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속에 뭔가 비친다”…‘갤S10’ 사용자들 불만 제기
햇빛 밝은 데서 보면 잔상처럼 보여
하단서 어른 엄지손가락 지문 크기
사용자 “‘번인’ 현상보다 보기 흉해”
삼성전자 “강화유리 밑 지문인식 센서
밝은 곳에서만 보여…제품 불량 아니다”
삼성전자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10’ 화면을 햇빛이 밝은 곳에서 보면 아랫부분에서 어른 엄지손가락 지문 크기의 네모 모양 잔상이 희미하게 나타나 사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투명한 필름 형태로 만들어 강화유리 밑에 붙여놓은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가 햇빛이 밝은 데서 사용할 때 희미하게 보이는 것으로 불량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8일 삼성전자와 갤럭시S10 사용자들에 따르면, 갤럭시S10을 햇빛이 밝은 곳에서 사용하면 강화유리 밑에 있는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가 비치듯이 희미하게 보인다. 갤럭시S10을 지난 6일 받아 사용하고 있다는 김경민(30대 직장인)씨는 “그동안은 미세먼지 때문에 야외에서 사용할 때도 보지 못했는데, 8일 날씨가 맑은 상태에서 보니 확연하게 보였다. 햇빛이 강한 곳에서 보면 조도 센서가 작동해 화면 밝기가 최대가 되면서 더욱 확연히 드러나며, 소위 ‘번인’이라고 하는 디스플레이에 잔상이 계속 남아 있는 현상보다 심하다. 필름을 붙일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본드 자국까지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 연락했더니, 담당자가 ‘갤럭시S10 시리즈 대응 매뉴얼에 나와 있는 사항이며, 제품 불량이 아니니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제품 사용설명서에는 이런 사항에 대한 얘기가 전혀 없으며, 제품을 구매 시 이동통신사와 삼성전자 쪽에서 어떠한 내용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게시판과 커뮤니티에는 이런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관련 사진과 함께 잇따라 오르고 있다. 사용자들은 “맨눈으로 보면 더욱 심하다”고 하소연했다. 이통사들은 갤럭시 S10을 예약구매자들에게 먼저 배송하고, 지난 4일부터 개통시켜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강화유리 밑에 있는 지문인식 센서가 보이는 것으로, 이미 알고 있던 사항이다. 햇빛이 밝은 곳에서만 희미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는 불편이 없다”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