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시대까지 출연했던 연기파 개그맨의 충격적인 근황
2000년대 초, KBS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국민 MC로 인정받은 코미디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방송계에서 퇴출되어 소식을 들을 수 없게 된 코미디언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혁재의 이야기인데요.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방송 활동이 뜸했던 이혁재의 근황이 최근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야인시대>의 명품 조연에서
논란의 중심으로
이혁재는 1999년, MBC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습니다. 데뷔 후 얼마 되지 않아 2002년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우미관 패 중 한 명인 김무옥으로 등장해 이름을 날렸습니다. <야인시대>는 무려 124부작에 이르는 대하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하며 SBS 드라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작품입니다. 이혁재는 <야인시대>에서 ‘야 이 빨갱이 자슥들아, 이것이 수류탄이여’라는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죠.
이혁재는 <야인시대>의 인기에 힘입어 2003년부터는 예능 <스펀지>의 메인 MC ‘이 박사’로 출연해 KBS 예능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2004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KBS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죠. 이후로도 승승장구가 이어졌습니다. 예능 <스타골든벨>, <위기탈출 넘버원>, <뉴 X맨> 등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그램의 MC를 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공이 빨랐던 만큼 이혁재의 내리막길도 빨리 찾아왔습니다. 디자이너 앙드레김 희화화 문제와 아이돌 그룹 ‘배틀’을 비하하는 발언 등 다른 유명인이나 연예인들을 깔보는 듯한 태도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높아지는 인기와 함께 논란이나 구설수 또한 점점 쌓여만 갔죠.
유흥주점 폭행사건
연예계에서 퇴출된 이혁재
그러던 중 이혁재를 연예계에서 퇴출시킨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바로 유흥주점 폭행 사건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이혁재가 한 유흥주점에서 접대부를 불러달라 요구했으나 가게에서 거부하자 가게 종업원들을 폭행한 것입니다. 가정이 있음에도 유흥주점에 출입한 사실에 폭행 사건까지 더해져 대중들은 순식간에 끓어올랐습니다.
이혁재는 진행하고 있던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을 전부 하차하고 자숙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1년 반 만에 예능 <웃고 또 웃고>의 새 멤버로 발탁되어 연예계 복귀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웃고 또 웃고> 폐지 이후 조용히 방송 활동을 계속하나 싶었지만, 얼마 되지 않아 또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2012년 4월 토크쇼 <노코멘트>에 출연한 이혁재는 당시 MBC 노조 파업으로 결방되고 있던 예능 <무한도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앞으로 1년 반 밖에 못 갈 것이다’라는 발언을 해 무한도전 팬들을 분개하게 했죠. 심지어 그 자리에는 무한도전에 출연 중이던 박명수가 있던 터라 더욱 큰 공분을 샀습니다. 동료 코미디언끼리 격려는 못해줄망정 악담에 가까운 망언을 한 건 도의적이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방송 복귀 후에도 끊임없이 논란을 이어가던 이혁재는 자신의 공연 기획 회사 때문에 또 한 번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회사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입니다. 밀린 임금만 2천여만 원에 다른 방송 제작 업체로부터 3억 6천만 원까지 빚져 아파트까지 경매로 넘어갔던 겁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전 소속사에게 2억여 원을 갚으라는 판결이 난 것인데요.
계속 불어나는 빚더미에 동정론이 일 법도 하지만 대중들은 냉담했습니다. 이전 해인 2016년 출연했던 예능 <아내가 뿔났다-남편 밥상> 편 때문입니다. 방송에서 이혁재는 생활고에 전전긍긍하는 아내와는 반대로 1000만 원 상당의 당구채를 사는 등 빚을 갚기 위해 애쓰기는커녕 집안을 거덜 내는 듯한 행각을 보여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혁재는 지난 1월에도 지인으로부터 빌린 1천만 원 가량의 돈을 갚지 않아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뜬금없이 저격당한
유재석과 김태호
빚을 갚기 위해 방송 활동까지 줄였다던 이혁재의 최근 근황이 알려져 화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 연구소>를 통해서인데요. 이혁재가 출연한 영상은 지난 2월에 최초 공개되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된 것은 가장 최근에 공개된 영상 때문입니다.
해당 영상에서 이혁재는 <무한도전>의 제작진이었던 김태호 PD와 메인 MC 유재석을 언급했습니다. 이혁재는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을 만든 게 아니다. 그 포맷은 내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천하제일 외인구단> 할 때부터 있던 포맷이다’라며 <무한도전>의 기원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딱 봤을 때 유재석은 중도 우파다’라며 국민 MC 유재석의 정치 성향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이혁재의 발언은 순식간에 퍼져 네티즌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무슨 <무한도전>을 본인이 만든 것처럼 말하네’, ‘그 포맷의 기원이 뭐가 중요하냐. 정작 본인은 출연 프로그램 족족 망친 주제에.’처럼 발언의 의도를 문제 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또한 ‘자리에 없는 사람을 두고 정치 성향을 논하다니. 상도덕이 없다’, ‘MC가 사회만 잘 보고 프로그램 진행만 잘 하면 되지 왜 굳이 정치 성향을 두고 왈가왈부하냐’ 등 경솔한 태도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동료 연예인 팔아서 노이즈 마케팅을 노렸다’라며 발언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국민 MC를 건드렸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는 각오한 것이냐’라며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혁재 측에서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는 않고 있는데요. 이혁재의 논란이 어떤 끝을 맺을지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