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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by 골프저널 Golf Journal

진지함이 없는 골프 예능이 아쉽다

골프의 인기에 힘입어 몇몇 TV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골프 예능을 방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이 시청자나 골퍼들에게 어떤 감동을 주고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때론 의문이 든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취미활동은 사회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때론 마음의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그러기에 열심히 일하면서도 없는 시간을 내어 자기가 좋아하는 다양한 분야의 취미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요즘 그런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춰 TV에서도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 방송하고 있다. 

‘골 때리는 그녀들’에 대한 단상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모 방송의 ‘골 때리는 그녀들’이란 프로그램 역시 그런 시류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한다. 여성들이 하기에는 다소 과격한 운동인 축구를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로 팀을 구성해 열심히 훈련하고 나름 진지하게 시합에 임하는 것 같아 참 보기 좋다. 


국가대표를 지낸 유명한 전문 프로축구 감독들도 그녀들과 뜻을 모아 진심으로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열정적인 자세가 감동이다. 운동 신경이 좋아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도 있고 헛발질에 뛰다가 넘어지는 어설픈 선수들도 있지만, 게임에 임하는 마음만은 진심으로 느껴져 또한 박수를 치게 된다. 그런 열정으로 게임마다 최선을 다하기에 승리를 하면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고 패배를 하면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 환호나 눈물이 연출되지 않고 마음에서 절로 나오는 것 같아 조금도 어색하거나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다. 


아나운서나 아이돌 가수, 개그우먼, 탤런트 등 나름대로 자기의 이미지를 관리해야 할 그녀들 모두가 화장이 지워지고 땀 벅벅이 된 채 머리가 헝클어져도 전혀 개의치 않고 열정적으로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골프 예능에 없는 것

한편에서는 최근 그야말로 광풍처럼 많은 사람이 즐기는 골프의 인기에 힘입어 몇몇 TV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골프 예능을 방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이 시청자나 골퍼들에게 어떤 감동을 주고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때론 의문이 든다. 


골프를 단순히 오락이나 개그의 소재로 삼는 것인지 진지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은 볼 수 없고 그저 소리 지르며 웃기고, 이상한 행동으로 동반자들의 플레이를 방해해서 엉뚱한 샷이 나오면 좋다고 박장대소를 하는 모습만 자주 보인다. 미스샷이 나오면 클럽을 던져버리거나 모자를 벗어 내동댕이치는가 하면 옆에서 방해 한 사람을 쫓아가 주먹질 모션을 취하기도 한다. 


인기 있는 유명 여자 프로골퍼들이 출연해 같이 플레이를 하거나 곁에서 조언을 해주기도 하지만 그들도 잘못된 골프용어를 자주 사용해 빈축을 사기도 한다. 어려운 퍼트가 성공하면 그린에서 이리저리 뛰고, 상대편 퍼트라인 앞에서 방해하는 동작을 취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에서 골프라는 스포츠에 임하는 진지함을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그 프로그램이 프로 골프 선수들처럼 멋진 샷이나 플레이를 기대하고 기획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가 좀 지나친 것 같다. 


골프를 잘하진 못해도 플레이를 하는 동안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하고, 그 외의 시간에 그들이 의도한 오락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출연자나 제작진들 또한 자신들의 프로그램에 애정을 갖고 최소한의 골프 규칙이라도 공부해 지금처럼 틀린 골프용어 사용이나 자막을 내보내는 실수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연예인 골프 방송에 바라는 것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하는 선수들이 게임을 하며 힘 들다고 손으로 공을 집어 던지거나 고의로 상대를 밀치고 희희낙락하며 진지함과 열정을 보이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오래도록 인기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유명 프로축구 선수 출신 감독들도 마음을 다해 그녀들을 격려하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기에 박수를 받고 더 크게 보이는 것이다. 


오락도 아니고 그렇다고 볼만한 골프 게임도 아닌 연예인 골프 방송이 시청자들과 골퍼들에게 보다 확실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스포츠 중 가장 신사의 스포츠라는 골프를 마치 동네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장난치는 놀이 정도로 생각해 연출하고 출연자들 역시 넓은 잔디밭에서 하루 종일 장난치며 노는 마음으로 플레이를 한다는 의심이 들지 않도록 조금 진지했으면 좋겠다. 


그린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남이 샷을 할 때 떠들며 방해하는 행동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하는 골퍼들이 요즘 자주 있어 뭐라 하면 TV에서도 그렇게 하는데 왜 그러냐고 한다니 이들 프로그램이 부정적 영향은 끼치지 않았는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무엇을 하던 진심과 열정이 보일 때 가장 아름답고 진심이 느껴질 때 박수를 치게 되는 것인데 요즘 골프 예능 방송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어 못내 아쉽기만 하다.


GJ 박한호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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