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지 않겠다는 말에 아버지에게 따귀 맞은 고등학생의 현재
학창 시절 힙합에 빠져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겠다는 말에 아버지에게 뺨을 맞았지만 현재는 한국 힙합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래퍼가 있습니다. 바로 래퍼 빈지노인데요. 현재 그의 랩 실력과 멋스러운 스타일은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었죠. 그가 걸어왔던 힙합의 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토니안 닮은꼴 미술과 학생, 힙합 신 데뷔하다
빈지노는 10살 무렵 아버지와 함께 뉴질랜드로 떠나 생활했습니다. 3년 후 부모님의 이혼으로 다시 한국에 돌아왔으며 서울 예술고등학교 미술과에 진학했는데요. 학창 시절 H.O.T. 토니안을 닮은 외모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상당했죠.
학창 시절 힙합의 매력에 빠져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겠다고 하자 아버지께 따귀를 맞았고 그 광경을 본 어머니는 ‘왜 맞고만 있느냐’는 신호를 보냈는데요. 어머니에 대한 그의 각별한 사랑과 친아버지에 대한 반감은 ‘나의 아버지에 대한 혐오와 나의 새아버지에 대한 나의 존경’이라는 그의 가사에서도 드러나죠 그의 어머니는 유명 서양화가 금동원 씨입니다.
대학에 가지 않겠다고 한 그는 보란 듯이 서울대학교 조소과 08학번으로 입학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간 이유도 ‘일단 가고 때려치우자’라는 마음이었으며 실제로 입학 후 중퇴하였죠. 그는 2009년 2월 오버클래스 크루의 컴필레이션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힙합 신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도끼, 에픽하이의 곡에도 참여하였죠.
그는 당시 여자친구에게 자작곡을 들려주고 그녀가 노래가 멋있다고 하자 힙합 커뮤니티 dctribe에 그 곡을 업로드했는데요. 커뮤니티에서 그의 곡을 듣게 된 사이먼 도미닉이 그에게 연락하여 자신이 이끄는 Illest Konfusion 크루에 영입했죠. 더하여 P’SKOOL의 Daily Apartment 앨범의 객원 MC로 참여해 당시 힙합 신에서 가장 주목받는 루키가 되었습니다.
2010년대를 대표하는
힙합 아이콘
그는 2011년 ‘Lifes Like’ 앨범 발매와 함께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고등학생 시절 힙합 동아리에서 만난 시미 트와이스와 2008년에 결성한 힙합 듀오 재지팩트의 정규 1집 앨범이었는데요. 이 앨범은 2010년대 한국 힙합의 명반 중 하나로 손꼽히며 현재의 빈지노를 만들어준 기반 중 하나로 회자되죠.
이후 빈지노는 도끼와 더콰이엇이 이끄는 당시 최고의 힙합 레이블 일리네어 레코즈에 합류했습니다. 도끼와 더콰이엇은 그의 잠재성을 알아보고 적극적인 구애 끝에 영입에 성공하였죠. 2012년 발매한 그의 첫 EP ’24:26’은 당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회자되는 명반으로 평가되죠. 일리네어 합류 이후 승승장구한 그는 마세라티 기블리, 아우디 R8, 포르쉐 카이엔을 소유할 정도로 최정상급 인기를 누렸습니다.
기본기가 충실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리릭시스트’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세련된 가사를 쓰는 그는 ‘Up All Night’, ‘Dali, Van, Picasso’, ‘12’등의 앨범을 발표하며 꾸준한 음악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는 동료 아티스트들에게 ‘거의 완벽에 근접한 래퍼’, ‘종합예술가’, ‘힙합 신의 아이콘’ 등의 평가를 받으며 한국 힙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래퍼로 자리매김했죠.
음악도, 사업도, 연애도
잘하는 남자
빈지노는 2013년 힙합도 미술도 같이 좋아하던 서울대학교 동문인 신동민, 추계예술대학교 출신 김한준과 함께 디자인 스튜디오인 IAB Studio를 만들었습니다. 아트워크, 브랜드 디자인 작업과 더불어 의류 사업도 시작했는데요. 세련된 감각을 지닌 빈지노가 만든 의류라는 타이틀은 수많은 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와 한때는 구매 서버 트래픽이 터질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했죠.
아이앱 스튜디오 자체 의류뿐만 아니라 카카오 프렌즈, 게스, 뉴에라, 두산 등의 기업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그의 브랜드 값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또한 국군의 날 71주년을 맞이하여 국방부와 함께 국군장병들을 위한 티셔츠를 제작하였으며, 지난 9월에는 JTBC 방송국 임직원을 위한 유니폼을 제작하였죠.
한편 그는 2014년부터 독일계 모델 스테파니 미초바와 교제 중인데요. 화려한 외모의 미초바가 도도할 것 같았지만 알고 보니 털털하고 솔직한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빈지노의 입대부터 제대까지 그를 굳건히 기다려주었으며 그의 제대 날 둘의 눈물겨운 재회 모습은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후 둘은 함께 예능에 출연하여 동거 생활을 공개하며 여전히 달달한 6년 차 커플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빈지노는 현재까지 대체 불가능한 힙합 신의 대표 아이콘이자 최정상급 래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수많은 팬들이 그의 음악과 스타일을 사랑하고 동료 아티스트들도 그의 실력을 인정하죠. 그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