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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요" 외면당한 AI PC… 내년에는 기지개 켤까

태블릿 시장 성장세와 '대조적'

고가인 탓에 소비자 구매 고심

관련 앱 부족… AI 활용도 낮아

내년 PC 출하량 반등 힘 입어

삼성·LG 등 신제품 출시 박차

파이낸셜뉴스

갤럭시 북5 프로 360 삼성전자 제공

인공지능(AI) PC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AI용 부품이 대거 탑재돼 가격이 올라간데다 AI 기능을 체감할 소프트웨어 부족이 수요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고가 부품 들어가 가격 부담 커져

11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PC·태블릿 출하량은 4억350만대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태블릿은 9.8% 성장한 반면 PC는 0.8% 늘어나는데 그쳤다.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AI 기능을 탑재한 노트북 등을 시장에 선보였지만, 관련 시장 성장 속도는 예상보다 더딘 상태다. 


주요 노트북 제조사도 AI PC를 판매하기보다 재고 제품을 소진하는데 주력했다.


AI PC 시장 규모가 좀처럼 커지지 않은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꼽힌다. AI PC에는 대규모언어모델(LLM) 연산·추론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신경망처리장치(N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고성능 전용 칩셋들이 탑재됐다. 이에 일반 PC보다 판매가가 평균 5~15% 가량 높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물가 기조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AI PC 대신 가격이 저렴한 일반 PC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기능을 활용할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은 점도 AI PC 대중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I PC에서 지원하는 AI용 애플리케이션 수가 극히 부족해 AI 기능을 제대로 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PC 제조사 관계자는 "현재 AI PC 용도는 문서 작업을 지원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2025년 PC 출하량 성장률 4.3% 증가"

PC 시장은 내년 반등이 점쳐진다. IDC는 2025년 연간 글로벌 PC 출하량 성장률을 4.3%로 예측했다. 2025년 10월 '윈도우10' 지원이 끝나고 '윈도우11' 업그레이드에 대응해 PC 교체 수요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다만, AI PC가 전체 시장 수요에 미칠 영향은 아직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AI PC가 기존 PC와 차별화되는 혁신적 기능을 선보일 수 있을 지와 가격 인하 여부가 향후 PC 수요를 움직일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PC 제조사들은 AI PC 신제품을 앞다퉈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AI PC가 시장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행보다.


IDC에 따르면 AI PC 출하량은 2024년 5000만대에서 2027년 1억6700만대까지 3년간 2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PC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맞춰 AI 소프트웨어 보급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민권 기자​ mkch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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