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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ㆍ후이바오입니다”… ‘첫 인사’ 나선 쌍둥이 판다의 모든 것

이투데이

12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공개되고 있다. 판다월드에선 2020년 출생한 푸바오에 이어, 올해 7월 7일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사이에서 자이언트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자연 번식으로 태어났다. 에버랜드는 쌍둥이들이 엄마를 따라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내년 초, 외부 환경 적응 과정 등을 거쳐 일반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안녕하세요, 루이! 후이! 입니다”


생후 100일을 맞은 쌍둥이 아기판다들이 첫 공식 나들이 나섰습니다. 이날 이름도 발표했는데요. 바로 ‘루이바오(睿寶)’와 ‘후이바오(輝寶)’입니다. 각각 ‘슬기로운 보물’과 ‘빛나는 보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오 가족에게 보물처럼 찾아온 아기판다들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죠. 네티즌들은 “이름처럼 슬기롭고 빛나는 아가들이 되길 바란다”, “예쁜 이름이 지어지기까지 건강하게 키워준 사육사, 수의사들 모두 감사드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라는 이름은 네티즌들이 직접 선택한 이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데요. 에버랜드는 8월 24일부터 10월 6일까지 에버랜드 SNS 채널과 판다월드 현장, 네이버 오픈톡, 주한중국대사관 위챗 등에서 ‘이름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판다 사랑에 진심인 우리 국민들을 누가 말릴까요. 무려 누적 50만 명이 이름 공모 과정과 투표에 참여해 화제가 됐습니다.


이젠 이름도 갖게된 ‘국민 쌍둥이’ 루이·후이바오가 얼마나 잘 자랐는지 궁금하시죠? 이투데이에서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쌍둥이 판다 자매의 성장일지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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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가 12일 국내 첫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공개하고 있다. (이투데이DB)

쌍둥이 판다 자매 성장일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각각 180g, 140g으로 태어났습니다. 197g으로 태어났던 푸바오에 비하면 가볍게 태어난 것인데요. 그러나 생후 20일이 지나자 바오 자매는 언니 푸바오의 무게를 추월하고 있습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현재 두 마리 모두 몸무게가 5kg가 훌쩍 넘도록 성장했다고 합니다. ‘뚠뚠한 매력’은 바오 집안 내력인가 봅니다.


또 생후 열흘 경부터 바오 자매의 눈, 귀 주변에 검은 무늬가 나타나기 시작해 지금은 흰털과 검은털이 가득합니다. 영락없는 판다의 모습인데요. 그러나 아직 코가 완전히 검게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코는 판다의 신체 부위 중 가장 늦게 검정색을 띄는 부위인데요. 바오 자매의 코도 분홍빛에서 점차 검게 변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몸만 빨리 큰 것이 아닙니다. 보통 판다는 생후 40일차쯤에 눈을 뜨는데, 쌍둥이 판다의 경우 10일 정도 이르게 눈을 떴다고 합니다. 송영관 사육사는 “쌍둥이 모두 28, 29일 차에 눈꺼풀이 분리되며 양쪽 눈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며 “슬며시 눈을 뜬 쌍둥이의 모습에서 성격 급했던 이들의 언니 푸바오가 떠올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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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공개되고 있다. 판다월드에선 2020년 출생한 푸바오에 이어, 올해 7월 7일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사이에서 자이언트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자연 번식으로 태어났다. 에버랜드는 쌍둥이들이 엄마를 따라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내년 초, 외부 환경 적응 과정 등을 거쳐 일반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실제로 푸바오는 생후 15일 차에 왼쪽 눈, 18일 차에 오른쪽 눈을 떠 세계에서 가장 빨리 눈을 뜬 판다로 알려졌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렇게 무럭 무럭 자라고 있는 바오 자매의 성격이 정 반대라는 점입니다. 아기 때 ‘1바오’라고 불리던 언니 루이바오는 활발하고 조심성이 많은 반면 ‘2바오’라고 부리던 동생 후이바오는 차분하고 매사에 여유로운 성격이라고 합니다.


강철원 사육사는 “아빠 러바오(11세)를 닮아 등에 V자 형태의 무늬를 가진 첫째는 엄마 아이바오(10세)를 귀찮게 할 정도로 활동성이 뛰어나 장난끼 많은 아빠 러바오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둘째는 엄마 아이바오와 같은 U자 형태의 무늬를 가졌다. 얘는 외모도 둥글둥글, 성격도 둥글둥글하다. 성격을 보면 유순한 자기 엄마를 닮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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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공개되고 있다. 판다월드에선 2020년 출생한 푸바오에 이어, 올해 7월 7일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사이에서 자이언트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자연 번식으로 태어났다. 에버랜드는 쌍둥이들이 엄마를 따라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내년 초, 외부 환경 적응 과정 등을 거쳐 일반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것이 바로 ‘공동육아’

바오 자매가 건강하게 쑥쑥 자라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엄마 아이바오는 물론 사육사, 수의사,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 연구원 등의 극진한 보살핌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바오 혼자 쌍둥이 판다 두 마리를 동시에 돌보는 것은 무리라 사육사와 함께 ‘공동육아’를 하고 있는데요. 푸바오 때처럼 자연포육을 하지는 못했지만 아기판다들이 엄마의 사랑을 골고루 받을 수 있는 인공포육 방식을 채택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엄마가 쌍둥이 중 한 마리를 돌보면 사육사들이 다른 한 마리를 포육실로 데려와 보살피고 시간이 지나면 교대하는 방식이죠.


이날 쌍둥이들이 첫 공식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도 강철원·송영관 사육사가 함께했는데요. 두 사육사의 품안에서 한껏 애교를 피우는 두 아기 판다의 모습에서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자랐는지 알 수 있었죠. 강 사육사는 “100일간 건강하게 성장해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물론, 최고의 모성애를 가진 엄마 아이바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쌍둥이뿐만 아니라 판다 가족 모두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스스로 걷게 되는 생후 4개월부터는 두 마리 모두 아이바오와 함께 생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엄마와 함께 지내는 것이 가장 좋겠죠. 바오 자매가 모두 엄마와 함께 지내게 되면 사육사들은 아이바오의 육아를 보조하는 식으로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네티즌들은 “아버지랑 공동육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서로 믿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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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공개되고 있다. 판다월드에선 2020년 출생한 푸바오에 이어, 올해 7월 7일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사이에서 자이언트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자연 번식으로 태어났다. 에버랜드는 쌍둥이들이 엄마를 따라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내년 초, 외부 환경 적응 과정 등을 거쳐 일반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최소라 기자 ( chois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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