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매국노" 러시아 귀화한 빅토르 안, 한국 복귀하자마자 ‘연금 먹튀’ 논란
국내 복귀해 성남 코치 채용 지원과거 귀화 동시에 '연금 일시불 수령' 논란
이에 인스타로 해명 글 게재
은퇴 후 지도자 길 걷다
최근 국내로 복귀한 빅토르 안/ 인터넷 커뮤니티 |
러시아 국적을 가지고 2022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최근 국내 복귀를 추진했다가 실패했다.
지난 7일 그는 인스타를 통해 "빅토르 안 '안현수'"라며 “시끄러운 이슈로 이름을 올리게 돼 죄송스럽다”며 근황을 알렸다. 앞서 그는 최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 채용 지원 이력이 사실로 밝혀지자, 과거 귀화 및 연금 일시 수령 논란이 붉어진 바 있다.
귀화 결정 → 연금 수령 전에 진행했다
연금 일시 수령 논란에 빠진 빅토르 안 해명 /인스타 |
이에 대해 해명하고자 빅토르 안은 7일 인스타에 "저는 30년간 운동만 하며 살아왔고, 성격상 제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운 일"이라며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한치의 거짓 없이 말씀드리겠다"고 입을 뗐다.
빅토르 안은 지난 2011년 6월 러시아로 출국해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과 훈련 계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귀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과거 빅토르 안 한국 국적으로 활동 당시의 모습/kbs |
그는 "회장님이 러시아 팀에 있는 러시아, 호주 이중국적자인 타티아나 보루돌리나 여자 선수를 말씀해 주셨다"며 "그래서 이중국적이 가능한 줄 알았지만, 저는 그 선수처럼 특별한 사례에 해당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민 끝에 좋은 운동 환경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팀, 저를 믿어주시는 회장님의 진심을 느껴 그해 7월에 귀화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빅토르 안은 "(같은해) 7월에 모든 걸 결정하고 절차대로 진행했다"며 "한국에서는 연금을 7월에 먼저 수령하고, 8월에 귀화를 결정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8월, 러시아 측에서 귀화 추진을 보도하면서 사실이 알려졌다는 것이다.
연금 전액 기부했다는 의사 밝힌 빅토르 안/인터넷커뮤니티 |
그러면서 "수령한 일시금은 돌려드리는 게 맞다고 판단해 심장수술이 필요한 아이와 재활 및 치료가 필요한 운동선수 후배에게 전액 기부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어떠한 이유에서든 귀화를 선택해 받아야 하는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해들은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안현수의 발언은 자신이 러시아 귀화 직전 국내에서 연금을 받아 도망갔다는 오해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빅토르 안, 성남시청 코치직 지원 논란 해명
최근 귀국 후 성남 시청 채용 공고 지원한 안현수 |
앞서 빅토르 안은 지난달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에 지원하며 국내 깜짝 복귀를 노렸지만 실패로 무산됐다. 성남시는 지난해 12월 빙상팀 코치 선발 채용 공고를 냈고, 빅토르 안을 포함해 7명이 지원했다.
이 소식에 전해지자 빙상연맹은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했을 때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귀화 직전 올림픽 금메달 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아간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로 귀화해 논란이 일었던 빅토르 안/인터넷커뮤니티 |
또한 "이중국적이 안 된다는 걸 미리 알고 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아간 뒤 몰랐던 척 했다"고 반발했다. 해당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성남시는 빅토르 안을 최종 합격자 후보에서 제외했고 결국 합격자를 내지 못했다. 시는 기술적인 역량 외에 소통 능력, 리더십, 여론 등을 포괄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출전 활약 및 중국 국대 코치진 역임
러시아로 귀화 직후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3개나 건 빅토르 안 /인터넷 커뮤니티 |
빅토르 안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선수였다.
그러나 2011년 당시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이 재정 문제로 빙상팀을 해체 및 파벌 싸움 등에 큰 피해를 겪고, 국내 활동에 어려움에 놓이자 2011년 12월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푸틴에게 훈장을 수여받은 빅토르 안/ 인터넷 커뮤니티 |
귀화 이후 그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3개나 목에 걸었다. 4년 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마무리 지으려 했지만, 금지약물 복용 논란으로 러시아 선수단이 출전하지 못하면서 그의 기대도 무산됐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던 빅토르 안 /인터넷커뮤니티 |
2020년 선수 은퇴를 공식 선언한 빅토르 안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기술코치로 활동했다. 그 해 중국대표팀은 쇼트트랙에서 메달 4개(금 2, 은 1, 동 1)를 휩쓸었다.
빅토르 안 근황 및 프로필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맹활약한 빅토르 안 /인터넷 커뮤니티 |
빅토르안은 한국, 러시아의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자 현재 쇼트트랙 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선수 시절 쇼트트랙 역사상 유일하게 올림픽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고, 최초로 한 번의 올림픽에서 전 종목 메달을 땄다. 세계선수권 최다 우승 기록(6회)와, 남자부 최다 연속 우승 기록등 그의 위대한 업적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과거 한국 쇼트트랙 간판 선수 빅토르 안 /인터넷커뮤니티 |
그는 2001년부터 10년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및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러시아로 귀화하여 러시아국가대표로 활동하다 2020년 고질적인 무릎부상 등으로 인해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으며 최근 성남시청 비상 코치직 정규 채용에 지원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