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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by 한겨레

스페이스엑스가 쏘아올린 한국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

F-35 구입 대가로 록히드마틴서 제공…제작은 에어버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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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6시30분 한국군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2호를 실은 팰컨9 로켓이 이륙하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지난 5월 최초의 민간 유인우주선을 발사한 미국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가 이번엔 한국의 군사위성을 쏘아올렸다.


스페이스엑스는 21일 오전 6시30분(한국시각, 현지시각 20일 오후 5시30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40번 발사대에서 한국의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ANASIS 2)를 실은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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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직전의 아나시스 2호. 웹방송 갈무리

위성의 목표 궤도는 고도 3만6천km의 정지궤도다. 아나시스는 `Army-Navy-Airforce-Satellite Information System'의 약자로 ‘육·해·공군 합동지휘통제용 군 통신체계’란 뜻이다. 아나시스 2호는 애초 14일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로켓 2단계 추진체에 문제가 발생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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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에서 조립을 마친 아나시스2호. 에어버스 제공

보안성 좋아지고 통신 거리 확대…한국군 단독 작전능력 향상

아나시스 2호는 2006년 8월 발사한 민군 겸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1호(무궁화 5호)의 후속 위성으로, 2014년 한국이 F-35 전투기 40대를 구매하는 대가로 록히드마틴으로부터 제공받기로 한 계약에 따라 제작됐다. 당시 록히드마틴은 한국에 군사통신위성을 제작, 발사해 궤도에 배치하고 소유권을 한국군에 넘기는 한편, 필요한 모든 제어장비와 기술훈련도 제공하기로 방위사업청과 계약을 맺었다. 록히드마틴은 그러나 이후 제작 비용 분담 문제로 이견을 보이자 2016년 위성을 자체 제작하는 대신 에어버스 방위우주부문에 하도급을 줬다. 이에 따라 아나시스 2호는 유럽의 유로스타 E3000 위성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아나시스 2호는 이 플랫폼의 52번째 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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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시스2호가 대기중인 40번 발사대 위로 니오와이즈 혜성이 지나가는 모습이 촬영됐다. 스페이스엑스 트위터

아나시스 2호는 아나시스 1호보다 보안성이 크게 강화되고 통신 가능 거리도 훨씬 넓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시스 2호가 본격 가동되면 한국군의 단독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사 전용 통신위성을 확보하는 것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의 기반을 다지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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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시스 2호의 궤도 비행 상상도. 군터스 스페이스 제공

최초 민간 유인우주선 쏘아올린 로켓 회수…51일만에 재사용

이날 아나시스 2호 발사에 사용된 팰컨9 로켓은 5월30일 우주비행사 2명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낸 사상 최초의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쏘아올렸던 1단계 추진체를 회수해 재사용한 것이다. 51일만의 재사용 재발사는 스페이스엑스의 역대 최단 재사용 발사 기간이다. 이전 최단기간 기록은 62일이었다. 로켓을 재사용하면 총 발사비용 6200만달러 중 4650만달러를 회수하는 것과 같다. 스페이스엑스의 목표는 항공기처럼 24시간 내 재사용 발사하는 것이다. 스페이스엑스는 현재 모두 5대의 팰컨9 로켓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팰컨9 로켓 1단계 추진체는 발사 2분30여초 뒤 2단계에서 분리된 뒤 8분30여초 뒤 대서양 해상바지선으로 귀환했다. 이로써 스페이스엑스는 로켓 1단계 추진체를 56번째 회수하는 기록을 세웠다. 아나시스 2호 발사로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12번째, 총 90번째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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