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원빈 없어도 제작비 300만 원으로 대박 광고 가능했죠”
영상을 보거나 TV를 볼 때 나오는 광고를 끝까지 보는 분들은 적을 것입니다. 대부분 스킵 하시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하지만 보는 이의 시선을 끌며 스킵을 누를 수 없게 만드는 기발한 광고들도 있기 마련이죠. 특히 대부분 톱스타를 기용하는 광고 트렌드를 뒤로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과 소재로 대박을 터트린 광고들이 대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톱스타를 기용하지 않고도 대중들에게 상품을 각인시킨 광고는 무엇일까요?
제작비 300만 원
촬영 시간 30분
‘돌침대 회사’ 하면 많은 분들이 ‘장수돌침대’를 먼저 떠올리실 텐데요. 아마도 장수돌침대의 최창환 대표가 이마에 별을 붙이고 “별이 다섯 개!”라고 외치는 광고가 뇌리에 남아서가 아닐까요? 실제로 이 광고를 통해 장수돌침대는 매출이 대박 나기도 했는데요. 놀라운 사실은 해당 광고 제작비가 단 300만 원에 불과하며 촬영 시간은 30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박 광고를 찍기 전에 최창환 대표는 1억 5천을 들여 광고를 찍은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광고는 실패하고 말았죠. 광고를 다시 찍기 위해 유명인을 섭외하려 했지만 회사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최창환 대표는 회사 무역 센터를 배경으로 하고 별 다섯 개 퍼포먼스를 펼치는 광고를 찍은 것이죠. 비록 톱스타가 나오진 않았지만 장수돌침대는 이 광고를 통해 대중들에게 기업을 완전히 각인시켰습니다.
길거리 캐스팅 여학생 덕에
난리 난 광고
90년대 말 국내 생리대 시장은 유한킴벌리와 P&G가 1,2위를 다투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P&G는 한성주, 추상미 등 유명 연예인을 CF 모델로 기용하여 ‘적극적인 여성’이미지를 내세우면서 큰 성공을 거뒀죠. 이와 반대로 유한킴벌리는 일반인 모델을 기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친근함’을 내세운 것이죠.
2000년 유한킴벌리는 일반인 대학생이었던 김태희를 광고 모델로 발굴하면서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회사 관계자가 김태희를 길거리 캐스팅한 것이 신의 한 수였죠. 김태희의 청순한 분위기와 풋풋함이 소비자들에게 친근함을 성공적으로 전한 것인데요. 김태희 역시 광고 출연으로 성공적인 연예계 데뷔를 할 수 있었죠. 이후 광고업계는 유한킴벌리 영향을 받고 광고 모델을 일반인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연료 썬연료~”
마성의 CM 송
라디오 컬투쇼를 즐겨 듣는 분이라면 썬연료 CM송을 기억하실 텐데요. “조강지처가 좋더라~ 썬연료가 좋더라~ … 국민연료 썬연료~” 쉬운 가사와 멜로디 때문에 청취자들은 해당 CM송에 중독됐고 “컬투쇼 진행자인 정찬우가 부르는 거 아니냐?”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죠. 또 두산베어스 김동주 선수의 테마송으로도 쓰였는데요. 이 매력 넘치는 CM송을 부른 주인공은 유명인도 성우도 아닌 광고음악 전문가 김대중입니다.
김대중은 ‘원래 쓰던 것, 오랫동안 써왔던 것이 좋다’는 의미로 조강지처, 죽마고우를 키워드로 잡고 썬연료 CM송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직접 부르기까지 했죠. 이 CM송이 컬러링, 마트까지 사용범위가 넓어지면서 썬연료는 부탄가스 시장 1위에 오르게 됐는데요. 김대중의 저작권료도 늘어났죠. 반면 라이벌 기업 맥스는 배우 안내상이 모델로 등장하여 “안~ 터져요~”라는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아빠 동생 사줘”
3살 꼬마가 하드캐리
똘망 똘망 한 눈망울로 “아빠 동생 사줘”하던 미떼 CF 속 꼬마를 기억하시나요? 이 꼬마는 깜찍한 외모와 말투로 단번에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아역배우 이아인입니다. 당시 이아인 덕분에 많은 이들이 포털에 ‘미떼 아기’를 검색했고 “아빠 동생 사줘”를 따라 했죠. 그 덕분에 미떼의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미떼 이후로 이아인은 신동엽과 개성 왕만두 광고를 찍고 영화 ‘헬머니’도 찍게 되었습니다. 촬영 스태프들은 이아인의 나이가 4살이 체 되지 않았는데도 장시간 촬영에도 잘 버틸 정도로 뛰어난 현장 적응력을 보였다고 전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아인이 앞으로도 나이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줄 것을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너에게 밥을 보낸다”
조회수 2,236만 달성
배달의 민족 광고는 성공적인 광고 대표로 늘 소개되고 있습니다. 광고로 브랜딩 전략을 전달하고 톱 연예인 출연 대신 자체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한민국 광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최근 배민은 유명하지 않은 신예들을 기용하며 하나의 드라마 같은 광고를 남겼습니다. 이 광고에서는 한 어머니가 공시 준비에 정신없는 아들에게 “오늘 너의 생일인데 밥은 먹었을까?”, “너에게 밥을 보낸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데요. 실제로 많은 이들이 겪어볼 수 있는 일들을 광고 안에 풀어내면서 큰 공감을 샀죠.
이 광고에 출연하는 신예 심달기와 현우석은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얼굴을 비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배민은 막 떠오르기 시작하는 신예들을 놓치지 않고 기용한 것이죠. 해당 광고는 ‘설 연휴에도 코로나19상황으로 가족과 만날 수 없었던 우리에게 배민 선물하기로 마음을 전한다’ 메시지까지 정확히 전달하면서 유튜브 조회 수 2,236만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