은 거잖아요. A씨가 빈소에 가서 진정한 사과를 전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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