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 개리아냐?" 국가보안법으로 고발됐던 북한 공격수의 충격적인 과거와 근황
'김정일을 존경한다'고 말한 정대세 선수 근황으로 현역 은퇴 전해극우 논객 변희재에게 국가보안법으로 고발당해
한국 국민들에게 여러 웃음 줬지만 여러 논란도 만들어
(좌) 정대세 (우) 맹서현 |
월드컵으로 대한민국에 축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K리그에서 뛰었던 북한 국적 정대세 선수가 재조명 되고 있다.
정대세는 일본 출신으로 조선대학교를 거쳐 일본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대한민국을 거쳐 일본에서 경력을 마무리했다.
"리쌍 개리' 닮은 꼴로 유명해 한국 국민들에게 웃음도 줬지만 일부 발언은 논란을 낳았다.
축구선수 정대세는 어떤 인물인가?
정대세가 수원 삼성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겨례) |
K리그에서 활약한 바 있는 전 북한 대표팀의 공격수로 축구 팬들에게 알려져 있다.
축구 팬이 아니어도 그는 2017년 SBS에서 방영된 '런닝맨', '동상이몽 2 너는 내 운명'에 아내 명서현과 출연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큰 주목을 받았으며 한국-북한 이중국적으로 무지막지한 돌파력에서 따와 '인민 루니'라는 별명을 가졌다.
그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그는 아버지의 국적을 받아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축구선수 데뷔 후 북한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를 통해 북한 국적을 받았다.
아버지는 항상 남과 북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 '중립'을 표명했지만, 그의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조선학교에서 교육을 받아 조총련에 호의적이다.
정대세 본인 또한 평소 대한민국 국적보다는 조선적에 더 애착을 갖고 있어 일본에서 조총련계 조선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것을 이유로 2007년부터 북한 대표팀에서 뛰게 됐다.
이후, '힐링캠프'에 출연하며 밝힌 바에 의하면, 이러한 국적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이 자신의 국적 정체성에 혼란을 주었다고 말했다.
정대세가 이중국적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정대세의 여권 사진이다. (사진제공=SBS '힐링캠프') |
대한민국은 원칙적으로 승인되지 않은 국가의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자진해서 외국 국적을 취득할 경우, 그 즉시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다.
그러나 북한은 대한민국이 승인한 외국이 아니므로, 정대세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제3국의 국적을 취득하지 않는 이상 대한민국 국적 이탈이 불가능하다.
역설적이게도, 북한 당국은 정대세를 북한 국적자로 받아들였다. 북한의 국적법은 "북한 정부 수립 이전에 조선의 국적을 소유하였던 조선인과 그의 자녀로서 그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자"를 전부 자국민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대세는 아직 일본인으로 귀화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국적을 포함한 재일 조선인 전부를 자국민 취급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대세가 특별히 북한 '귀화' 절차를 밟을 필요는 없다.
즉, 정대세는 남북한의 여권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남북은 서로 국가로 승인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보면 이중국적이 맞다. 하지만 대내적으로 이중국적이 아니다. 그는 외국에 나갈 때 주로 북한 여권을 사용하지만, 북한 여권이 허용되는 국가는 매우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북한 여권과 대한민국 여권을 편의에 따라 번갈아가며 사용하고 있다.
억울한 국적보다 '말'이 논란된다.
유튜버 '변희재'가 정대세를 고발했다. (사진제공=월간조선) |
그에게 억울한 얽히고설킨 국적 논란보다 발언이 더 큰 논란이 되었다. 2013년 그는 해외 방송 등에서 "김정일을 존경하며 믿고 따른다"며 "내 조국은 북한"이라고 말하는 등 북한을 찬양했다. 이 발언은 당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극우 논객 변희재는 그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하기까지 했다.
당시 변희재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대세는 원칙적으론 북한 김정은의 축구팀에서 볼을 차고, 북한 국가를 울면서 부르며 찬양했기 때문에 당연히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해야한다"며 "대한민국이 이상한 나라이기에 국내에서 스타 대우받고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희재의 기대와는 다르게 2014년 9월, 수원 지검 공안부는 정대세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 측은 "정대세의 특수한 성장 배경을 고려하고, 해당 발언이 대한민국의 존립 · 안전 체제를 위협했거나 위협하려 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정대세는 뭐 하고 지내나?
정대세가 개리와 함게 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사진제공=SBS '런닝맨') |
정대세는 개리의 닮은 꼴로도 유명한데, 2016년에 상하이에서 촬영된 '런닝맨'에서 두 사람이 만나 이목을 끌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런닝맨 출연진들은 정대세 선수에게 "개리 형, 남동생이다. 너무 닮았다"며 장난을 쳤다. 이에 정대세의 부모님이 "남조선에 너랑 닮은 친구가 있다"고 말한 일화가 전해졌고 누리꾼들 또한 "리쌍 개리 아냐?", "도플갱어 인증샷 처음 본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정대세가 2010 피파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남아공) 월드컵에서 북한 대표팀으로써 경기를 뛰게됬다. (사진제공=프레시안) |
또 다른 오해를 사게 되며 그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안겨준다. 그는 브라질과의 경기가 시작하기 전, 북한의 국가가 그라운드에 울려 퍼지자 눈물을 왈칵 쏟기 시작해 국가가 끝날 때까지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눈물사진은 피파 공식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걸리며, 뉴욕타임스의 월드컵 사진 10선에도 뽑혀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한 여론 반응은 "본심이 북한 사람이니 저렇게 울겠지?" 혹은 "강국 브라질과 상대하게 되니 감정이 복받친 거겠지"로 의견이 분분했다. 정대세는 "기적처럼 국가대표가 되고 또 월드컵에 진출한 그간의 파란만장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라 감격해 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람들은 "얼마나 기대한 경기였으면 저렇게 울 수 있나..."라고 말하며 뭉클함에 미소를 띄웠다.
정대세가 은퇴 회견을 가지며 은퇴 소식을 전한다. (사진제공=스포츠조선) |
지난 11월 6일, 그는 은퇴 회견을 가지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17년간의 커리어에 대해 "30세 이후 계속해서 은퇴하는 이유를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자기중심적인 이기적인 사람에게 관심을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반면, 그가 밝힌 은퇴 후 계획이 논란이다. 그는 "한국에서 예능 활동을 할 예정이다. 한국은 스포츠 선수가 활동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해설 등 축구와 관련된 일도 하고 싶다"말했다. 또한 "월 1,2회는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고 한국에서 5년간 활동한 뒤 축구 감독을 하고 싶다" 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여론은 "은퇴 후 예능 나들이는 너무 속 보이는 발언 아니냐", "북한으로 다시 가라", "한국이 단물 먹고 버리는 나라냐"라는 의견이다. 반면 "환영한다, 다시 얼굴 볼 수 있어 기쁘다", "고생많았다, 푹 쉬어라"는 의견으로 대립된다.
웃음과 논란을 동시에 선사해준 선수 정대세는 앞으로 TV프로그램으로 화면 안에서만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