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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압수수색 예고에 ‘여친 몰카 인증’ 대거 삭제

[한겨레] 경찰, 서버 등 압수수색 영장 신청


“게시글 방조 확인 땐 운영진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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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누리집에 ‘여친(여자친구) 몰카 인증’ 사진이 수십차례 올라와, 경찰이 일베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달 18일부터 일베에 올라온 20여건의 여성 불법촬영 사진과 관련해 일베 서버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의 수사 착수 사실이 알려지자 게시물 대부분은 현재 삭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물이 삭제됐다 하더라도 서버 기록을 통해 게시물의 내용과 게시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며 “사진이 2차·3차 유포됐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베에는 18일부터 ‘여친 인증 릴레이’, ‘여친 나도 인증한다’ 등의 제목으로 여자친구를 몰래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상생활 중 촬영한 것은 물론, 숙박업소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노출 사진도 많았다. 이후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베 여친, 전 여친 몰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고 20일 오후 2시 현재 12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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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즉각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게시글 게재를 방조한 혐의가 드러나면 일베 운영자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민갑룡 경찰청장 취임 뒤 불법촬영물 범죄 등을 발본색원하겠다며 지난 8월부터 100일간 사이버 특별단속을 벌였다. 민 청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불법촬영물 등을 등한시하다가 이제 관심을 가지고 역량을 집중해 들여다봤더니 실태를 알게 됐고 본격적으로 근절할 수 있는 단계에 올랐다”며 “(수사팀에) 체계를 정비해 (음란물 유통을) 발본색원할 때까지 멈춰 서지 말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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