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구조에 취향으로 완성한 집
용인 신봉동 주택
오랫동안 공부하고 준비하며 직접 가꿔나간 집. 전원생활이 주는 행복은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늘 넘실거린다.
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욕실 ⑤ 가족실 ⑥ 안방 ⑦ 드레스룸 ⑧ 다락 ⑨ 작업실 ⑩ 보일러실 ⑪ 주차장 |
다락 앞으로 넓게 테라스를 뺐다. |
치열했던 일과 일상을 내려놓는 은퇴. 단순하게 보면 인생 후반부의 마무리지만, 달리 보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김용규, 홍호희 씨 부부가 제2의 인생을 위해 집을 짓기로 결심했던 것도 은퇴를 준비하면서부터였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부부는 오롯이 둘만을 위한 집을 지을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조바심내지 않고 긴 기간 동안, 여유를 가지고 땅 찾기와 집짓기 공부를 이어나갔다.
부부는 지인 관계를 위한 도시 접근성과 자연 접근성과의 접점을 부단히 찾은 끝에 용인에 자리 잡게 되었다. 집짓기는 여러 고민 끝에 포텍시스템하우스와 손을 잡았다. 입지는 좋지만 다소 좁은 대지면적에 실내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고, 주변의 풍성한 자연과 전망, 빛이 깊게 들이는 공간을 희망했다. 이러한 바람을 포텍시스템하우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를 통해 효율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었다.
마당에서 바라본 주택의 후면. |
철근콘크리트구조(지하)와 철골구조(지상)가 결합된 하이브리드구조이기에 외장재 재료를 지하와 지상을 달리 분리해줬다. |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285㎡(86.21평)건물규모 ≫ 지상 2층, 지하 1층 | 거주인원 ≫ 4인(부부 + 임대세대)건축면적 ≫ 56.75㎡(17.16평) | 연면적 ≫ 188.70㎡(54.66평)건폐율 ≫ 19.91% | 용적률 ≫ 28.30%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3m구조 ≫ 기초 및 지하 - 철근콘크리트 라멘조 / 지상 –모맨트연설철골구조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00mm(벽),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50mm(층간), 수성연질폼 150mm 등외부마감재 ≫ 외벽 - FPE 패널, 컬러강판, 라임스톤 등 / 지붕 – 컬러강판창호재 ≫ 미건윈텍 시스템창호 72㎜ 42T 이면 로이 삼중 복층유리(에너지등급 1등급)에너지원 ≫ LPG(도시가스, 태양광 예정)조경 ≫ 성원조경 | 전기·기계 ≫ 세동전기 | 설비 ≫ 제일설비구조설계(내진) ≫ ㈜인트라스설계 ≫ 포텍건축사사무소시공 ≫ ㈜포텍시스템하우스 010-2360-0003 http://fottec.com/총공사비 ≫ 4억5천만원(설계비 및 인테리어, 토목비 포함)
주택으로 진입하는 계단과, 작업실로 들어가는 입구. |
와이드 창으로 자연을 넉넉하게 들이고 오픈 천장으로 한결 밝은 거실. |
집이 들어설 땅을 고르고, 주택에 어울리는 구조와 인테리어를 비롯한 모든 것을 결정하는 데는 수년의 고민이 필요했지만, 막상 시공 자체는 2개월 만에 마쳤다. 골조 외 직영 시공으로 진행한 터라 쉽지 않았지만, 공사 일정이 밀리기 일쑤인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여러 공정이 운 좋게 잘 맞물렸다. 또한 포텍시스템하우스의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 자체가 공장에서 상당 부분 완성된 상태로 현장에 와 조립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다른 공법과 비교해 정밀도가 높고 공기도 단축된 특성이 주효했다.
주택은 지하 한 층, 지상 두 층, 여기에 다락을 얹어 지어졌다. 경사지 위에 그레이 컬러의 모던한 스타일로 얹혀진데다 마당을 두고 꺾이는 매스를 가진 덕분에 외관은 사뭇 웅장해 보이기까지 한다. 주택 안으로의 진입은 차고 옆 계단을 통해 이뤄진다. 외부로부터 오가는 모습을 노출하지 않도록 프라이버시를 고려하면서 실내와 실외 사이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전이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넓은 창 바로 옆에 위치한 주방으로는 늘 밝은 빛이 비춘다. |
오후의 느긋한 시간을 즐기는 부부와 반려견 이삭. |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did 벽지 / 바닥 –자연이 좋은집 그랜디스 원목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명품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로얄토토주방 가구 ≫ 리바트(상판 : 한화 칸스톤), elica(후드)조명 ≫ 대구 보보조명 |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난간현관문 ≫ 미건윈텍 시스템도어 | 방문 ≫ 예림도어 및 사제품데크재 ≫ 30T 현무암
독특한 컬러의 타일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배치의 창이 인상적인 욕실. 건축주가 세심히 주의를 기울인 공간 중 하나다. |
1층에는 주방과 다이닝, 거실 등 공용 및 응접공간으로 구성했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향후 손님이 여럿 방문하는 상황을 고려해 공간을 구분하기보다는 넓게 개방했다. 이처럼 중간에 기둥 없이 장스팬을 활용해 넓은 공간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의 구조성능 덕분이었다.
주택의 가운데에 놓인 계단으로 2층에 오르면 부부침실과 가족실 그리고 욕실을 만날 수 있다. 아내의 취향을 가득 녹여낸 욕실은 시원하고 독특한 컬러감을 가진 타일을 과감하게 적용하고, 욕실 문 또한 배제했다. 기본적으로 2층 전체가 사적 영역으로 꾸려져 가리기만을 위한 문은 크게 의미가 없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건축 당시 욕실 입구에서 바라본 바깥 경치가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창문 위치도 조정해 가장 인상적인 컷을 사진액자처럼 담아낼 수 있었다. 문을 없앤 대신 욕실 내에는 단차를 줘 반은 건식으로 쓸 수 있게 했다. 가족실을 지나 욕실의 맞은편에는 비교적 담백한 부부침실과 드레스룸이 놓였다.
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욕실 ⑤ 가족실 ⑥ 안방 ⑦ 드레스룸 ⑧ 다락 ⑨ 작업실 ⑩ 보일러실 ⑪ 주차장 |
보이드 공간을 통해 1층과 소통이 가능한 2층 가족실. 눈높이에는 코너를 감싸는 긴 픽스창을 둬 와이드한 풍경을 들인다. |
필요한 요소만 콤팩트하게 담아낸 안방. 누워서 돌아볼 수 있는 바로 눈높이에는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작은 창을 뒀다. |
다락으로 이어지는 자투리 공간에는 긴 책장을 뒀다. 종종 다락은 조용히 명상하며 책을 읽는 공간이 된다. |
한 층 더 오르면 긴 책장이 만드는 복도를 지나 다락방이 자리한다. 이 공간은 자녀들이 놀러 오면 쉬거나, 부부가 잠시 묵상이 필요할 때 옥상 테라스와 함께 자주 찾곤한다. 입주한 지 이제 반년. 평생 아파트가 당연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이라고만 생각하며 살아온 부부에게 전원생활 반년은 하루하루가 새로운 순간의 연속이었다.
햇빛이 거실은 물론이고, 주방까지 빛이 고르게 뿌려지는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부부는 소회한다. 서툴고 어렵지만, 텃밭을 조금씩 채소와 화초로 채우면서 초보 농부의 뿌듯함을 즐기고 있다. 집을 나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숲길에서 소나무의 고고한 자태나 거실에서 만나는 짙푸른 녹음에서 생명력도 얻는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애써 지은 집인 만큼, 그 만족감은 어떤 아파트와도 비교하기 어렵다.
ZOOM IN |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
포텍시스템에서 개발해 특허등록을 마친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 스틸하우스로 불리는 ‘경량’철골구조와 달리 일반 철골구조로, 기둥 단면을 사다리 형태로 설계하여 건축물의 스터드 역할로 사용하는 공법이다. 내진성능과 내구성이 뛰어나 다양한 평면에 대응이 쉽고, 공장에서 모듈화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정밀도와 공기 단축도 크게 끌어올렸다. 이 현장에서도 마감재까지 일괄적으로 작업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 적용되었다.
부부의 텃밭과 정원. 부부는 아직 초보 가드너라며 부끄러워 하면서도 무럭무럭 자라는 작물을 자랑스러워한다. |
계단은 철판을 접고 그 위에 계단판을 얹어 날렵한 인상을 준다. |
이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사람들과 모여 단출한 신앙 모임을 갖고 싶다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는 두 사람. 부부는 집 이름에 대한 질문에 수줍게 ‘이삭의 우물’이라 붙였다고 소개했다. 성서 속에서 이삭은 어디에 우물을 파든 늘 그 우물은 마르지 않고 물이 가득했다. 그처럼 든든한 구조 안에 자리한 두 사람의 집도 이삭의 우물처럼, 주택 생활이 주는 행복으로 넘실거리는 듯했다.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