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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고통 못 견딘 아빠…사랑하는 아들 곁에 영면

극단적 선택 추정 유가족 오늘 발인


장지는 아들 잠든 안산 하늘공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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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애들 일은 우리에게 맡기고, 편안히 영면하라. 하늘에서 아이들과 잘 지내고 남은 가족들도 하늘에서 잘 지켜주길 바란다….”


지난 27일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월호 참사 유가족 김아무개씨가 31일 사랑하는 아들 곁으로 영원히 떠났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다.


31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열린 발인식은 “언론 노출 없이 조용히 고인을 보내고 싶다"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치러져 세월호 유가족과 김씨의 친인척들만 참석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병권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고문은 추도사를 통해 “평상시 밝은 모습을 보여줬던 고인이 내면적으로는 곯아 터진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즐겁게 술잔을 기울였던 기억이 생생한데 어찌 이렇게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는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우리 아이들의 일을 반드시 해결해 김씨처럼 다른 유가족을 보내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김씨는 지난 27일 오전 화성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에서 발견된 김씨의 동영상에는 “갈 때가 된 것 같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김씨는 2017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최근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했으나, 계속되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괴로워했다고 유가족 들은 전했다. 김씨는 이날 아들이 잠들어 있는 안산 하늘공원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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