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결혼했다고?” 90년대 EBS 간판 스타의 현재 모습
90년대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달려와 꼬박꼬박 챙겨보던 청소년 드라마, 기억나시나요? <언제나 푸른 마음>, <반올림> 등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각 방송사에서는 경쟁하듯 어린이, 청소년 드라마를 제작하곤 했는데요. 그 추억의 드라마 속 주역 중 한 명의 근황이 최근 공개되어 화제입니다. 바로 <언제나 푸른 마음>, <네 꿈을 펼쳐라> 등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김진이인데요. 그 시절 풋풋했던 김진이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1년에 1편 씩 출연한 ‘EBS 전속 배우’
김진이는 EBS 드라마에만 7번이나 출연할 정도로 EBS 청소년 드라마와 인연이 깊습니다. 1995년 드라마 <언제나 푸른 마음>이 시작이었는데요. <언제나 푸른 마음>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데, 김진이는 드라마 중반부부터 등장한 인물입니다.
1996년 드라마 <감성세대>에서는 정의롭고 싸움도 잘 해 인망이 두터운 중학생을 연기했습니다. <감성세대>는 <언제나 푸른 마음>과는 달리 사춘기에 접어드는 불안한 청소년의 심리를 잘 표현해 청소년 드라마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히는 드라마죠.
김진이는 당시 시청자들이었던 학생들이나 드라마 배역들과 함께 나이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언제나 푸른 마음>을 제외하면 모두 극중 배역과 나이가 같았기 때문에 유독 강한 애착을 느낀다고 합니다. 중학생 때 <감성세대>를 찍었던 것처럼 고등학생 때는 <네 꿈을 펼쳐라>에 출연했었는데요. 모두에게 친절하지만 다소 덤벙거리기도 하는 귀여운 매력의 소유자, ‘이정민’을 맡았죠.
연기와 대입의 갈림길
웬만한 성인 연기자들보다 탄탄하게 다져진 연기력과 인지도를 가졌지만, 학업과 연기자의 갈림길에서 김진이는 과감하게 학업을 선택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는 작품 활동을 내려놓고 대학입시에만 몰두하죠. 대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도 다작을 하기보다는 학업에 열중하며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약했습니다.
대중들의 짐작과는 달리, 김진이는 배우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2006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에는 교생선생님으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고, 2012년에는 드라마 <대왕의 꿈>에 첩자 ‘시노’로 얼굴을 비췄습니다. 2015년 드라마 <후아유 : 학교 2015>에서는 보건교사로 출연했죠. 이듬해에는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아이를 임신한 궁녀 ‘금복’을 연기하기도 했는데요.
주로 작은 조연이나 독립영화 등에 출연하던 김진이가 최근 유튜브 ‘근황올림픽’에 등장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2017년 동료 배우인 오희중와 결혼해 지금은 4살 아이의 엄마가 되었죠. 김진이는 현재 대학원을 다니며 연기 강사로도 활동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기에 대한 애정이 있어 앞으로도 배우로 활동할 예정이지만, 유명세를 치르는 것에는 부담감이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