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푸른 숲을 온전히 누리는 단정한 선의 독채 스테이
제주 VERT
평범한 일상 속 마음 한구석에 남을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 공간.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그 스물아홉 번째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위치한 ‘베흐’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대지면적 : 1,057㎡(319.74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1층
건축면적 : 116.72㎡(35.31평) 연면적 : 116.72㎡(35.31평)
건폐율 : 11.04% 용적률 : 11.04%
외부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마감
내부마감재 : 석고보드 위 벤자민무어 페인트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이태리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리델,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NEMO LIGHTING, AGO LIGHTING
현관문 : 룩스 방문 : 현장제작 데크재 : 타일
조경 : 직영 전기·기계·설비 : 웅진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 허브구조
시공 : GAU 아키팩토리
감리 : 다모아건축사사무소
설계 : 일상작업실건축사사무소 010-9043-3469www.instagram.com/ilsang_workroom
(위, 아래)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입구. 대문을 열면 커다란 흰동백나무가 방문객을 맞는다. |
시원스럽게 트인 구조의 정원과 수영장. 물속에서 무엇에도 가려지지 않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
유년의 기억 속, 도심의 녹음을 닮은 땅을 찾아 지은 스테이
햇살이 눈부신 제주도의 수많은 바다 중, 유독 고요한 서쪽의 바다가 있는 한경면. 해풍이 지나는 곳에 자리 잡은 평지 숲, 그리고 그 곁에 올곧게 세워진 스테이가 있다. 수년간의 직장 생활을 뒤로 한 채, 휴식을 위해 방문했던 제주도의 서쪽. 건축주는 이곳에서 자신이 걱정을 비워냈던 것처럼, 다른 여행객들에게도 ‘비워냄’을 선사하고자 스테이 건축을 마음먹었다. 베흐(Vert)는 어린 시절 도심에서 발견한 작은 자연의 기억을 제주의 여행객에게로 이어주는 건축물이다.
올리브나무와 허브가 심어진 중정과 편백나무를 볼 수 있는 평상형 침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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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과 자연을 넓게 바라볼 수 있는 마스터 침실. |
정돈된 선으로 세워진 노출콘크리트 벽은 현무암 담장과 이어지며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건축물처럼 느껴지게 한다. 동선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누구의 방해받지 않는 공간이 나타나며, 외부는 멀리 보이는 풍차와 평지 숲을 붉게 물들면서 펼쳐지는 노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풍부한 조망에 주안점을 뒀다. 동시에 인테리어는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자재들 위주로 선정해 무드를 이어간다.
일자로 뻗어 답답한 느낌이 없이 깔끔한 거실. |
INTERVIEW : 베흐 김한아 대표
거실과 이어지는 주방. 넓은 창이 들이는 풍경과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룬다. |
스테이 이름 ‘베흐’는 어떤 의미인가
‘푸른, 숲’의 뜻을 가진 프랑스어입니다. 사람의 발걸음이 닿기 힘들 정도의 소나무와 수풀 등 자연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붙인 이름입니다. 설계에서도 이런 자연과 가장 가까운 색감을 공간에 담고자 했습니다.
공사 진행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부지 탐방부터 완공까지 대략 15개월이 소요됐는데, 각종 허가의 지연과 날씨, 레미콘 파동 등의 외부 요인으로 건축 기간이 길어졌어요. 또 제주도의 서쪽에 반해 스테이를 짓기로 결정했지만, 그 안에서도 적합한 땅을 찾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또 건축 도중에는 수영장을 온수 수영장으로 변경하며 설비를 변경하는 과정이 어려웠어요. 실내 인테리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디테일과 보수가 한번에 정할 수 없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위, 아래) 자쿠지가 있는 욕실에선 곶자왈을 담은 편백나무와 고사리 정원 풍경을 만끽한다. |
최근 제주의 관광 트렌드를 진단하자면
엔데믹 선언 후 스테이의 예약률이 감소하긴 했습니다. 독채 스테이만의 의의가 사라지고, 해외여행도 많이 풀렸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제주도는 마음 먹고 오는 곳이 아닌, 쉬고 싶을 때 훌쩍 떠나기 좋은 곳이 됐다고 생각해요. 점점 더 매니아층이 형성되고 꾸준한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 봅니다.
가장 공들인, 혹은 중심이 되는 공간은?
다이닝룸에서 조리한 음식을 정원과 수영장을 드나들며 즐기고, 또 잔디밭으로 통하며 마음껏 힐링할 수 있는 동선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손님에게 제안하는 베흐 사용법
제주 공항에서 50분 정도의 거리에 숙소가 있습니다. 찾아오실 때 판포포구, 신창해안도로, 금능해변 등을 거치신다면 그 자체로도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머무시는 동안은 이곳이 나의 집이라 여기며, 모든 일상의 걱정에서 벗어나 즐기시길 바랍니다.
건축물 전체를 구성하는 노출 콘크리트는 제주의 자연과 어우러지며 이용객만을 위한 아늑한 쉼터를 만든다. |
취재협조_ 베흐(VERT)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1689-9 070-3174-9302
취재_ 손준우 | 사진_ 김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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