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 디데이
[김국현의 만평줌] 제45화
2016년 7월 28일.
또 하나의 디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지금 구형 윈도우를 쓰고 있는 여러분은 윈도우 10으로 넘어갈지 말지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물론 나중에 해도 되지만, 디데이 지나고 나면 돈이 든다.
윈도우 10이 1년간 무료로 참가할 기회를 주기로 한 셈이었는데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은, 어느덧 윈도우 10도 1주년을 맞이하고 있다는 의미.
세월 빠르다.
이를 기념하여 7월에 릴리스 예정인 ‘애니버서리 업데이트(Anniversary Update)’는 대규모 업그레이드판이 될 예정인데, 리눅스 지원 기능이나 펜 기능 강화 등 개발자나 아티스트 등은 좋아할 만한 내용이 가득이다.
그러나 굳이 돌잔치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이미 지금 버전으로도 윈도우 10은 가장 무난하며 쓰기 좋은 윈도우다.
하지만 손에 익은 운영체제 버전에 변화를 준다는 것 자체가 귀찮은 일이고, 만에 하나 문제가 생겼을 때 입게 될 스트레스가 두렵다. 또 새로운 조작법도 익혀야 한다. 낯설기로 치자면 윈도우 8 같은 악몽은 아니지만, 그래도 XP나 7과는 또 꽤 다르다. 게다가 내 PC는 남의 PC와 다르므로 남이 잘 쓰고 있다고 해서 나도 문제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 또 OS 업그레이드의 세계.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과거에 머물 수는 없는 일. 다음 달까지 한정적 무료라는 점 이외에도 윈도우 10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지금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처럼 윈도우의 새 제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윈도우 10 그대로 조금씩 업데이트되는 방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윈도우 10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이 점진적 업데이트에 참가하는 결정인 셈이다.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다. 더욱이 앞으로 나오는 CPU들은 오로지 윈도우 10만 지원한다. 지금 대세인 스카이레이크도 18개월 유예기간을 줬을 뿐. 다들 윈도우 10으로 몰려가고 있다.
하지만 윈도우 업그레이드 후 회사에서 써야 하는 프로그램이 안 돌지 모른다거나 결정적으로 내 의사와 상관없이 써야 하는 그 어떤 짜증 나는 액티브X가 안 돌 수 있다든가 하는 리스크는 업그레이드를 향한 건전한 향상심을 시들게 하곤 한다.
어느 쪽이든 고민할 시간은 한 달 남짓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