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2026년 차세대 '아반떼·투싼' 투입…내연기관 수명 연장
현대자동차가 2026년 주력 차종인 아반떼와 투싼의 차세대 모델을 내놓는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환경 규제 완화에 따른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 이후까지 내연기관차 수명을 연장,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 아반떼. |
현대차는 이달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차세대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신형 아반떼와 투싼은 2026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한다.
신차 프로젝트명은 아반떼 'CN8', 투싼 'NX5'로 결정했다. CN과 NX는 모델별 코드명을, 숫자 8과 5는 각각 8세대, 5세대 완전 변경 모델을 의미한다. 두 신차는 현행 모델과 같이 내연기관 '가솔린(ICE)'과 전동화 '하이브리드(HEV)' 모델로 개발한다. 투싼의 경우 판매 지역에 따라 전기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추가한다.
현대차 투싼. |
완전 변경을 거치는 아반떼와 투싼은 내·외관 디자인 변화는 물론 파워트레인 성능을 개량하고, 최신 안전·편의 장비를 추가해 상품성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반떼와 투싼은 현대차 제품군에서 가장 대중적 인기 차종으로,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해마다 10만대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아반떼와 투싼은 각각 7세대, 4세대로 2020년 출시돼 올해 6년 차를 맞았다.
현대차가 내연기관차 주력 차종인 아반떼와 투싼 차세대 모델 개발을 확정함에 따라 내연기관차 판매는 당초 계획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을 전후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비중을 대거 줄이는 대신 전기차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었다.
현대차 수출 차량이 선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
하지만, 현대차 신차의 평균 라이프 사이클(수명 주기)이 5~7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형 아반떼와 투싼은 최소 2031년, 최장 2033년까지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차가 주력 내연기관차의 후속 모델을 개발해 제품 수명 주기 연장을 결정한 것은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 완화 움직임 때문이다.
앞서 EU는 사실상 내연기관차 종말을 의미하는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 '유로 7'를 실행할 계획이었지만, 자동차산업 위축을 우려하는 자동차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배출가스 기준을 현행 '유로 6' 수준으로 유지하되 측정 방식과 세부 기준 등을 강화하기로 의결했다.
정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