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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된 경량목구조 주택의 산뜻한 변신

양지 푸르메 주택

어렸을 적 떠나 가족이 되어 돌아온 마을. 초창기 경량목구조로 꼽히는 낡은 목조주택에 요즘 가족에 맞춘 새 감각을 입혔다.



원래는 닫힌 구조였던 주방이 트이자 공간이 훨씬 풍부해졌다. 주방 창 주변으로 가득했던 상부장을 없애고 주방과 거실이 만나는 벽 안에 수납장을 배치해서 수납이 부족하지 않도록 했다.

전원주택에 대한 긴 갈증을 느껴왔다는 건축주 최건희, 현다영 씨 부부. 가족의 보금자리에 대한 단서를 얻고자 검색을 이어가는 중 부동산 업체의 한 독특한 매물을 만났다. 두 사람이 본 주택은 오래된 경량목구조 주택으로, 부부는 분위기나 구조가 의외로 마음에 들었다고 회상했다. 처음에는 게시물이 오래된 것이라 이미 끝난 매물이라고 생각해 이내 잊었지만, 몇 달 뒤 똑같은 집이 새로 게시물로 올라와 부부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 집을 찾았다. 그리고 현장에서 이내 놀라움에 휩싸였다. 다영 씨 부모님이 지내는 마을의 집이었던 것.
“어렸을 때 저도 이 단지에 살았거든요.
11개월이나 빈집이었다는데, 우릴 기다려준 것 같았어요.”

BEFORE

PLAN



관리되지 않고 무성했던 조경수가 솎아지자 집은 전보다 훨씬 밝아졌다.

HOUSE MODELING


리모델링 사안이 적용된 건축모형은 단순히 건축주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용으로 쓰이는 것만이 아니라, 공간을 실제 구현했을 때의 여러 변수들을 직접 분석해볼 수 있는 틀이기도 하다.


외장재를 재시공하기에는 단지 규약으로 인해 재료 선택권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기존 시멘트 사이딩을 이어 쓰되, 기존의 가로결에서 세로결로 바꿔 인상에 변화를 줬다.

부부는 리모델링 의뢰를 위해 바이핸드건축사사무소를 찾아갔다. 단순 인테리어가 아닌 20년 된 주택의 리모델링인 만큼 단열이나 기밀, 방수, 구조 등 전반적인 성능을 함께 점검하고, 공간 해석에 대한 전문가의 보완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건희 씨는 “좋은 마감재로 감싸도 주택의 단열 성능이 부족해 결로가 생기고 내부가 상하면 다 의미 없는 것”이라며, “금방 떠날 것이 아닌, 오래 머물 집이라고 생각한 만큼, 당연한 절차였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전면의 큰 발코니창은 그 면적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주택에 빛을 들이고 상황을 살피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주방은 식당과 그 밖의 야외 테이블까지 한번에 동선이 이어져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 더욱 편리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410㎡(124.02평)
건물규모≫ 지상 1층 │ 거주인원≫ 3명(부부 + 자녀 1)
건축면적 ≫ 147.54㎡(44.63평) │ 연면적 ≫ 147.54㎡(44.63평)
건폐율 ≫ 35.99% │ 용적률 ≫ 35.99%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4.69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벽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외벽) + 2×4구조목(내벽) / 지붕 - 2×8 구조목
단열재 ≫벽 - R-23 인슐레이션 / 지붕 – R-32 인슐레이션
외부마감재 ≫외벽 – 목재사이딩 + 시멘트 사이딩 / 지붕 - 아스팔트 싱글
창호재 ≫ 남선알미륨창호 │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 ≫ 건축주 직영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감리 ≫ 바이핸드건축사사무소 031-714-7501 http://by-hand.co.kr

거실 한편을 채우고 있는 벽난로는 이번에 새로 추가했다. 방화벽부터 굴뚝까지 공정은 많았지만, 불 피웠을 때의 감성은 만족스럽다고.


아이방에는 목재 벙커침대를 만들어줬다. 1층에서 잠을 자고, 2층에서 놀이를 한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벽·천장 – 벤자민무어 + 삼화 친환경 페인트 / 바닥 –D&MAISON 원목마루
욕실·주방 타일 ≫ 욕실백화점 수입타일 │ 수전·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가구 ≫ 모던가구 │ 거실가구 ≫ 건축주 직접 주문
조명 ≫ 필립스 조명 등 │ 아이방 ≫ 침대 – 그루퍼니쳐(자작합판 위 투명 스테인 )
현관문 ≫ 코렐도어 │ 중문·방문 ≫ 영림 ABS도어 + 수성페인트
붙박이장 ≫ IKEA │ 데크재 ≫ 멀바우 30mm

SECTION

지붕선만큼 천장을 높인 안방의 모습. 단조로웠던 실내에 입체감이 살아났다.

위에서 내려다 본 선룸.

REMODELING POINT

① 내부 철거
시간이 흐르면서 단열재의 처짐이 발생할 수 있고, 혹시 모를 벽체 내 문제를 찾기 위해 벽체 내부는 모두 철거했다. 게다가 20년 전에 시공된 단열재이다보니 당시에는 좋았어도 지금은 성능이 좋지 않아, 성능 높은 단열재로 모두 교체했다. 

② 측면 창 확대
전면 발코니 창을 반 이상 축소해 줄어드는 일부 채광은, 기존에 조그만 창 두 개가 있던 측면 창을 확대해 대응했다. 특히 주택의 우측면은 잔디 마당이 펼쳐져 아이가 뛰노는 일이 많은 만큼 아이의 안전을 살피기 위한 요소이기도 하다.
③ 주방 벽 일부 철거 및 후면 창 확대
이전 구조에서는 주방은 식당과 뒷마당으로만 통하는 문, 후면 창이 조그맣게 있어 갑갑함을 유발하는 공간이었다. 후면의 상부장을 모두 철거하고 뷰와 환기를 위해 창을 틔웠고, 거실과 닿는 벽도 가족 내 소통을 위해 BAR 형태로 긴 개구부를 냈다. 

④ 선룸 증축 
기존에도 주택 후면 데크 위로는 구조목과 렉산으로 된 선룸이 있었다. 이를 모두 철거하고 구조각관에 강화유리를 적용한 안전한 선룸으로 새로 증축했다. 그와 함께 안방에서 선룸으로 통할 수 있게끔 이동 통로에도 폴딩도어를 적용해 관리를 편리하게 했다.
⑤ 주방 벽 일부 철거 및 후면 창 확대
이전 구조에서는 주방은 식당과 뒷마당으로만 통하는 문, 후면 창이 조그맣게 있어 갑갑함을 유발하는 공간이었다. 후면의 상부장을 모두 철거하고 뷰와 환기를 위해 창을 틔웠고, 거실과 닿는 벽도 가족 내 소통을 위해 BAR 형태로 긴 개구부를 냈다. 

⑥ 포치 신설
가는 각목에 렉산 정도가 얹혀졌던 기존의 현관 위 캐노피 대신 포치를 새로 신설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안과 밖을 출입할 때, 짐을 들고 드나들 때 포치는 여유와 편의를 한층 더해주고, 단조로웠던 기존 전면에 디자인적 포인트를 새로이 주는 요소다.

서재에 짜넣은 책장 안에는 바깥채광과 환기를 위해 중간창을 두었다.

기존 욕실을 나눠 실내 수전을 두고 욕실 설비를 옮겨주었다.

한창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에 시작한 공사는 여름이 한창일 때 끝났다. 서두른 일정으로 인해 아직 더 손 볼 것이 많다지만, 가족은 입주 후 누리는 주택 생활이 이전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새롭게 담아낸 뷰에 어떤 가을 풍경이 걸릴지, 공간에는 가족의 어떤 일상이 담길지 기대된다.


지금은 낮에 많이 더워 충분히 활용하기는 어렵지만, 시간이 더 지나 조금 찬 기운이 돌 때쯤이면 딸아이와 그림을 그리며 놀 생각이다.

골목에서 본 주택의 전면 모습. 골목과 뒤편으로 녹음이 무성해 마치 숲속에 지어진 듯한 느낌을 준다.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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