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과 곡선의 조화, 가족을 넘어 모두를 위한 둥근 집
LIVE TOGETHER_똑똑하게 둘, 즐겁게 하나 ② : 둥근 중정집
함께 사니 즐겁고, 따로 사니 편하다. 한 집 안에 수평, 수직, 곡선으로 생활 공간을 구분해 ‘따로 또 같이’의 미학을 실현하며 가족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집 세 채를 만나보았다.
건축주 부부는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카페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바랐다. 그렇게 중정을 사이에 두고 둥그런 집에 둥글게 모여 살게 된 가족. 직선과 곡선, 주택과 상가, 안과 밖이 서로 연결되며 조화롭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882㎡(266.80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227.51㎡(68.82평) │ 연면적 ≫ 198.51㎡(60.04평)
건폐율 ≫ 25.79%(법정 60%) │ 용적률 ≫ 22.50%(법정 100%)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재 ≫ 벽 - 모던타일 화이트 벽돌 위 발수코팅 / 지붕 - 우레탄 방수 페인트
내부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발수코팅, 무늬목 시트, 탬바보드,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강마루
구조 ≫ ㈜한길구조엔지니어링 │ 기계 ≫ ㈜지엠이엠씨
전기·통신 ≫ ㈜지엠엔지니어링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 요앞건축사사무소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사무 공간 / 부모님 공간 / 건축주 부부의 공간 / 카페 |
PLAN
SUNLIGHT
PARENTS HOUSE
똑떨어지는 직선의 안정적인 형태로 설계된 부모님 세대. 바닥에서 떠 있는 듯한 모습의 데크는 옛집의 툇마루를 닮아 정감 넘친다. |
부모님은 직선으로 심플하게, 건축주는 곡선으로 다채롭게
용인 두창저수지 낚시터 인근 조그마한 마을에 자리한 ‘둥근 중정집’은 건축주 세대와 부모님 세대, 카페로 이뤄져 있다. 건축주는 가족이 함께 모여 살면서 카페도 운영할 수 있는 집 짓기를 희망하였다. 개인 공간과 상업 공간이 어우러지면서 3대가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는 집을 위해 둥근 중정을 품은 원형의 주택 모양이 설계되었다.
부모님 세대와 건축주 세대가 만나는 프라이빗한 마당. |
다만, 프라이버시 확보가 가장 중요했던 부모님 세대는 중정과 거리를 둔 조용한 곳에 독립된 동선으로 배치했다. 남향으로 창을 내 언제든지 볕이 잘 드는 마당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으며, 원형의 중정 공간이 다소 어색할 수 있는 부모님을 위해 내부에서는 중정 공간이 느껴지지 않도록 설계했다. 이로써 부모님 세대는 최대한 반듯한 평면과 짧고 심플한 동선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OWNER'S HOUSE
주택과 카페의 중정을 가르는 벽에 반사된 빛으로 마당은 밝게 빛난다. 이 벽을 통해 거주자를 외부의 방해로부터 온전히 독립시킨다. |
벽에 반사된 빛은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를 더한다. |
중정을 향해 둥글게 전창을 내 더 많은 시간동안 채광을 넉넉하게 확보한다. |
CAFE
곡선으로 둥글게 굴려진 반원형의 카페 내부와 중정은 방문객들에게도 신선한 공간 경험을 선사한다. |
라이더 동호회 회원들이 많이 찾는 지역임을 감안해 주차장은 널찍하게 조성됐다. |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 모두를 위한 건축물로
중정을 사이에 두고 반은 주택으로, 반은 근린생활시설로 구분된 둥근 중정집. 건축주 세대는 일출의 빛을 가장 먼저 맞이할 수 있는 곳으로 설계됐다. 동쪽 두창저수지 방향에서 해가 뜨면, 안방과 거실로 빛이 전해져 넉넉한 채광을 확보할 수 있다.
DI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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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붕 옥상에서는 주택과 카페의 다채로운 전경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다. |
카페는 굽어진 시골 마을 교차로를 받아들인다. 카페에서 외부 주차장으로 연결된 미완의 원형 중정은 테라스 공간으로 확장된다. 내부 중정과 카페 테라스, 옥상은 서로 교차하며 소통한다. 나아가 카페와 주택도 서로 연결돼 이어지며 합쳐진다. 카페의 주방은 건축주 세대의 주방과 중정을 따라 최소 동선으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실내는 중정을 비롯한 외부 공간으로 확장되고 둥근 중정 집은 개인적인 공간이면서, 모두를 위한 건축물이 된다.
건축가 류인근, 김도란, 정상경_㈜요앞건축사사무소
3명의 대표가 이끌어가는 ㈜요앞건축사사무소는 대립되는 이상과 실제 건축의 접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고민한다. 류인근 소장(가운데)은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2005년부터 9년간 실무경험을 쌓고, 한양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김도란 소장(우)과 함께 2013년 ‘디자인밴드 요앞’을 설립했다. 건축가협회장상, 농어촌건축대전 본상, 제주건축 문화대상을 수상하였고, 바다별, 선흘아이, 요앞 하얀집 등의 작품을 이어나가고 있다. 정상경 소장(좌)은 한양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런던 예술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북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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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_ 오수현 | 사진_ 류인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