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떠돌이 생활 어떻냐면요…” 수도권 떠난 40대 부부가 한 말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최근 2030 세대 사이에선 “집 때문에 결혼을 포기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서울에 직장을 둔 신혼부부의 경우 대부분 서울 또는 가까운 수도권의 아파트를 원하지만, 이 경우 매매는커녕 전셋값조차 만만치 않은 금액을 자랑합니다.
이에 유튜버 ‘둥지언니’ 부부는 신도시 아파트의 전세살이를 포기하고 월세 떠돌이 생활을 시작했다고 알려,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이는 다른 사람들이 추천하는 주거형태가 아닌, 자신들의 삶에 잘 맞는 주거형태를 찾아 헤맨 결과입니다.
부부가 함께하는 유튜버 ‘둥지언니’
<유튜브 둥지언니> |
<둥지언니 인스타그램> |
유튜버 ‘둥지언니’ 채널은 말 그대로 ‘둥지언니’라는 ‘부캐’의 여성과 남편 ‘젠틀정’이 자신들의 삶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고졸 출신의 프리랜서로, 딩크족이데요. 이들은 소위 젊은이들이 거쳐야 할 암묵적인 ‘루트’에서 벗어난 삶을 살며, 관련한 콘텐츠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둥지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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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당 채널에는 절약, 저축, 투자 등 재테크에 관련한 내용이 가장 많은데요. 예를 들어 ‘투자를 하면서 저축하기 vs 저축을 하고 나서 투자하기’,‘저희는 돈 벌면 여기에 다 씁니다’ 등 돈과 관련된 생각에 관한 콘텐츠도 주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유튜브 둥지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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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의 부부가 함께하는 유튜브인 만큼 결혼 생활과 관련한 콘텐츠도 다수인데요. 이에 많은 대화를 통해 두 사람만의 삶을 그려나가고 있는 부부는 몇 달 전, 대부분의 살림살이를 처분한 채 월세살이를 선택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도시, 환경 좋지만 워라벨 망치는 생활
<유튜브 둥지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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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이진 않은 부부의 선택에, 이들이 매우 특이한 사람이란 생각도 많이 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둥지언니’ 부부는 얼마 전까지 여느 젊은 부부와 마찬가지로, 신도시의 신축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었습니다. 이에 이전 영상들에서 그들은 주거형태에 대한 생각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는데요.
부부는 영상에서 신도시는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택이나 주변 환경이 쾌적한 장점이 있지만, 서울로 가는 대중교통 편이 매우 부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가까운 역을 가려고 해도 차를 타고 20분을 나가려고 한다며, 자가용 없이는 생활이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유튜브 둥지언니> |
<연합뉴스> |
그나마 두 사람은 직업이 프리랜서여서 다행이었지만, 만일 이들이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었다면 출퇴근 시간으로 4시간은 족히 걸렸을 테죠. 이에 아내는 결혼 전으로 돌아간다면 신도시로 들어오지 않고, 어쨌든 서울로 갈 것 같다고 고백했는데요. 남편 역시 “한 번 밖으로 나가면 들어오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족스러웠던 ‘월세 떠돌이’ 생활
<유튜브 둥지언니> |
<둥지언니 인스타그램> |
이에 살고 있던 아파트의 전세 계약이 끝나자 부부는 고민에 빠지는데요. 남편의 설득 끝에 이들은 살아보고 싶은 곳을 돌아다니는 ‘월세 떠돌이’ 생활을 결심합니다. 이후 약 한 달 즈음 시간이 흐르자 부부는 이에 대한 소감을 전하는데요.
해당 영상에서 아내는 “아직 후회는 없다”라며 “오히려 왜 진작 결심하지 않았을까를 후회한다”라고 말했는데요. 덧붙여 그녀는 “정해진 한 방향만 생각하고, 탈피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그녀는 30대 초반까지 극도로 절약하는 생활을 하면서,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불안이 높았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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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언니 인스타그램> |
이 같은 아내의 불안을 깨 준 것은 바로 남편이었습니다. 그는 월세살이를 제안하며 ‘꼭 나중으로 미룰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는데요. 현재의 주거형태에 대해서도 그는 “원래 이러고 살았던 것 같다”라며 “알고 보면 저희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다만, 행동에 옮긴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과거엔, 전원주택에서 살기 위해서는 매매하거나 전세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적절한 비용을 부담하고 몇 달간 주거할 수 있다는 점이 가격 면에서 매우 합리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는데요. 희망하는 다음 집에 대한 질문에 아내 역시 “아파트 형식이 아닌 집을 원한다”라며 “정원이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둥지언니 인스타그램> |
<유튜브 둥지언니> |
이처럼 부부는 전원주택에 월세로 사는 주거형태에 매우 큰 만족을 보였는데요. 덧붙여 부부는 코로나19 시국이 끝난다면 해외 생활에 대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언뜻 보기에 이 부부는 ‘욜로’의 삶을 지향하는 듯 보이지만, 이들이 재테크와 노후준비를 포기한 것은 전혀 아닌데요.
실제 부부는 재산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어, 평소 우량주 투자에 대한 영상들도 활발하게 올리고 있습니다. 사실 국내의 많은 가정은 대부분 자산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은 여기에 대해서도 “각자의 상황과 생각에 맞게 적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장기 여행과 같은 삶 정답 없는 주거 형태
<둥지언니 인스타그램> |
<연합뉴스> |
한편 ‘둥지언니’ 부부는 곧 또 한 번 이사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부부는 이사의 번거로움에 관한 이야기도 공유했습니다. 이에 아내 둥지언니는 “그냥 귀찮은 정도”라고 말했는데요. 또한 현재와 같은 주거형태를 구축하면서, 부부는 승용차 한 대에 들어갈 정도의 짐만 갖고 있어 이사에 대한 스트레스는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합니다.
<연합뉴스> |
<둥지언니 인스타그램> |
끝으로 그녀는 “계속 돌아다니는 삶을 사는 것은, 장기 여행을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는데요. 덧붙여 부부는 “자신들과 같은 삶을 따라 하길 권하진 않는다”라며 한 가정의 삶의 방식에는 “정답이 없는 문제”임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