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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아요,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고 무분별한 인간을…

서울환경영화제 23~29일 서울극장에서

‘에코 스피릿’ 주제로 59편 영화 상영

개막작은 물의 섬세함 담은 ‘아쿠아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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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아쿠아렐라'의 한 장면. 서울환경영화제 제공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는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조직위원장 최열, 집행위원장 이명세 감독)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에코 스피릿’(Eco Spirit)을 주제로 24개 나라, 59편의 환경영화가 상영된다.


우리 후세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려면 무엇을 먹고, 쓰고, 입을 것인지가 전 지구적인 이슈가 됐다. 올해엔 이런 이슈들을 두루 아우르기 위해 미세먼지, 플라스틱, 먹거리 안전성 등 다양한 문제를 집중 조명한 기획 섹션이 준비돼 있다.


개막작은 빅토르 코사콥스키 감독의 <아쿠아렐라>다. 이 영화는 지구상의 가장 소중한 자원인 물의 다양한 모습을 초당 96프레임의 카메라로 포착해 물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2018년 구나 국제영화제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작품으로, 서울환경영화제를 통해 아시아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크리스 조던 감독의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도 눈길을 끈다. 미국의 환경사진작가인 조던은 4년 동안 북태평양 미드웨이섬을 오가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켜 죽어가는 알바트로스들의 비극을 영상에 담았다. 인류가 무분별하게 내다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지구상의 생명체들에게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를 직접적으로 증언한다. 킵 앤더슨 감독과 키건 쿤 감독이 만든 <우리는 왜 육식을 멈추고 채식을 사랑하게 되었나?>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식생활과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에 건강보험 체계, 제약산업, 식품산업으로 대표되는 ‘자본의 논리’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고발한다. 두 감독은 육류가 아닌 채식 중심의 식단이 몸을 살리는 가장 좋은 식습관이라고 주장한다.


이번 영화제의 국제경쟁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특별전도 놓쳐서는 안 된다. <카모메 식당>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안경> <요시노 이발관> 등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영화 4편을 상영하고 관객들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마스터클래스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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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바트로스'의 한 장면. 서울환경영화제 제공

한편, 환경영화제는 영화 관람 뒤 영화 속 음식을 맛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맛있는 영화관’ 등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26일 다도 영화 <일일시호일>을 감상한 뒤 따뜻한 말차와 다식을 맛보는 티 테라피가 준비돼 있다. 영화 속 다도 이야기와 한·중·일 차문화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이 밖에 ‘나만의 팝업북 만들기’(24일), ‘업사이클링 카드지갑 만들기’(25일), ‘커피 캡슐 미니 화분 만들기’(29일) 등의 참여 이벤트도 마련된다.


환경영화제는 서울극장 누리집과 온라인 예매 사이트인 맥스무비를 통해 29일 오후 5시40분까지 예매할 수 있으며, 영화제 기간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현장예매도 가능하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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