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만에 꿀잠, 모두 부러워했는데"..이현이, 상위 10% 난치병 고백
이현이가 희귀 수면장애인 '기면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갑작스럽게 잠드는 것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면 기면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면증의 증상과 위험성,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 JTBC '아는 형님' |
모델 겸 방송인 이현이가 희귀·난치성 질환인 기면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 서장훈은 이현이에 대해 "오랫동안 이현이의 삶을 봤는데, 참 독특한 사람이다. 슬플 때나 기쁠 때 항상 잔다. 피곤하든 애가 울든 그냥 잔다. 그 다음 아침에 상쾌한 컨디션으로 일어난다"고 소개했다.
이에 이현이는 "나는 부부싸움 하다가 잔다. 내가 기면증이 있는데 실제로 진단을 받았다"며 "이틀 동안 병원에서 숙식하면서 검사를 했는데 기면증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진단한 사람들 중에 상위 10%에 속하는 심각한 수준의 기면증이었다"고 설명했다.
"혹시 방송 녹화 중에도 잠드는 거 아니냐"는 다른 출연진의 질문에, 이현이는 "그런 적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현이는 지난 18일 출연한 채널A에서도 전문의는 "낮에 갑자기 자려고 하면 대부분 못 자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현이 씨는 낮잠 5회 중 5회 잠들었다. 입면 시간도 평균 3분 이내"라고 설명했다.
이현이는 "학창시절에도 졸리다는 인식 없이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옆으로 넘어지더라. 그래서 내 짝이 항상 나를 잡고 있었다. 꾸벅꾸벅 졸면 선생님한테 혼날 텐데 그냥 기절하듯 잠드니까 혼나지도 않았다"고 했다.
한편, 방송인 송은이도 지난달 유재석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기면증을 고백한 바 있다. 그는 "(기면증이) 살짝 있었다. 라디오 생방하다가도 책상에 머리를 대고 잠이 들고, 대화하다가도 갑자기 잠이 든 적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수면발작·탈력발작 때엔 '기면증' 의심을
기면증은 충분히 잤는데도 낮 동안 심한 졸음을 느끼는 신경계 질환으로,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기면증 등의 수면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잠이 드는 특징을 보인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할 수 있지만, 주로 30세 이전의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력발작, 수면마비, 환각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탈력발작은 강한 감정 변화 시 갑작스럽게 근육의 힘이 빠지는 현상으로, 웃거나 화가 날 때 순간적으로 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을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에 다양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학습과 업무 수행에 방해가 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도 감퇴하여 성적이나 업무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갑작스러운 졸음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기면증 환자가 운전을 할 경우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심리적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지속적인 졸음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워지고, 타인과의 관계가 단절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자신감이 저하될 수도 있다.
뇌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전문적인 진단·치료 필수
더욱이 기면증을 단순한 의지 부족이나 게으름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숨기거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기면증은 습관이나 생활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각성 시스템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기면증은 과다수면증과는 구별된다. 과다수면증은 잠이 많다는 측면에서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자신이 잠이 드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기면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와 수면잠복기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면증인지, 다른 수면장애와 동반된 과수면증인지 여부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기면증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증상을 조절하는 데 중점을 두고 관리한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기면증 치료 방법으로는 행동요법과 약물치료가 있다. 일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하루 1~2회의 짧은 낮잠을 활용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낮 동안의 졸음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기면증 치료를 미룰수록 삶의 질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직업적 활동에도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학습과 업무 효율을 높이고 안전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문영진 기자 moo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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