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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나는 그사람, 삭제~ ‘관계 청소법’ 알아두세요

[커버스토리] 청소


내 시간·돈·감정 뺏아가는 ‘빨대’부터


관계의 끈 놓기, 연락처 지우는 용기


고마운 사람, 발전과 영감을 주는 사람


소중한 이들과 더 끈끈하게 관계 맺기

천불나는 그사람, 삭제~ ‘관계 청소
천불나는 그사람, 삭제~ ‘관계 청소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환경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정리가 필요하다. ‘관계정리’라는 말이 야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정리'라는 것은 비우고, 나누고, 채우는 것을 통해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단순한 기술이다. 그러니까 ‘관계정리’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어떤 사람들과 거리를 둘 것인지, 내 주변을 어떤 사람들로 채울지 결정하는 것이다.

관계 정리를 실천할 방법

관계정리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집 정리의 순서가 ‘정리→정돈-→청소’이듯이, 내 주변에 ‘검은 빨대’ 같은 사람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검은 빨대’란, 내가 가진 시간, 사람, 평판, 돈, 에너지, 감정을 빼앗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은데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래 몇 가지 정리 기술을 적용해보자.


관계를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관계의 끈이 서서히 옅어지도록 두는 것이다. 우선순위에 밀려 연락이 뜸해지고, 약속을 미루는 경우가 잦아지며, 서로 상투적인 대화에 머물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어지게 될 것이다. 그 시간이 어색하게 느껴지고, 불편한 마음이 들더라도 지나면 결코 바꿀 수 없는 자유와 평화가 찾아오게 된다.


그 다음으로는 방어 매뉴얼을 만드는 게 좋다. 자신이 어떤 사람을 불편해하는지, 내가 사람들의 어떤 행동이나 말로 인해 상처를 받는지를 모른다면 타인이 주는 상처를 고스란히 받게 될 수 있다. ‘검은 빨대’의 어떤 점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구체적으로 적어보고, 어떻게 하면 상처를 받지 않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지 행동 규칙을 세워보자. 예를 들어, 약속 시각에 늘 늦어서 기다리게 하는 사람이라면 ‘약속 시각 한 시간 전에 확인 전화를 하고, 한 시간 이상 늦을 경우 되도록 약속을 변경한다’는 자신만의 행동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단호하게 ‘검은 빨대’의 연락처나 전화번호를 지우는 것이다. 일단 삭제하는 용기를 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혹시 삭제한 바람에 전화를 받게 되는 게 걱정이라면 관계를 최소 유지할 수 있는 핑계를 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니면 주소록 이름을 아예 '받지 마'라고 저장해두면 된다.

관계의 달인이 되는 방법

비우는 것만이 정리가 아니다.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히 관리하고 필요한 것을 채우는 것도 정리다. 소중한 인연은 잘 관리해야 하고,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면 일단 관계를 맺어야 한다. 영업사원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만 해도 부담이 되겠지만 아래 방법을 활용한다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주소록에 ‘브이아이피’(VIP·Very Important Person) 그룹을 만들어 관리해 보자. 브이아이피 그룹 목록에는 고마운 사람, 만나면 즐거운 사람, 발전과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 저장될 수 있을 것이다. 브이아이피 그룹 주소록을 만들어서 짬 날 때마다 들여다보면서 안부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 통화를 하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도 사람들을 챙길 수 있다.


새로운 관계를 맺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모임에 나가는 것이다. 단, 모임 선택도 중요하다. 모임을 선택할 때는 목적이 명확한 것을 고른다. 자신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람들에게 공헌 할 수 있는 모임을 택한다. 하지만 모임에 나가도 원하는 사람과 관계가 유지되지 않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새로 만나는 사람들 모두와 친해지려고 했기 때문이다. 명함을 딱 한 장만 준비해 딱 한 사람에게 주자. 그러면 모임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을 관심 있게 보게 되고, 내가 가장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자연스럽게 사귀거나 기존의 관계를 더 깊게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에게 관심을 두고,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면 된다. 어떤 이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은 연락을 먼저 하고, 만나면 상대방의 관심사나 잘 아는 분야의 내용으로 질문을 던진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적절한 질문을 던지면서 공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면 말하는 사람이 더 신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런 사람과의 만남은 늘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되며 다음 만남이 기다려지는 법이다.


최근 인간관계에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에스엔에스(SNS)의 활성화로 인간관계는 예전보다 더 넓어지고 광범위해졌다. 그만큼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도 늘었다. 혼자 살 순 없는 인간, 관계 맺기를 잘해야 행복하다. 지금 당신은 인간관계를 잘 맺고, 잘 정리하고 있는가? 체크리스트를 준비해봤다.

[ESC] 인간관계 정리를 얼마나 잘하고 있나요?


[ ]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소중한 친구를 꼽기 어렵다.


[ ] 주변에 있는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편이다.


[ ] 만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이나 특징에 대해 구체적인 게 없다.


[ ] 자기계발을 위해 정기적으로 나가는 모임이 없다.


[ ] 일로 만나는 사람에게 미팅 후 전화, 이메일, 문자로 연락하지 않는다.


[ ] “지금 명함이 떨어져서”라고 말한 적이 여러 번 있다.


[ ] 경조사가 생기면 몇 명이나 와줄지 솔직히 걱정이다.


[ ] 받았던 명함을 자주 잃어버린다.


[ ] 차라리 혼자 일하는 게 제일 속 편하다.


[ ] 친했지만 오랫동안 연락 못 한 친구가 있다.


[ ] 혼자라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 ]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자주 다투는 편이다.


[ ] 이직할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


[ ] 에스엔에스(SNS)는 귀찮아서 할 생각이 없다.


[ ] 종종 사람들이 나와 말하는 걸 재미없어 하는 것 같다.


진단


12개 이상 : 바쁘고 여유 없는 삶 속에서 인맥까지 돌봐야 한다니, 여간 쉽지 않지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인생이라는 여행을 함께 떠날 수 있는 친구, 동료를 찾아보세요. 무엇인가 바라기보다 주는 게 먼저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8개 미만 : 인생을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려보세요. 아마 혼자가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많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만나 추억을 공감하고 싶은 친구, 일 때문에 만난 사람 중 꼭 연락해야지 했던 사람들이 기억나면 하루에 한 명씩이라도 연락해보세요.


3개 미만 : 평소 인맥의 소중함을 잘 알고 계시네요. 지금까지 해 오셨던 것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면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청소_ 주거의 내외를 청결하게 보존하고 위생적, 능률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정돈하는 일. 최근엔 이사청소, 특수청소, 가사청소 등으로 영역이 세분되고 전문화되고 있다. 한편, 출판물로 접하는 청소는 장기 청소, 마음 청소, 생각 청소 등, 자기계발과 실용, 건강과 심리 분야까지 뻗쳐 있다.


윤선현 베리굿정리 컨설턴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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