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 TSi2 vs 가품 TSi2
“겉보기에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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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으로 불리는 가품 골프 용품이 쏟아진다. 품질이 떨어지는 저급한 것부터 진품과 흡사한 가품까지 다양하다. 가품은 진품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최근 가품이 급증한 타이틀리스트 TSi2 드라이버를 비교, 테스트한 내용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TSi2 드라이버 헤드는 지인이 이커머스 쿠팡에서 17만 3,100원에 구매했다. 해외(중국) 구매 대행 오픈 스토어가 상당수인데 그중에서 가장 저렴한 곳이다. ‘가품’으로 의심됐고 “가품을 팔면 불법 아니냐”라는 항의에 구매 취소 및 환불 처리를 해줬다. 다만 구매 기간이 1~2주로 긴 해외 구매 특성 때문에 며칠 후 배송이 이뤄졌고, 테스트를 위해 반품하지 않고 구매를 결정했다.
 헤드 커버 사선띠 2개의 두께와 색깔이 다르다. 위가 진품. 사진_류시환 |
비교 1. 헤드 커버
헤드 커버는 모양과 재질이 비슷했다. 따로 놓고 봤을 때 구분이 쉽지 않은데 함께 두면 차이를 알 수 있다. 커버 중앙에서 입구 쪽으로 2개의 회색 띠가 사선으로 박음질되어 있다. 진품은 가품 보다 띠가 두껍고 색이 연하다. 그 외에는 큰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크라운과 페이스는 눈에 띄는 차이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사진_류시환 |
비교 2. 헤드 솔
크라운과 페이스는 겉보기에 똑같았다. 특히 크라운이 그랬다. 블랙 컬러에 유광으로 마감해서 반짝였고 어느 것이 진품이고 가품인지 알기 어려웠다. 타깃 정렬을 위한 마크(TSi)도 크기와 위치가 흡사했다. 페이스는 패턴과 모양, 글자(ATI)가 같았다.
진품과 가품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곳은 솔이다. 모양은 같지만 마감에서 차이가 뚜렷했다. 가장 큰 차이는 모델명(TSi2)에서 가품의 ‘i’가 유난히 흐릿한 점이다. 진품은 흰색으로 선명했지만 가품은 회색이고 잘 안 보였다. 따로 놓고 봤을 때도 가품과 진품을 구분하는 첫 번째 기준으로 삼을 만했다.
 솔은 가품과 진품의 구분이 확실했다. 오른쪽이 가품. 사진_류시환 |
후방 양쪽의 회색 마감 부분의 색감도 달랐다. 진품이 더 진한 회색이었다. 그리고 모델명 위에 새겨진 빗살무늬도 진품의 색이 진했다. 따로 놓고 보면 구분이 어렵지만 함께 있다면 누구나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이다.
비교 3. 무게추와 슈어핏 호젤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는 무게추와 슈어핏 호젤로 헤드의 특성을 바꾼다. 로프트, 라이, 무게 중심 등이다. 이에 해당하는 장치를 가품도 채택하고 있다. 겉보기에 다르지 않고 분리, 조립도 가능했다.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정품 여부를 꼭 따진 후 구매해야 한다. 사진_류시환 |
가품에 관한 타이틀리스트의 입장
타이틀리스트는 골프용품 테스트 결과를 논할 때 입장을 밝히지 않는 회사이다. 이번 기사는 가품과 진품을 비교하고 테스트하는 것인데 이례적으로 입장을 내놨다. “정품 사용을 권장해서 소비자의 피해를 줄이자”라는 취지에서다. 다음은 타이틀리스트 측과 일문일답이다.
Q. 가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A.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에 골프가 호황이었다. 골프 용품은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부품 수급이 어려웠다. 정품 구매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구매 수요가 가품으로 넘어감에 따라 공급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제품 TSR은 출시된 지 3개월이라 아직은 가품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다. 이전 모델 TSi의 가품이 많다.
 골프이슈는 타이틀리스트 TSi2 진품과 가품을 비교하는 테스트를 했다. 사진_류시환 |
Q. 가품은 진품과 모양은 비슷한데 성능은 다를 수밖에 없다.
A. 드라이버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페이스 기술과 소재이다. 타이틀리스트는 스틸보다 유연성이 높고(페이스 반발력 향상), 가벼운 고가의 티타늄을 사용한다. 가품은 티타늄 대신 값싼 소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겉보기에 비슷할지라도 정품의 퍼포먼스를 따라오지 못한다.
Q. 가품 구매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A. 타이틀리스트가 인증하는 공식 대리점에서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원한다면 전문 피터에게 피팅을 받는 것도 좋다. 만약 온라인에서 구매한다면 제품에 각인된 시리얼 번호로 정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정확하게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류시환 기자 soonsoo8790@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