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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주방에 놀러 온 듯한 제주 스테이

잠시 머문집 30편 폴부엌 이층집

평범한 일상 속 마음 한구석에 남을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 공간.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그 서른 번째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위치한 ‘폴부엌 이층집’이다.​

제주의 돌과 흙과 나무로 만든, 셰프의 주방에 놀러 온 듯한 스테이

스테이가 위치한 조수리는 지대가 높은 중산간 지역에 자리한 마을로 붉은 점토질 토양과 제주의 실핏줄과 같은 밭담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인근의 구분 오름 끝자락에는 제주 일상과 깊이 관련된 허벅(물항아리)이나 고소리(토속주를 담는 그릇)를 굽는 노랑굴(가마터)이 위치한다.


건축가는 진정성을 가지고 자연의 깊은 맛을 탐구하는 건축주 ‘폴 셰프’와 제주 옹기를 빚고 즐기는 그의 아내를 마주하며 그들의 소박한 열정이 공간 디자인에 투영되기를 바랐다. 유약이나 세밀한 기교보다는 토양과 불의 그을음으로 무작위의 작위를 만들어 내는 제주 옹기의 미학처럼 말이다. 장소와 시간 속에서 아름답게 깊어진 현무암에 유리와 콘크리트라는 현대적 물성을 조합하여 이 건축물이 마치 땅에서 빚어진 듯한, 조수리의 서사적 풍경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도록 했다.

다이닝 공간은 폴딩도어를 통해 외부와 연결돼 시원하고 개방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널찍한 식탁을 배치해 많은 인원 수용이 가능하다.

노출콘크리트 마감 위에 목재를 덧붙여 모던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주방이 완성되었다. 주방 선반 위에는 건축주가 제주의 흙으로 직접 빚은 옹기들이 진열돼 있다.

따라서 이 스테이의 창은 사계절의 변화를 담는 변화무쌍한 액자의 의미를 지닌다. 외부는 제주석이, 내부는 노출콘크리트가 드러나도록 마감했으며 편백나무 매스와 가구, 자연 소재의 패브릭을 더해 물성의 질감과 촉감이 잘 느껴지도록 했다. 이로써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을 마주하는 셰프의 주방에 초대된 듯, 요리하는 즐거움에 빠지는 여행을 가능케 해줄 폴부엌 이층집이 탄생했다.

내부 곳곳에 도기 소재의 전등갓을 씌운 조명등을 설치해 제주의 토속적인 느낌이 풍기게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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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꾸민 침실. 건식 세면대를 둬 편리함을 더했다.

침실이지만 보조주방과 함께 테이블을 배치해 집 안의 또 다른 집 역할을 하기도 한다.

1층에는 침실, 욕실, 주방, 20여 명이 마주앉을 수 있는 다이닝룸이 있다. 오픈플랜 구조의 2층에는 침실, 욕실, 노천탕, 옥상정원 등이 있어 대가족이 묵기에도 충분한 규모로 설계되었다. 특히 두 세트로 꾸며진 넓은 주방에서는 가족, 친구와 함께 요리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이렇게 폴부엌 이층집은 관광지 투어 이외의 또 다른 휴식과 추억을 원하는 손님들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지면적 : 677㎡(204.79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62㎡(49.01평)   연면적 : 191.70㎡(57.98평)

건폐율 : 23.92%   용적률 : 28.32%

외부마감재 : 제주석   내부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제주석 및 자작나무 현장 제작 조명 : 도기 현장 제작

현관문 : 룩스   방문 : 철판 및 자작나무 현장 제작

붙박이장 : 자작나무 현장 제작   데크재 : 자작나무

설계·시공·감리·조경 : 어반플롯 010-9984-6463 www.urbanplot.com

제주석으로 마감한 개성 있는 스테이 외관. 제주의 밭담 풍경을 연상케 하는 낮은 돌담이 둘러 있다.

INTERVIEW폴부엌 이층집 송충현·김지연 대표

제주에 스테이를 짓게 된 계기는

초등학생 딸아이와 제주도에서 7년째 살며 작은 마을에서 숙소와 식당을 운영하는 송충현, 김지연 부부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살아가면서 무한 반복의 경쟁 속에서 항상 예민해져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좀 더 여유 있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그러던 중 아이를 가지면서 내 아이는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남편이 요리 공부했던 호주와 가장 닮은 제주도로 내려왔습니다. 이웃으로 어반플롯 대표님을 만나 처음에는 식당과 숙소가 함께 있는 건축물을 준비했지만, 도중에 법이 바뀌어 식당 허가가 나지 않아 오롯이 숙소로만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실망했지만, 더욱 멋진 숙소가 탄생해 전화위복이라 생각합니다.


레스토랑도 함께 운영 중인데

폴부엌 이층집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맛있는 폴부엌’은 누구나 편하게 들러 한 끼 먹을 수 있는 시골 마을의 작은 식당입니다. 이탈리안, 프렌치 조리법과 제주 식재료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육수와 소스 등을 모두 직접 만들어 내 아이도 먹일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을 만들자는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 중입니다.​

테라스를 향해 통창이 적용돼 너른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침실. 제주석과 목재, 노출콘크리트 등의 이질적인 자재들이 조화를 이룬다.

가장 공들인, 혹은 중심이 되는 공간은?

하룻밤 편안하게 쉬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이 함께 모여 요리하면서 여행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장소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주방 공간과 도구들을 특별히 신경 써서 준비했습니다. 저희가 운영 중인 레스토랑과 연계해 밀키트, 케이터링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하였고요. 제주 현무암과 나무를 소재로 주방을 꾸몄고, 제주의 흙으로 제가 직접 만든 옹기를 배치해 제주다운 느낌을 물씬 표현하였습니다. 이 공간에서 가족, 친구들과 제주 로컬푸드를 요리하는 손님분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만들었습니다. 의무적으로 세 끼 식사를 준비하는 곳이 아닌, 요리가 하고 싶어지는 주방으로요.


손님에게 제안하는 폴부엌 이층집 사용법

관광지는 가볼 만큼 가보셨다면, 하루 이틀은 폴부엌 이층집에서 쉬면서 함께 온 일행들과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보내시는 것은 어떨까요? 통창으로 내다보이는 그림 같은 저녁노을과 밭 풍경, 제주스러운 인테리어 감성, 제주산 식자재로 주방에서 요리하는 경험 등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취재협조 : 폴부엌 이층집

제주시 한경면 낙조길 285 0504-0904-2290

취재_오수현 | 사진_이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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