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대 '노키아 바나나폰'...韓 상륙 초읽기
노키아 바나나폰. |
'노키아 바나나폰'이 연내 국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키아 브랜드 휴대폰이 국내에 출시되는 건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SK텔레콤이 HMD글로벌과 '바나나폰(Nokia 8110)' 롱텀에벌루션(LTE) 버전 출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관계자는 12일 “HMD글로벌 바나나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시 시기와 가격 등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가 합의하면 전파 인증, 배터리 인증, 한글 자판 각인 등 과정을 거쳐 이르면 11월에 정식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 79유로에 판매된 만큼 국내 출고가는 15만원 안팎이 유력하다.
SK텔레콤이 노키아 바나나폰 국내 출시를 타진하는 건 외산 휴대폰 저변을 넓히고,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HMD글로벌은 2016년 5월 노키아 출신 임직원이 창립한 휴대폰 제조사다. MWC 2018에서 바나나폰을 처음 공개한 이후 수십여 국가에 출시했다. 오는 20일에는 호주에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바나나폰은 해외에서 10~20대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끈 제품이다.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지도,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피처폰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조작이 단순하고 물리 형태 키패드를 탑재, 노년층이 사용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포브스는 “바나나폰은 HMD글로벌을 세계에 알리고, 노키아 브랜드 부활 신호탄을 쏜 일등공신”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노키아는 2001년 국내 휴대폰 시장에 진출한 이후 3년 만에 사업을 거뒀다. 2009년 '6210S' 모델을 내놓으며 재기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바나나폰은 약간 구부러진 막대 형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2.4인치(240×320)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205 칩셋, 512MB 램(RAM), 4GB 내장메모리, 1500㎃h 배터리 등을 내장했다. 색상은 옐로, 블랙 두 종류다. 운용체계(OS)는 카이OS로 구동한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노키아 바나나폰(Nokia 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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