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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의 자연을 만끽하는 스테이, 대정연가

조용히 돌아가는 물레 소리와 사과파이의 향기,

나른한 두 고양이의 목소리와 힘찬 강아지들의 발걸음,

그리고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주인장의 웃음이 있는 숙소를 만나다.​

손님의 발걸음을 따라 매일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집

때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땅인 경북의 봉화. 사과 과수원을 지나치며 고개를 들면 줄곧 이어지던 풍경에 끝점을 찍는 듯한 외관의 건축물이 나타난다. 주택이자 스테이의 주인장인 한정희, 주대엽 씨 부부는 신혼 때부터 은퇴 이후의 주거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러다 정희씨의 은퇴가 계획보다 빨라졌고, 봉화에 집을 짓게 되는 계기가 됐다. 시골에 머물면서도 끝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어 스테이를 열었고, 숙박객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별동의 카페도 오픈했다.​

주변의 자연 속에서 두드러지지 않도록 채도를 낮춘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했다. 땅의 흐름을 따라 주택과 함께 조성된 스테이는 입구를 통해 두 개의 호실로 갈라지는 구조다.

SITE

단차가 있는 대지를 따라 두 개의 투숙용 공간이 지어지고, 그 위에 건축주의 집이 얹혀졌다. 여기에 별채의 형태로 떨어진 카페와, 멀리 뒷마당에 남편의 도예 겸 목공작업실을 별도로 두었는데, 그 사이는 조경과 자연이 채워졌다.

주택과 스테이, 카페는 독립된 구조지만 디딤석을 통해 낸 산책로를 통해 하나의 자연 속 동선으로 이어진다. 손님은 물론 반려견인 관우와 티케에게도 좋은 놀이터가 된다.

문산 초입에 얹어진 듯 풍경을 조망하는 카페의 모습. 주변의 조경은 의도적으로 잔디 위주로 구성해 비움의 미학을 담아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210

대지면적 : 999㎡(302평)

건물규모 : 1동(주택+스테이) 지상2층/ 2동(카페) 지상1층 거주인원 : 2명

건폐율 : 24.73%   용적률 : 24.92%   최고높이 : 9.1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1동 철근콘크리트 구조 + 경량철골구조 / 2동 일반철골구조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 1호 190,145,50,30mm(가등급)

비드법 1종 1호 50mm, 비드법 1종 2호 260mm(나등급)

외부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코팅 / 지붕 - 징크 마감재

창호재 : LX하우시스 235mm pvc 이중창호(에너지등급 1등급)

열회수환기장치 : 경동나비엔 NGB13K7   에너지원 : LPG

조경 : 더숲

구조설계(내진) : 내풍설계

설계 : 세진건축사사무소

시공 : 아키우노종합건설

테라스로 이어지는 주인장 세대의 거실에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숲의 풍경을 즐길 수 있으며 때로는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테라스를 개방하기도 한다.

거실 옆에 마련된 정희 씨만의 다도실. 폴딩 도어를 통해 필요에 따라 공간 분리가 가능하다.

필요한 만큼만 심플한 구성으로 집을 지었지만, 고민도 적지 않았다. 특히 거실 겸 주방의 구성과 배치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기존의 아파트식 주방에서 벗어나, 주방일을 하면서 다른 공간들을 바라볼 수 있길 희망하며 아일랜드를 배치했다. 거실 한편에 폴딩도어로 분리해둔 방은 정희 씨의 다도실로, 거실과 마찬가지로 언제든 바깥의 풍경을 향해 시선을 돌릴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이다.

HOUSE PLAN

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천장 – 삼화페인트 친환경 도장 / 바닥 - LX하우시스 2.2T 장판, 포세린 타일, 콘크리트 폴리싱 샌딩 후 액상하드너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COMODO-LG / DG / EG / AWM01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에스지세라 

계단재,난간 : 멀바우 + 19Ø 환봉난간 

현관문 : 중용방화문 JY 0806 

방문 : 영림임업 YD-10 

데크재 : 합성목재 20mm

콘크리트 질감의 석재 아일랜드가 포인트인 주방. 팬트리를 통해 현관으로도 이어지며 생활 동선에 편의를 더한다.

심플하게 구성한 침실은 목재 템바 보드와 간접 조명이 포인트가 되어 더욱 아늑한 느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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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있는 풍경을 누리는 스테이의 1호실 가온. 부부가 직접 고른 인테리어 자재와 소품들이 조화롭다.

가온과 누리, 두 채의 숙소가 가지는 가장 큰 의의는 냇물과 문수산 산자락의 풍경이 변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연의 청량감을 오롯이 누리는 것이다. 프라이빗한 풀과 정갈한 방에서 휴식하고, 조식을 먹고 잔디마당에서 산책을 한다. 때로는 카페에서 특제 애플파이와 커피를 먹고 마신다.

스테이의 각 호실은 모두 야외 욕조에서 별을 보며 휴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어두운 회색 톤의 타일로 꾸민 스테이의 욕실.

카페를 지나쳐 멀리 뒷마당에 보이는 남편 대엽 씨의 작업실.

정희 씨는 이곳에 와서 손님들을 만나며 동심을 되찾았다고 말한다. “상담사 일을 하던 시절에 최우수직원상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는 저 스스로가 지쳐있어서 그게 별로 기쁘지 않고 중압감으로만 다가왔죠. 그런데 여기 와서는 매일매일 진짜 상을 받는 느낌이에요. 손님들께서 푹 자고 일어나셔서 저한테 건네시는 인사들로요. 매일 아침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같은 이름으로 세워진 카페 대정연가의 모습. 숙박객은 물론 드라이브 코스로 방문하는 손님들도 많다.

작업실에서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대엽 씨의 모습.

대정연가는 부부의 꿈을 위해 지어진 집이다. 정희 씨의 오랜 로망은, 단지에 된장을 가득 담으며 사는 삶. 그리고 대엽 씨의 꿈은 직접 구운 도자기 그릇에 오마카세 음식을 선보이는 삶이다. 부부의 낭만은 이 집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언젠가는 새로운 지역에서 대정연가 2호점을 내는 꿈도 꾼다. 어쩌면 바다가 될 수도, 또 다른 산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부부의 이름 아래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집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반려묘 빅토리아와 시간을 보내는 부부의 모습. 부부와 동물 식구들은 모두 자연을 만끽하며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취재협조 : 대정연가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210 // 0507-1363-8782

카페 운영 시간 : 목~일 11:00 - 18:00 (매주 월~수 정기휴무) 

인스타그램 : daejungyeonga 

취재_손준우 | 사진_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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