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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갤럭틱도 우주 경계선 넘다…우주여행 3파전 가열

고도 83km 지점까지 진입

민간기업으론 3번째 달성

버진 갤럭틱도 우주 경계선 넘다…우주

영국의 우주항공 기업가인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의 우주선이 우주 공간 진입에 성공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전기차업체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에 이어 민간기업으로선 세번째다. 이에 따라 민간 우주여행 실현을 향한 3사의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버진 갤럭틱의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십2 VSS 유니티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사막에서 오전 7시(한국시간 14일 0시) 이륙해 최고 51.4마일(82.7km) 고도까지 올라갔다. 고도 50마일은 우주의 가장자리로 인정되는 여러 기준 가운데 하나다. 일반적으로는 고도 62마일(100km)인 일명 `카르만 라인'을 우주의 경계선으로 보고 있지만, 미 공군에선 고도 50마일 이상 비행 경험을 한 사람이면 우주비행사로 인정한다.

버진 갤럭틱도 우주 경계선 넘다…우주

`이륙 후 공중발진' 2단계 방식


4번째 시험비행만에 우주 진입


이날의 비행은 `이륙후 공중발진'이라는 두 단계로 이뤄졌다. 스페이스십2는 먼저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145㎞ 떨어진 모하비 우주공항에서 화이트나이트투(WhiteKnightTwo)라는 이름의 대형 수송기에 실려 이륙했다. 수송기는 고도 15km 지점에서 스페이스십2를 분리했고, 스페이스십2에 탑승한 미 항공우주국 우주비행사 출신 조종사 2명은 우주선에 탑재된 로켓 엔진을 가동했다. 로켓 엔진은 60초 동안 점화하면서 최고 음속 2.9배의 속도로 우주선의 고도를 50마일 이상으로 올려놓았다. 우주 경계선을 넘어선 스페이스십2 우주선은 1시간15분 후 공항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했다. 비행고도는 ‘카르만 라인’을 무인 왕복비행한 블루 오리진,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을 여러번 보낸 스페이스엑스에 아직 못 미치지만, 유일하게 사람을 태운 비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비행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16년 2월 버진갤럭틱이 시험비행 계획을 발표한 이후 4번째다. 첫 시험비행은 올해 4월에 있었으며 이어 5월과 7월에도 시험비행을 한 바 있다. 비행을 거듭하면서 스페이스십2는 16마일(25.7km), 21.7마일(34.9km), 32.3마일(52km)로 비행고도를 점차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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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표는 `카르만 라인' 도달


버진 갤럭틱은 비행 직후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십2, 우주로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트윗을 날렸다. 현장에서 시험비행을 지켜본 브랜슨 회장은 "우리는 오늘 사상 처음으로 민간 승객을 싣고 우주에 닿았다"며 "우주개발의 새 장을 함께 연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날 버진갤럭틱의 시험비행은 2011년 미국이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 내에서 유인 우주선이 우주 공간에 진입했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버진 갤럭틱의 다음 목표는 고도 100km의 카르만 라인에 도달하는 것이다.

버진 갤럭틱도 우주 경계선 넘다…우주

브래드 피트 등 700여명 예약 대기중


블루 오리진·스페이스엑스와 3파전


버진갤럭틱은 시험비행 목표를 달성하면, 향후 1인당 약 25만달러(2억8천만원)의 비용으로 준궤도 우주여행 사업을 시작할 구상을 갖고 있다. 이 우주여행 프로그램은 승무원 2명과 승객 6명을 포함한 8명이 우주선을 타고 준궤도 지점까지 올라가 약 5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암흑 우주 속에서 빛나는 지구의 둥근 모습을 감상한 뒤 지상으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미 헐리우드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 등 700여명이 참여 뜻을 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랜슨 회장도 직접 우주여행 1호 승객이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2004년부터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시작한 버진갤럭틱은 2014년 시험비행 도중 우주비행사 1명이 숨지는 사고를 겪었다.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 오리진 역시 비슷한 비용의 우주여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은 무인 상태에서 카르만 라인을 왕복 시험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엑스는 준궤도를 넘어 달 주변을 여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달 궤도 여행 1호 승객으로 일본의 젊은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를 선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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