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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왜 안 나갔지?…월드컵 스타들 1월 이적 무산 속사정

[한준의 EPL리포트] 1월 유럽 이적 시장 마감

[한준의 EPL리포트] 1월 유럽 이적 시장 마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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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린 월드컵을 통해 주가를 높인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의 1월 이적은 소문만 무성한 채 큰 소식 없이 마무리됐다. 아이러니하게도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한 ‘27번째 선수’ 오현규(22)가 스코틀랜드 명문클럽 셀틱에 입단해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고, 대회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수비수 박지수(29)가 포르투갈 클럽 포르티모넨스와 계약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조규성(25·전북 현대)은 최소한 올여름 이적 시장이 열릴 때까지 K리그에서 뛴다. 이미 스페인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미드필더 이강인(22·마요르카)은 라리가를 대표하는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제안을 받자 소속팀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언팔로우’하며 이적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구단과 대립각을 세웠지만 결국 잔류했다.


조규성의 경우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 마인츠05, 오현규가 입단한 스코틀랜드의 셀틱으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았다. 셀틱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조규성은 리그 위상이 높은 마인츠 이적을 선호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유럽에 진출했던 이동경, 이동준, 정상빈 등이 컨디션 문제로 고전했던 사례로 인해 고민했다. 여름 이적이 좋다는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의 권유에 설득됐다.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전북은 월드컵 이후 전국구 스타가 된 조규성의 마케팅 파워와 더불어 2023시즌 영입한 외국인 선수의 컨디션 문제, 또 다른 외국인 공격수의 시즌 전 이적 가능성 등 변수로 인해 조규성을 최소한 반년간 잔류시켜야 했다.


조규성이 주저하는 사이 셀틱은 오현규 영입으로 방향을 틀었고, 마요르카는 프랑스 출신 장신 공격수 아조르케를 영입했다. 조규성 쪽은 여름에 좋은 제안이 오지 않을 수 있는 점을 우려했으나 스페인 라리가의 2개 팀이 여름 입단을 전제로 구체적 관심을 전해 1월 이적을 단념할 수 있었다. 이 중 한 팀은 스트라이커 포지션 보강이 절실해 출전 기회를 보장해줄 수 있는데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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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연초 프리미어리그 클럽 애스턴 빌라의 관심을 받았다. 비야레알 지휘 시절에도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인 스페인 출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원했다. 하지만 최우선 순위는 아니었다. 이강인 본인도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당장 큰 뜻은 없었다.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이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으나 이강인의 마음을 끌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빅6 중 한 팀도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안은 없었다. 특히 김민재 영입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은 최근 구단 매각 이슈로 인해 1월 이적 시장에 돈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강인이 구단에 이적을 요청한 것은 프리미어리그의 관심 때문이 아니다. 라리가의 ‘3대장’으로 불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제안했기 때문이다. 아틀레티코는 1200만유로(160억원)에 300만유로(40억원) 보너스 옵션을 마요르카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부 잔류를 위해 이강인이 꼭 필요한 마요르카는 대체자를 구하기 어려워 협상 자체에 응하지 않았다.


이강인이 구단에 불만을 표한 이유는 이적 제안을 거절한 것이 아니라, 협상 자체에 응하지 않은 태도 때문이었다. 일각에서는 이강인이 마요르카와 계약에 삽입한 1700만유로(227억원) 이적료를 제시하지 않은 아틀레티코의 진정성이 부족하지 않느냐고 지적한다.


하지만 바이아웃을 통한 계약해지는 ‘일시불 지급’으로만 가능하다. 자금 사정이 좋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거액의 이적료를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어렵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 영입을 위해 스페인 대표 출신 미드필더 사울 니게스 정리도 추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아틀레티코는 여름 이적 시장에 다시 이강인 영입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마요르카도 1월 이적 시장의 문이 닫히는 2월부터는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입장이다. 조규성과 이강인 모두 유럽 축구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면 새로운 둥지를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


한준 풋볼아시안 발행인 founder@football-a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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