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삶을 품는 형제의 듀플렉스 주택
LIVE TOGETHER_똑똑하게 둘, 즐겁게 하나 ③ : 송하우스
함께 사니 즐겁고, 따로 사니 편하다. 한 집 안에 수평, 수직, 곡선으로 생활 공간을 구분해 ‘따로 또 같이’의 미학을 실현하며 가족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집 세 채를 만나보았다.
주택 단지 한가운데, 팔을 뻗어 손을 내미는 듯한 형상의 주택. 하나의 필지지만 다른 조건을 가진 형제가 함께 살고 있다. 동과 서로 나누어지며 다른 삶의 방식을 담아내는 집은 듀플렉스 주택의 좋은 모범이자 대지를 건축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찰하게 만드는 예시이다.
(왼쪽부터)동생 가족의 공간 / 형 가족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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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대지면적 ≫ 410.5㎡(124.18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5명(형 부부, 동생 부부 + 자녀1)
건축면적 ≫ 203.84㎡(61.66평) │ 연면적 ≫ 473.83㎡(143.33평)
건폐율 ≫ 49.66% │ 용적률 ≫ 79.23%
주차대수 ≫ 5대 │ 최고높이 ≫ 9.71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페놀폼 90, 120, 140mm
외부마감재 ≫ 외벽 - 점토벽돌(삼한C1)/ 지붕 - 오리지널 징크
창호재 ≫ 레하우86mm, 로이3중유리(KCC)
열회수환기장치 ≫ 경동나비엔 TAC551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패널
조경석 ≫ 리비오스톤 │ 담장재 ≫ 삼한 C1 점토벽돌
전기·기계·설비 ≫ ㈜코담기술단 │ 토목 ≫ 탑토목 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 시너지구조엔지니어링 │ 감리 ≫ 건축사사무소 수
시공 ≫ ㈜공감건설
설계 ≫ 이타건축사사무소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천장 –친환경수성페인트 / 바닥 – 포세린 타일(수입), 강마루(국산)
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세린 타일(수입)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 제작 가구
조명 ≫ 이리코조명, 남광조명 │ 계단재·난간 ≫ 오크, 평철난간
현관문 ≫ 제작 현관문 │ 중문·방문 ≫ 제작 도어
데크재 ≫ 방킬라이, 페데스탈스톤
BROTHER'S HOUSE
다양한 형태의 휴식을 담는 2층의 거실. 집 안 어디와도 완벽히 분리되지 않는다. |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과 다락부. 가벽 형태로 분리된 다락이 공간 포인트가 된다. |
PLAN _ 1F
형제에서 두 가족으로, 목적이 다른 두 공간과 하나의 집
송하우스의 개요는 형제의 전혀 다른 라이프스타일에서 출발한다. 함께 회사를 운영하는 형제이지만, 형은 다양한 취미 생활과 많은 손님을 접대하는 생활에, 동생은 단란한 가족생활에 더욱 집중한다. 형제는 언제나처럼 서로의 왕래를 유지하면서, 닮지 않은 삶을 존중하며 유지하고 싶었다. 취향을 담아 깔끔하고 정갈한 주택은, 동과 서로 긴 대지의 모양을 따라 양 끝으로 뻗어지듯 형성됐다. 한때 유행한 완벽한 반전형 땅콩집과 거리가 먼 형태는 형제가 가진 신뢰를 통해 어렵지 않게 만들어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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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주방을 갖춰 편리한 주방 공간. |
다락에는 천창을 두어 어두운 분위기를 최소화하고 문이 없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가지도록 했다. |
상대적으로 안락하고 간결한 구조인 동측의 집에서 아이가 있는 동생 가족이 지내고, 조금 더 바깥으로 가능성을 가진 채 열리는 서측 집에서 형 가족이 살게 됐다. 처음부터 형제는 단순히 면적으로 서로의 영역을 지정하길 원치 않았고, 설계를 맡았던 이타건축의 김재경 소장이 이 의견을 받아들이며 숫자가 아닌 각자의 장점을 가지는 결과로 완성됐다.
YOUNGER BROTHER'S HOUSE
시원시원하게 열린 1층. 상하부장을 최소화하여 아일랜드 하나만을 둔 주방이 인상적이다. |
PLAN _ 2F / ATTIC
일과 휴식이 교차되는 집 오직 가족만이 있는 집 둘을 엮어내는 실외 공간
서측 형네 집은 휴식 공간인 안방을 줄이고, 취미실과 거실 다락에 집중했다. 외부 공간 등으로 작아진 1층에 자는 공간을 집중하고 2층에는 다양한 일상을 위한 공간을 꾸렸다. 이어 두 개의 다락과 주방, 거실까지 모든 공간은 완전히 구획되지 않고 수평·수직으로 개방되듯 이어지며 질리지 않는 놀이터 같은 공간이 탄생했다.
2층은 방을 최소화하고 폴딩 가벽을 활용해 필요한 만큼 열리며 채광을 받을 수 있다. 추후 가족들의 취향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될 가능성까지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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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있는 동측 동생네 집은 부모와 아이, 오직 세 명에게 초점이 맞춰진 집이다. 서재나 응접실 등 일상에서 비중이 낮은 공간의 추가를 지양하고, 60평 실내에 방은 2개만 구성한 뒤 아이를 위해 거실과 가족실, 다락 등을 내어주는 방식이다. 기둥이나 벽의 간격을 최대한으로 벌려 아이가 자라나며 바뀔 다채로운 미래 계획에 미리 대응한다.
서측 집과 마찬가지로 다락에 천창을 두었다. 여기에 2층으로 열린 천장을 두어 연결되는 감각과 함께 아이를 위한 그물침대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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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서 가장 큰 필지인만큼 이웃집들 사이에서 중심축이 되는 송하우스는 무게감 있는 재료들과 과감한 매스로 존재감을 갖추었다. 두 세대로 분리된 실내를 따라 외부 공간도 가벽과 재료를 통해 시선으로 분리되지만 답답하지 않은 마당의 역할도 한다. 함께 모여 외부 공간을 활용할 수도, 반대로 각자의 공간을 위해 닫힐 수도 있다. 목적을 다르게 설정할 뿐, 서로를 완전히 분리하지는 않은 채로, 등을 맞대며 두 라이프스타일을 유연하게 연결하는 사례다.
건축가 김재경 _ ETAA 이타건축사사무소
영남대학교 건축학부 졸업 후 서울의 무영건축과 디에이건축에서 대형·해외 프로젝트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5년 친구들(이정우, 이재호)과 ETAA 디자인랩을 설립 후 2017년 이타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LH 세종시 공유마당마을 설계공모와 고령군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용역’ 등의 당선 및 다수의 설계공모 입선했다. 그밖에 민간 프로젝트로 영종도 MIRAGE PARK 공원 및 광장설계, 용산 BODA SEOUL 근린생활시설 등을 설계했다. 사무소 이름과 같이 공간, 시간, 분위기에 대한 탐구와 더불어 보다 현실적인 건축 구축에 대한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
02-796-0401│http://etaa.kr
취재_ 손준우 | 사진_ 박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