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마저 이겼다” 모두가 의심하던 드라마의 충격 시청률
송혜교 주연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능가한 <옷소매 붉은 끝동>
의상과 궁중 법도 고증 잘 지켜 호평
시청률 10% 돌파
요즘 금토 드라마는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살벌할 지경입니다. 송혜교의 2년 만의 복귀작이자 이미 지난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주목을 받았던 <간 떨어지는 동거>의 장기용이 만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화제가 되었죠.
하지만 2021년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생각지도 못한 작품에게 발목을 잡혔는데요. 바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입니다. 현재 화제성, 시청률 모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옷소매 붉은 끝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방영 전부터 기대보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더 많았던 작품이었습니다. 한창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이준호의 제대 후 복귀작이라는 점은 분명히 플러스 요소였지만, <조선구마사>, <철인왕후> 등으로 사극의 역사고증 문제로 매우 예민한 시기에 대중은 조심스러운 반응이었죠.
게다가 이미 다양한 매체에서 다룬 ‘정조’에 대해 식상하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왔죠. 심지어 최고 시청률 30%를 훌쩍 넘은 2007년 드라마 <이산>에서 이미 한차례 정조 임금과 의빈 성씨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비교가 불가피했습니다.
그래서 <옷소매 붉은 끝동>이 선택한 것은 의외로 ‘철저한 고증’이었습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여태까지 사극에서 소홀히 여겨졌던 호칭, 의복, 궁중 법도 등에 대해 최대한 역사적 사실을 따랐고, 드라마틱한 전개를 위해 과도하게 부풀려졌던 당파 싸움도 정사에 맞게 축소되었죠.
게다가 여태까지 인자한 성품의 성군으로 그려졌던 정조를 까칠하고 신경질적인 모습으로 그렸는데, 이도 실제 정사에 기록된 정조의 성격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라 호평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은 물론 주변 신하들에게도 매우 엄격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세세한 부분에 공을 들인 티가 나는 만큼, 제작진도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드라마 <궁>의 소품팀과 <왕이 된 남자>의 미술팀 등 이미 트렌디한 사극으로 호평을 받은 제작팀이 합류했습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의 각본을 쓴 정해리 작가는 심지어 드라마 <이산>의 막내 작가로 활약했기 때문에 정조 시대에 빠삭한 지식을 자랑했습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현재 최고 시청률 10.9%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한동안 부진했던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성적이죠. 게다가 MBC 드라마로써는 무려 3년 만에 10% 시청률을 넘긴 터라 더욱 뜻깊은 성과였습니다.
반면 <옷소매 붉은 끝동>의 경쟁작인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어떨까요?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첫 화부터 6%라는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정적을 거뒀지만 그 이후 여전히 6%대 시청률을 유지 중이라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연인 송혜교, 장기용의 열연과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하는 감성적인 영상미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 꾸준히 선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