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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리 청소요정’ 히끄아부지가 코로나와 맞서는 법

[애니멀피플] 히끄의 탐라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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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꼼꼼히 씻고,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다.


히끄와 함께 산 이후에는 손 씻는 게 습관이 돼서 특별히 달라질 건 없지만, 수술실에 들어가는 의료인처럼 더욱 꼼꼼하게 손을 씻고, 살균 티슈로 휴대폰을 수시로 닦고 있다.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히끄의 영양제를 매일 챙겨주는데, 단순 감기라도 걸리면 예민한 시기라서 나 또한 면역력을 위해 영양제를 스스로 챙겨 먹는다.


그 밖에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집 안팎으로 방역 소독을 하는데, 자칭 오조리 청소요정의 애정템은 바로 락스(주성분:차아염소산나트륨)다. 흔히 락스 원액을 보고 유해 논란이 있지만, 락스를 물에 희석해서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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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1ℓ에 락스 10㎖를 혼합해 분무기에 담아놓고 사용한다. 히끄는 가끔 화장실에 갔다가 침대 위로 바로 올라와서 패드에 오줌을 묻혀 자국을 남기는데, 그럴 때마다 매번 세탁할 수 없어서 락스 희석한 물을 타올에 적셔 닦으면 얼룩이 지워진다. 현관문 앞 타일 바닥도 히끄가 자주 누워있는 곳이라 수시로 닦고, 마당에 밥 먹으러 오는 길고양이 급식소도 주기적으로 소독한다.


히끄의 화장실 모래 갈이를 할 때 역시 마무리는 락스로 하고 물로 헹군다. 그래서 락스는 항상 대용량으로 구비해놓는다. 락스를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아이나 반려동물 전용으로 나온 살균제를 사용하는 걸 추천하고, 나도 그렇게 용도에 따라 분리해서 사용하고 있다. 특히 고양이는 어디든지 올라가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청소해야 할 범위가 넓다.


히끄는 아부지가 고봉밥을 주지 않아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스스로 점수를 매기자면 좋은 반려인이라고 평가한다. 그 이유는 쾌적한 환경을 꾸준히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출해서 집에 없는 것만 아니면 화장실은 바로 치워주고, 창문을 열어서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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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까지 수시로 치워줄 필요가 있을까?’라고 반문한다면 사람도 공중화장실에 갔을 때 변기가 더럽거나 이물질로 막혀있으면 불쾌한데, 반려동물도 똑같이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하고 싶을 거라 생각해서 번거롭지 않다.


히끄와 함께 살기 전에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 갔을 때, 화장실과 오줌 냄새가 심하게 나서 반려동물을 키우면 당연히 집에서 냄새가 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반려동물이 더러워서가 아니라 반려인이 환기를 하지 않고, 화장실을 바로 치워주지 않아서이다. 털이 바닥에 굴러다니는 것은 반려동물의 털이 많이 빠져서가 아니라 반려인이 청소를 하지 않아서다. 그 어떤 혁신적인 반려동물용품이 나오더라도 청소를 자주 하는 것만큼 근본적인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는 데 효과적인 건 없다.


이신아·히끄아부지 <히끄네 집>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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