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만나주겠다면 당장 대구행”…안철수 “만날 입장 아니다”
한선교 “안철수까지 함께해야 더 큰 통합” 제안
안철수 “실용적 중도정치 길 굳건하게 가겠다”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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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며 거부했다.
한선교 대표는 1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안 대표가 비례정당을 하겠다고 선언할 때부터 통합(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었다. 범보수가 통합을 이루기는 했지만 안 대표까지 함께해야 더 큰 통합이 완성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통합을 위해) 언제든지 만날 의사가 있다. 개인적으로 통화도 시도하고 있는데 연락이 안 닿는다”며 “(연락이 되어) 안 대표가 만나주겠다면 당장이라도 대구에 내려가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더 큰 통합을 위해서 무슨 제안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 통합을 하겠다면 공동대표를 넘어 단독대표 자리도 양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사전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통합당과 상의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안 대표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대구에서 의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 나는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김도식 비서실장을 통해 전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가 어디서 약주를 하고 한바탕 꿈을 꾼 건가? 아니면 뭘 잘 못 먹었을까? ‘이번 총선에서 사그러드는 중도실용 정치를 모든 역량을 다해 지켜내겠다’는 정치적 결단을 분명하게 국민들께 약속드렸다. 통합 제안은 스토킹에 불과할 뿐”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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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9일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를 마치고 서류 심사를 진행 중인 미래한국당은 오는 16일까지 비례대표 후보자 확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13일까지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을 받는 국민의당은 이번 주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지은 뒤 다음주 서류 심사에 들어간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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