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한국 덮친 최악 미세먼지, 일본은 왜 비껴가나
부산-큐슈 불과 200㎞ 거리인데 일본 깨끗한 이유는?
미세먼지, 6일 오후 늦게부터 차차 물러날 듯
▶영상 바로보기: https://youtu.be/ldDY1zZadHE
미세먼지가 5일째 걷히지 않고 있습니다. 5일에는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뿐 아니라 그동안 비교적 깨끗한 날씨를 보였던 동해안 지역까지 전국이 미세먼지로 뒤덮였는데요. 미세먼지가 이렇게까지 오래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세계 각국의 미세먼지 상황을 한 눈에 보여주는 웹사이트의 미세먼지 지도를 보면 미세먼지로 뒤덮인 중국·한국과 달리 일본은 깨끗합니다. 왜 그런지 알아봤습니다.
먼저 미세먼지가 5일째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대기의 흐름이 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약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 하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비조차 내리지 않아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가지도 못 하는 상황입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기가 안정된 상태”라며 “역전층이 형성돼 이 안의 공기가 확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세먼지는 대체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반 센터장은 “미세먼지는 6일 낮까지 지속되다가 오후 늦게부터 북서쪽부터 좋아진다”며 “북쪽에서 차고 강한 바람이 내려오면서 7일은 전국적으로 ‘좋음’ 상태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5일 연속 지속되는 미세먼지는 어디에서 온 걸까요? 환경과학원과 환경부는 중국의 영향이 평상시에는 30~50%, 미세먼지가 굉장히 심한 고농도일 때는 60~80% 정도라고 설명합니다. 한국을 잠식하고 있는 이번 미세먼지도 중국발일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전 세계 미세먼지 상황을 알려주는 몇개의 사이트를 한번 돌아봤습니다. 이 사이트들을 보면 미세먼지가 중국 쪽에서 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에어비주얼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봤는데요. 여기에는 전 세계 도시의 미세먼지 랭킹이 나와 있습니다. 5일 오전 11 시 현재 북한 바로 위에 위치한 중국의 선양이 미세먼지 수치 288㎍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이 253㎍로 2위, 한국의 서울이 252㎍으로 3위, 한국의 인천이 242㎍으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 최신데이터 보러가기: https://www.airvisual.com/air-quality-map
전 세계 바람, 날씨, 바다 상태를 보는 지도 사이트인 어스라는 사이트도 있는데요. 나사, 유럽 우주국 등의 자료를 활용했다고 합니다. 중국, 몽골, 북한, 한국 전체에 미세먼지가 굉장히 넓게 분포돼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 최신 데이터 보러가기: 한국 위치로 찾아보기
2019년 3월5일 tenki 미세먼지 예보 화면 캡쳐 |
일본 기상협회 사이트도 가봤습니다. 여긴 미세먼지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48시간 예보를 해주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중국쪽에 있는 미세먼지 덩어리가 넓게 퍼지면서 한국 쪽으로 왔다가 점점 분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도들을 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을 미치는데 유독 일본만 ‘청정 지역’으로 남아 있어요. 이에 대해 반 센터장은 “미세먼지도 무게가 있으니 중간에 가라앉는다”며 “일본까지 날아가는 양은 실제로 굉장히 적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본까지 영향주는 경우는 황사일 때다.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약한 바람으로는 미세먼지가 일본까지 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상 바로보기: https://youtu.be/ldDY1zZadHE
기획·취재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연출 정희영 기자 heeyo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