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임태훈에 “성정체성 혼란…화장 많이 해” 인신공격
자유한국당 공개 회의서 원색적 비난
“성정체성 혼란 겪는 자가 군 개혁 얘기”
“문재인 정권과 임 소장 관계 밝혀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등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성정체성 혼란을 겪는 분이 군개혁을 주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입장이었지만 화장을 많이 한 모습이었다”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냈다.
김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임태훈 소장에 대해 “이분은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는 분이 군 개혁을 주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 60만 군인이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자가 군을 대표해서 군 개혁을 이야기하는 시민단체의 수장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겠냐”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임 소장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하고 구속된 전력이 있는데 문재인 정권과 임 소장의 관계가 어떤 관계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어떻게 군사기밀문서들이 군인권센터에 손쉽게 넘어갈 수 있는지 제대로 파악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임 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기무사가 군부대 면회 기록과 경찰망 등을 이용해 민간인 사찰을 주도했고 대통령과 장관 사이의 통화도 감시하는 등 도·감청 자료를 불법적으로 수집했다는 내용의 제보들을 확보했다며 이를 공개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임 소장이 양심적 병역거부로 1년4개월을 복역한 이력을 언급하며 전날 폭로를 폄하하고 나선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성정체성 언급은 부적절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자 “나같은 사람도 군대 생활을 35개월을 했다. 대한민국에서 군 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고 군대 생활 중에 애환과 고충, 군대 조직을 아는 것 하고 다르다는 것이다”라며 “군인권센터 소장이 마치 군 개혁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처럼 나서는 부분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 밤 군인권센터의 입장이 텔레비전(TV) 뉴스를 통해 화면으로 나오고 많은 국민들이 우리 당에 연락이 왔다. 양심적 군 병역 거부라는 입장이었지만 사실상 화면에 비춰진, 화장을 많이 한 그 모습 또 그런 전력을 가진 사람이 지금 기무사 개혁과 군 개혁을 이야기하는 게 맞냐”고 덧붙였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