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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by 골프저널 Golf Journal

캐디에게 은밀한 제안을 받는다면

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골프 치러 갔다가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성적인 의미를 담은 2차를 요구하는 캐디를 만났다는 것이다. 2차를 노골적으로 제안하는 캐디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고, 주변의 다른 골퍼들도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있는지 확인했다.


미혼 남녀가 클럽이나 카페 또는 길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말을 거는 일은 주변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일이다. 상대에게 호감을 느낀다면 제안을 받아들이면 되고 그럴 마음이 없다면 거절하면 그뿐이다. 이런 일들은 운동을 함께 하는 동호회에서도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돈이 오고 가는 성매매는 불법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캐디의 제안

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골프장에 라운드를 하러 갔다가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인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40대 기혼남으로, 그가 사용하는 클럽과 입고 있는 골프의류 등은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이 선뜻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가격대의 브랜드이다. 


그런데 라운드 중반을 지나면서 경기를 보조하던 캐디가 그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오늘은 이번 팀이 끝나면 퇴근인데, 저녁에 술 한 잔 사주실래요?”


서두에 말했듯이 그가 미혼이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데이트를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혼이었던 그는 “단순히 술 한 잔을 말하는 거냐”고 캐디에게 물었고, 캐디는 이런 제안을 처음 받아보냐는 듯한 표정으로 “아실만한 분이 왜 그러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물론 거절했다는 지인의 말을 그대로 믿었기에 그 이후에 관한 얘기는 궁금하지 않았다. 


어쨌든 이렇게 2차를 노골적으로 제안하는 캐디가 있다는 사실에 본인도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주변의 다른 골퍼들도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있는지 확인을 했다.

감정과 육체노동을 하는 특수 근로자인 캐디

이야기를 좀 더 풀어놓기에 앞서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정리하자면 모든 캐디가 이 내용 속의 캐디처럼 그렇다고 일반화할 수 없으며, 지인을 통해 들었던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로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한 것뿐임을 밝혀둔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캐디의 수입은 4천만원 내외다. 하루 한 라운드를 나가고 25일을 근무했을 때 월급으로 치면 375만원 정도이며, 1년을 근무하면 4,500만원이 된다. 경우에 따라 하루 2번 라운드를 보조하는 캐디도 있으며, 30일을 채워서 근무하는 캐디도 있으므로 개인차가 있겠지만 캐디 수입은 대략 이 정도 선으로 판단하면 될 것이다. 


물론 과거에는 캐디 수입을 정확히 확인하지도 않고 돈 많은 남자들과 어울리다 보니 쉽게 유혹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잘못된 인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은 2차를 요구하는 골퍼도 거의 없을뿐더러 자칫 성적인 농담을 하게 되면 성희롱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골퍼들은 수위가 높은 성적인 농담도 자제한다는 분위기다. 그러므로 캐디의 입장에서도 쉽게 2차를 가자는 요구를 골퍼들에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한다. 

극히 일부 캐디의 일탈

봄에는 꽃가루와 황사, 여름에는 더위, 가을에는 안개, 겨울에는 추위와 싸우며 4명의 골퍼의 경기를 보조해야 하는 캐디는 특수직 노동근로자다. 당연히 사람이므로 감정 기복이 생기겠지만 마음대로 표현할 수도 없으며, 라운드 내내 골프채를 들고 경사를 오르내리며 4명의 골퍼를 케어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고급 브랜드의 골프의류나 골프클럽을 사용하면서 돈이 많아 보이는 골퍼가 있다면 견물생심이 들 수는 있다. 그러나 본인이 추가로 알아본 주변 골퍼에게서는 국내에서는 캐디에게 이런 제안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으며, 다만 동남아 골프 여행을 떠났을 때 일부 캐디가 노골적인 2차를 요구한 적은 있다고 했다. 


동남아의 경우 국내 캐디와는 달리 체계적인 캐디 교육을 받지 않고 그저 한국인을 상대로 돈을 벌려는 여성들이 골프장에서 일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이마저도 동남아 캐디들이 모두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30대 미혼남의 경험

다시 국내로 돌아와 다소 놀라운 얘기를 했던 사람은 있었다. 30대 미혼남이었던 지인은 라운드에서 두 번 만난 캐디와 골프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났던 경험을 얘기했다. 


그런데 미혼남녀이기에 서로 호감이 있었기에 만났을 거라는 내 추측은 빗나갔다. 그 캐디도 먼저 술 한 잔을 제안했으며 술을 마시던 중 2차에 관한 얘기를 언급했다고 한다. 호감으로 밖에서 캐디를 만났던 지인은 그 자리를 마치고 헤어졌다고 한다.

여성 골퍼를 상대로 한 남자 캐디의 유혹

요즘은 남자 캐디도 증가하는 추세이며 여성 골퍼들이 한 팀이 되어 라운드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 경우 간혹 짓궂은 농담을 캐디에게 하는 여성 골퍼도 있으며, 남자 캐디가 마음에 들면 스킨십까지 시도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또 골프장 밖에서 사적인 만남을 요구하는 여성 골퍼도 있으며 이를 이용하는 남자 캐디들도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직접 남자 캐디에게서 2차를 제의받은 여성 골퍼를 만나 들은 것이 아니기에 조심스러우며 카더라 통신일 수도 있기에 극히 일부를 전체로 확대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어느 곳이든 어떤 운동이든 남녀가 함께하면 식사와 음주 그리고 여러 일탈이 이루어질 수 있고, 골프라고 해서 예외라고 할 수는 없다. 더구나 조선족과 중국, 구소련 6개 국가 등 외국 국적 동포의 다국적 캐디 고용이 허용된 후 앞으로 이런 일이나 소문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일부의 일탈이나 소문을 전체의 일인 양 비하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일이다. 지금도 필드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캐디들이 훨씬 많을 테니 말이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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