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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때문에 왕따 당하던 왜소한 초등학생, 20년 지난 지금은?

누구나 한 번 즈음 아픈 기억이 있기 마련입니다. 학교에서 따돌림으로 인해 고통받는 학생들과 그런 일을 겪었었던 사람들의 얘기는 하루가 멀다 하고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죠. 여기 마냥 당당해 보이고 강해 보이던 스타도 남들과 ‘다르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왕따를 당했었습니다.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을 이뤄낸 그는 누구일까요?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줄리엔 강의 아버지 강 씨는 해병대 제대 후 스페인계 외항 선원으로 일하다가 맹장염을 겪습니다. 그 때문에 우연히 캐나다 동부에 위치한 프랑스령 섬 ‘생피에르 미클롱’ 병원에 입원하게 되죠. 거기서 자원봉사자로 있던 줄리엔강의 어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결혼 후 데니스 강, 토미 강, 줄리엔 강 3형제를 낳습니다.


생피에르 미클롱에서 태어난 프랑스인 어머니로 인해 줄리엔 강 역시 프랑스 국적을 갖게 됩니다. 캐나다로 이민 후 시민권도 취득하여 이중 국적을 갖게 되죠. 하지만 캐나다에서 계속 자랐기 때문에 캐나다인 정체성이 강해졌고 늘 본인을 ‘캐나다인’으로 소개했습니다.


이름 때문에 당한 인종차별,

격투기 선수 형과 극복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줄리엔 강은 캐나다 아이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합니다. 당시 줄리엔 강의 반에는 아시아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반 아이들은 ‘강’씨 성을 듣고 “어? 이게 뭐야? 어느 나라 사람이야?”라며 줄리엔강을 놀렸습니다. 거듭되는 놀림과 차별에 줄리엔 강은 친구도 자신감도 없는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종합격투기 선수 첫째 형 데니스 강과 복싱 트레이너 겸 MMA 선수 둘째 형 토머스 강의 영향으로 줄리엔 강은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무에타이·수영·축구 등 다양한 운동을 접하게 되죠. 형들의 격투기 연습 상대를 많이 해주면서 저절로 격투기도 배웁니다. 운동에 매진하게 되면서 줄리엔 강은 자신감을 얻게 되는데요. 운동으로 얻은 자신감 덕분에 고된 일이 찾아와도 “예전에 겪은 차별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극복하게 됐죠.


형들을 따라 격투기 선수의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격투기 선수는 굉장히 고되고 힘든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심한 부상을 당할 경우엔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직업이었죠. 선수의 꿈을 선택하진 않았지만 늘 몸을 갈고닦으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형들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생이별했던 아버지와의

재회 위해 한국행


줄리엔 강은 8살 때 아버지와 생이별을 겪게 됩니다.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사업 실패를 하면서 생계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간 것이죠. 어머니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이뤄놓은 삶을 포기할 수 없어서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줄리엔 강의 어머니는 한국과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두 나라를 오갔습니다.


줄리엔 강과 형제들은 여비 문제로 아버지를 뵈러 갈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삼촌과 할머니가 캐나다에 오게 되면서 함께 살게 되죠. 이때 할머니가 보시던 <대장금>과 <올드보이>를 통해 한국 그리고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2004년 줄리엔 강의 형 데니스 강이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한국에서 열린 시합에 출전했습니다. 줄리엔 강 역시 아버지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형의 시합 어시스턴트로 함께 한국으로 향하죠. 그렇게 부자는 15년 만에 재회합니다. 아버지는 어렸을 적 기억 그대로였습니다. 항상 큰 목소리로 “밥 빨리빨리 먹어”를 외치는 부산 사나이 모습이었죠. 그 덕분에 줄리엔 강은 아버지가 마치 전날 봤던 것처럼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다시 찾은 한국,

적응하기 힘든 문화 차이


형의 시합 어시스턴트 기간 동안 모델 에이전시의 권유를 받게 되지만 거절합니다. 안정적인 삶을 위해 캐나다로 돌아가서 직장 생활을 했죠. 하지만 형 데니스 강이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한국에서 일하기를 갈망합니다.


고민을 하고 있던 줄리엔 강에게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좋은 직업을 가졌다 해도 스트레스를 받고 재미가 없으면 불행한 삶이다. 네 마음과 열정을 따르거라.” 결국 줄리엔 강은 어머니의 조언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한국으로 다시 떠납니다.


줄리엔 강은 모델 생활을 거쳐 ‘데니스 강 동생’ 타이틀을 달고 연기자로 데뷔합니다. 하지만 언어 문제로 활동이 쉽지 않았죠.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에 능통한 줄리엔 강이지만 언어 구조가 상이한 한국어는 능숙하게 하지 못했습니다. 완벽하게 구사하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한국어 선생님과 1:1 수업을 하며 한국어 공부에 매진합니다.


캐나다에서 하던 것처럼 티셔츠를 벗고 강남 대로를 뛰다가 이상한 사람 취급도 당했습니다. 집에 가던 길에 만난 아버지가 “뭐해? 빨리 옷 입어라!” 호통을 쳤죠. 또 아버지와 찜질방을 갔을 때도 당황했습니다. 목욕탕을 거쳐 찜질방으로 가야 한다는 걸 모르고 찜질방 복장을 한 채 목욕탕에 먼저 들어갔죠. 이처럼 줄리엔 강은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접하며 해프닝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한국에 적응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인기 뒤에 터진

‘마약 복용 혐의’ 등 논란


줄리엔 강이 등장했을 땐 ‘다니엘 헤니’, ‘데니스 오’를 잇는 스타라는 이슈가 쏟아졌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했던 운동 덕에 무에타이 선수급 실력을 겸비한 사실도 이슈였는데요. 191cm에 87kg 근육질의 몸매와 태평양 어깨도 주목받았죠. 혼혈 특유의 뚜렷한 이목구비도 매력으로 통했습니다. 데뷔와 동시에 가전제품과 화장품, 신용카드 등의 CF 모델로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최지우와 다국적 합작영화 주인공을 시작으로 <지붕 뚫고 하이킥>, <런닝맨>,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아름다운 그대에게>, <감자별> 등에서 감초 역을 톡톡히 했습니다.


기복 없는 스타성으로 지내던 줄리엔강은 마약 복용 혐의에 휩싸였습니다. 대낮에 속옷 차림으로 길거리를 배회 한 것이죠. CCTV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이 찍혀 많은 사람들의 의심을 샀습니다. 웃긴 사실은 길가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다소 어지러워진 편의점 의자를 정리하는 모습까지 찍힌 건데요. 알고 보니 수상한 행동들은 전날 과음하게 된 줄리엔 강의 주사였습니다. 평소에 있던 결벽증이 빚어낸 해프닝인 것이죠. 노출 차림으로 불미스러운 행동을 보여 죄송하다는 공식 사과로 혐의는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경솔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018년 캐나다와 독일 남자 아이스하키 중계방송 대신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의 중계 영상이 보도되자 이를 비하했는데요. 해당 중계 영상을 캡처하고 “도대체 이게 스포츠냐 바닥 청소 대회냐”라는 글을 함께 올린 것이죠.


영하 9도의 추위에도 맨몸으로 등산하는 것도 논란이 됐습니다. 네티즌들은 ‘몸 자랑하려는 관종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줄리엔 강은 “추위로 인한 생리학적 장점들이 있다.”라며 “몸에 염증들을 감소시키고 기초대사량을 증가시킨다. 몸 자랑이나 남자다움을 과시하려는 게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죠.


2021.03.3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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