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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by 김국현

한국 제조업, 오늘도 그럭저럭 무난히?

[김국현의 만평줌] 제6화

한국 제조업, 오늘도 그럭저럭 무난히

더위도 언젠가는 잦아들고 시원한 바람이 불 것이다. 하지만 각 증권사들은 삼성과 LG의 스마트폰 실적이 하반기에도 더 어려울 것이라는 텁텁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률 0%. 삼성전자의 갤럭시도 버전 넘버는 잘도 올라가지만 예전의 영광은 보이지 않는다.

 

예전의 영광?

 

‘그럭저럭 무난한’ 제품에 ‘큼지막해서 시원한 화면’

 

나름의 혁신 요소였고 강렬한 성공 체험이었다. 하지만 그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결국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이폰도 이제 ‘큼지막해서 시원하게’ 만들어 버리고, ‘그럭저럭 무난한’ 제품은 월등히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이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샤오미, 화웨이, 원플러스 제품들에 대한 관심은 이제 북미권에서도 심상치 않다. 화웨이에게는 구글도 넥서스를 만들게 시켰다. 삼성이나 LG와 같은 숙련공에게나 주던 일거리였다.

 

큼지막해서 시원하게 잘 보이는 그럭저럭 무난한 폰, 하나 쯤은 갖고 있기에 신제품이 급하지 않다. 살 사람은 다 산데다가 무엇보다 가처분소득이 줄고 있다.

 

‘그럭저럭 무난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고뇌와 흡사하다. 한국 시장에서도 올해 6월 기준으로 15년 이상 고령차가 10년새 7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그럭저럭 무난한 차들을 갖고 있는데다가 경기가 침체되어 있으니 내수가 살지 않는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선망이나 테슬라모터와 같은 신기함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당장은 없는 것을 어쩌겠는가? 이 어쩔 수 없음이 한국 제조업의 가장 큰 답답함이다.

 

하지만 한국의 소비자는 이 위아래의 압박에도 불구 여전히 이 그럭저럭 무난한 한국의 제조업을 그래도 좋아하고 응원한다. 다행인 일인지 신기한 일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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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hyun
채널명
김국현
소개글
줌닷컴, 조선일보, 한겨레 등에 글을 연재중이며 '오프라인의 귀환' 등 유수의 저서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