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 선명하게 나온걸로…” 오미크론 폭증에 황당한 매물 나왔다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중고거래
PCR 무료검사 받기 위한 술수
뉴스1 |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6~17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오미크론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고거래 사이트에 황당한 매물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근마켓에 양성 나온 키트가 올라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었다.
당근마켓 |
캡처된 사진을 살펴보면,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양성 나온 키트 팔아요’라는 제목으로 물품 판매 글이 게재돼있었다. 가격은 표시되어 있지 않았으며, 카테고리는 ‘기타 중고물품’으로 분류되었다.
이는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약국에서 판매 중인 진단키트를 사용하여 검사를 한 뒤 두 줄이 표시되면 양성임을 확인할 수 있는데, 해당 판매자는 이처럼 선이 두 개 그어진 진단키트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
그렇다면 판매자는 대체 어떤 의도로 코로나19 진단 양성 키트를 매물로 내놓은 것일까? 이는 2월 초부터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의료체계가 전환되면서 PCR 검사 문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확진이 의심되는 환자라고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은 일반인의 경우 보건소에서 바로 PCR 검사를 받는 것이 불가하다. 무료로 PCR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양성 표시가 되어있는 자가 진단키트나 신속 항원 검사 결과지를 지참하여 방문해야 한다.
의협신문 |
다만 새롭게 시행된 검사체계에는 한계가 많다. 우선 일반 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자가 진단키트의 정확도가 문제가 된다. 누리꾼들의 의견에 의하면 인후통이나 발열 등 코로나 증상이 확연해서 자가 진단키트를 사용해 봐도 4~5번째 사용했을 때에서야 겨우 양성 표시가 떴다는 경험담이 상당하다. 신뢰할 수 없는 검사 결과인 것이다.
이런 경우 의료기관에서 자비를 들여 검사를 받는 방법도 있지만, PCR 검사 비용은 약 10만 원 수준으로 부담이 되는 금액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처럼 PCR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양성 표시 자가 진단키트가 버젓이 중고거래터에 나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한편 당근마켓 측에서는 해당 글을 즉시 삭제했으며 “코로나 검사 키트는 거래 금지 품목으로 지정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