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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카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줄 전기차 개조

클래식카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줄 전기차 개조

자동차 분야에도 레트로 유행이 일면서, 오래된 클래식카를 잘 복원해 나만의 개성을 뽐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한때 고철값도 안 나오던 낡은 자동차들이 최근에는 중고차 가격이 역주행으로 상승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클래식카는 연령상 고장이 날 확률이 높은데다가, 호환 부품도 잘 나오지 않아 정비에 많은 시간과 돈을 써야 하고, 배출가스 등급제도상 통행 제한이 강화되는 등, 만만치 않은 리스크를 안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클래식카 보유의 어려움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효과적인 해결책 중 하나로, 전기차 개조가 최근 각광받고 있습니다.

클래식카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줄 전기차 개조
클래식카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줄 전기차 개조

거친 엔진소리를 내며 달려나갈 것 같은 앙증맞고 고풍스러운 폭스바겐 올드 비틀. 겉으론 전혀 안 그래보이지만 전기차로 개조된 모델 “e-캐퍼”입니다. 폭스바겐 e-업!의 60kW(82마력) 전기모터와 36.8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앞쪽으로 마운트시켜 200km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로 변신했습니다.


DC콤보 규격의 충전포트가 장착되어 1시간 급속충전 시 150km 추가 주행이 가능한 제원입니다. 내연기관 올드카 비틀이 50마력 엔진으로 30초 이상 가속페달을 짓눌러야 100km/h에 간신히 도달할 정도로 약골인 반면, 순발력 강한 최신 전동화 파워유닛을 갖춘 이 차는 8초만에 80km/h에 도달합니다. 최대한 원작 디자인을 훼손하지 않게끔 테일램프를 팝업식으로 설계하여 그 안쪽으로 전기 충전포트를 붙였고, 기능적 업그레이드로 보다 밝은 시야를 제공하면서 소비전력이 낮은 LED 헤드램프도 장착했습니다.

클래식카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줄 전기차 개조
클래식카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줄 전기차 개조

내연기관 버전의 비틀은 뒷엔진 뒷바퀴굴림 모델이었으나, 전동화 개조된 비틀은 앞모터 앞바퀴굴림으로 변신하여 트렁크의 위치가 반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클래식카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줄 전기차 개조
클래식카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줄 전기차 개조

폭스바겐의 또다른 아이코닉한 존재 마이크로버스도 전동화 개조의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앞서 소개드린 e-캐퍼와 비슷한 61kW(82마력) 전기모터로 원판 40마력대 엔진 대비 출력이 2배 가량 상승합니다. 하체는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브레이크, 멀티링크 서스펜션, 가변 쇼크업소버, 랙앤피니언 스티어링 등으로 보강했으며, 실내에는 전기차답게 수동변속기를 대체하는 새로운 P/R/N/D 시프트 레버, 그리고 블루투스 및 내비게이션, 충전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지원하는 상단 대화면 터치스크린까지 매우 많은 현대화를 거쳤습니다. 전기차 개조는 클래식카를 타면서 감수해야 했던 갖가지 불편함마저 말끔히 해소해줍니다.

클래식카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줄 전기차 개조

위와 같은 폭스바겐 클래식 전기 개조차 가격은 64,900유로로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고평가된 내연기관 클래식카들이 1억원대 넘는 가격으로 치솟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잘 개조되고 향후 정비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전기 클래식카도 그 가격을 인정받을 만 합니다. 개인 보유 클래식카를 전기차로 개조해주는, 미니(MINI) 전문 유럽 업체가 부르는 가격은 25,000유로 수준으로 보다 저렴해집니다.


어떻게 보면 클래식카 특유의 진동과 소리에서 오는 감성을 거세해버리는 전동화 개조는 오리지널리티의 훼손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낡은 내연기관이 배출하는 오염물 또한 좌시할 수 없는 이슈이기도 합니다. 차주 입장에서도 초기 투자비용은 부담 되겠지만, 향후 오래오래, 지속 가능하게 내 클래식카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으로의 클래식카 전동화 개조는 더욱 각광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V라운지 파트너 필진 아방가르드 evlou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