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명찰패용'에 반기든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잠정 폐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취임과 더불어 공무원 '전원 명찰 패용'에 반발했던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이 홈페이지가 잠정 폐쇄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경기도청과 노조 양측이 예산낭비 등을 예방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도민들의 빗발치는 항의성 민원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도청노조는 이날 오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잠정 폐쇄 알림문'을 통해 "현재 게시판의 과열로 제대로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게시판을 잠정 폐쇄 한다"고 전했으며, 잠정 폐쇄 이유와 기간 등은 자세하게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난 8일 논란을 빚은 이 지사의 전직원 명찰 패용 지시에 대한 반대 입장에 대해 도민들의 항의성 댓글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시 공무원노조는 지난 8일 "이 지사의 전 직원 명찰 패용 지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해 재검토 결정을 끌어냈다"며 "경기도청은 광역단체로 대민업무보다 정책업무를 주로 수행하기 때문에 기존 공무원증 이외 신규명찰 제작시 예산낭비가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지사는 지난 11일 직원 명찰 패용과 관련해 도민을 최우선에 두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며, "주권자인 국민에게 친절하고 책임 있게 자신을 알리는 것은 공무원의 의무"라며 "민원인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릴 방법을 논의해서 개선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김남준 경기도 언론비서관은 "이 지사가 밝힌 핵심은 두 가지"라며 "도민의 관점에서 행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과 일방적 지시가 아니라 토론을 거쳐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주관부서인 인사과를 중심으로 개선안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직원 토론 등 의견 수렴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도민들이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접속해 항의성 댓글을 게시하는 등 강력 반발 하면서, 결국 홈페이지가 잠정폐쇄됐다.
도민들의 댓글은 대부분 이 지사를 지지하며 명찰 패용에 찬성하는 내용으로, 이를 반대하는 공무원들을 질타하고 내용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명찰 패용은 기존 공무원증과의 중복으로 예산낭비를 지적한 사항"이라며 "현재 명찰 기능을 겸비한 공무원증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