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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로 돌아온 미야자키 하야오…거장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개봉 전부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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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네이버영화)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두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사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입니다. 지브리 스튜디오는 특유의 감성과 철학으로 세계적 명성을 누리고 있는 제작사인데요. 다들 마음속에 지브리 애니메이션 하나쯤은 품고 있다는 말도 있죠.


25일 한국에서 지브리 애니메이션 흥행 신화의 주역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봉합니다. ‘바람이 분다’ 이후 10년 만의 신작인데요. 일본에서는 이미 7월에 개봉했습니다. 특별한 홍보 활동 없이 개봉 4일 만에 관객 135만 명 흥행 수입 21.4억 엔을 돌파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는 2001년 흥행장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는 성적입니다.


한국에서도 개봉 전부터 벌써 반응이 뜨겁습니다. 1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예매 관객수는 5만 명을 넘어서며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별다른 홍보 없이 이룬 성과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데요. 지브리 스튜디오는 ‘영화를 보는 데 많은 정보가 필요 없다’는 전략으로 최대한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일본에서 개봉했음에도 아직까지 많은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이유입니다.

은퇴 번복한 미야자키 하야오 “꼭 해야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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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네이버영화)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화재로 어머니를 잃고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 마히토가 신비로운 왜가리를 만나며 겪게 되는 일들을 다룹니다. 마히토의 여정을 통해 관객에게 세상의 문제들을 마주하는 ‘단단한 자기 자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죠.


“달리기도 느리고, 다른 사람에겐 결코 말할 수 없는 부끄러운 것들을 마음속에 많이 숨기고 있는 소년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만들어보고자 했다”라고 이야기했듯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우물쭈물하고 당당하지 못한 소년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성격이 밝고 화려한 소년이 주인공인 작품들을 주로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그렇지 않더라도 다양한 감정을 받아들이고 세상의 문제들에 맞섬으로써 스스로를 완성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죠. ‘전쟁, 빈곤, 고립 등 이 인간성과 주체성을 압도하는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이 유독 반가운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은퇴 의사를 번복하고 내놓은 신작이기 때문인데요. 앞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2013년 직전 작품인 영화 ‘바람을 분다’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 그가 다시 돌아온 것은 “손자에게 남길 자랑스러운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이유 때문으로 알려졌는데요.


돌아온 그는 “오랫동안 피해왔던 것을 똑바로 마주해야 한다는 생각에 도저히 은퇴할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영화는 자기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꼭 해야 하는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영화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어린 시절 모습과 생각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고 합니다. 자전적 색채가 짙은 영화인 것이죠. 영화의 제목이자 영화에서 하나의 ‘장치’로 등장하는 책의 이름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실제로 어린 시절에 읽고 매우 감명을 받은 책의 제목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번 영화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인데요. 이번 영화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작이라고 소개되기도 했지만, 최근 제 48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지브리 부회장은 올해로 82세를 맞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벌써 또 다른 작품 구상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레전드와 대세가 함께하다" 영화 음악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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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히사이시 조 공연에 찾아온 미야자키 하야오 (사진출처=히사이시 조 페이스북 캡처)

영화 뿐 아니라 영화 음악에도 기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본 뉴에이지 거장 히사이시 조와 일본 대표 싱어송라이터 요네즈 켄시가 OST에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히사이시 조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구현하는 음악감독이죠. 무명시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제작하던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처음 음악감독으로 발탁된 뒤 지금까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음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엔딩곡을 장식한 요네스 켄시는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유명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최근 한국에 ‘LEMON’ 열풍을 일으키며 JPOP붐을 일으키기도 했죠. 영화 엔딩공 ‘지구본’은 켄시가 5권 분량의 그림 콘티와 감독 설명을 들으며 4년 전부터 만들어오던 곡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미야자키 씨의 영화를 보며 자랐다”며 이 곡이 지금까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받아온 것을 돌려주기 위한 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투데이/최소라 기자 ( chois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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