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타국서 사망한 서세원의 굴곡진 인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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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개그맨 출신 사업가 서세원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20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사업차 정착했던 서세원이 이날 한인병원에서 쇼크사했다. 평소 당뇨병이 있던 서씨가 이날 오전 11시께(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사망했다. 장례는 한국에서 치를 예정이다.
서씨는 지난 1979년 TBC 라디오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다. 당시 몸개그를 주로 하던 개그맨과 달리 특유의 말발을 무기로 개그맨의 새 길을 열었다. MC로서도 유능해서 '서세원의 스타데이트'를 진행했다.
그는 개그맨 출신 MC들이 단순히 진행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 전체를 기획하고 조율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개그맨이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KBS 2TV의 간판 프로그램인 '서세원쇼'를 진행했다. 2001년에는 영화 '조폭 마누라'를 만들어 흥행에 성공했고 영화배급 사업에도 진출했다.
그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MBC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을 진행하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방송사 PD 등에게 홍보비 명목의 뒷돈을 건네고 조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2006년 조세포탈 및 배임증재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자숙기간을 가진 그는 2011년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배우 서정희와 32년 만에 이혼하는 과정에서 가정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줬다. 서씨는 폭행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은 2015년 8월 합의 이혼했다. 당시 서정희 측은 "재산분할도 서로 양보하는 차원에서 원만히 해결됐다"고 밝혔다. 서세원은 이듬해 23세 연하 해금연주자 김모씨와 재혼했다. 김씨와 슬하에 1녀를 뒀다.
김씨와 캄보디아로 이주한 서세원은 현지에서 미디어 사업 및 부동산 건설 사업 등을 이어갔으나 최근엔 사업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캄보디아의 한 교회에서 간증 및 강의 중인 근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앞서 2022년 전 부인인 서정희는 유방암 투병 중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 남편의 행복을 빌기도 했다.
그는 전 국민을 충격에 몰아넣은 '엘리베이터 폭행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TV에 나온 엘리베이터 사건이 대중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까. 별별 일을 다 겪었다”며 “결혼 후 나는 최고의 삶을 누렸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결혼생활 32년.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 채 그저 흉내만 내면 살았다”며 “사실 이혼의 원인은 내 책임도 없지 않다. 대중에게 내조 잘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숨겨진 반항 기질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이상 궁색한 변명 따위는 하지 않겠다. 앞으로 진짜 서정희로 살겠다. 부디 새 가정을 꾸린 그분도 멋진 삶을 살길 기도한다”며 썼다.
서세원과 서정희 사이에는 아들 종우 씨, 딸 동주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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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서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