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요제에서 드럼 치던 대학생의 놀라운 현재 모습
비록 지금은 없어졌지만,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가요제 참가하려고 대학교 간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을 정도로 대학가요제의 위상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음악을 좀 좋아한다는 대학생들에게는 꿈의 무대이자 필수 코스인 대회였죠. 이런 대학가요제에서 무려 동상을 수상한 독특한 이력이 있는 배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과연 누구일까요?
연기가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제 음악을 곁들인…
배우 윤박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잘 나가던 동기들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죠. 그러다 우연히 친구들과 ‘못 노는 애들’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2010 대학가요제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윤박은 드럼 파트를 맡아 현란한 연주를 선보였는데요. 중간에 깨알 같은 취객 연기까지 선보여 관객들을 폭소하게 했습니다. 개성 있는 노래로 젊은 혈기를 보여준 ‘못 노는 애들’은 동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자신감을 얻은 윤박은 2년 뒤 드라마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통해 데뷔하게 됩니다. 9부작 시트콤이라는 작은 작품이었지만 차세대 한류 스타 ‘윤박’으로 분해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듬해에는 드라마 <굿 닥터>에서 주인공 ‘박시온’을 끈덕지게 괴롭히는 소아과 레지던트 ‘우일규’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연애 뽐뿌 제대로 오는
능력남 전문 배우
조금씩 인지도를 쌓아올린 윤박은 2016년 드라마 <청춘시대>에 출연해 2030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생활고로 알바에 치이는 주인공 ‘윤진명’에게 일편단심으로 다가가는 순정남이자 자상한 ‘박재완’ 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것이죠. 윤박은 이듬해 방영된 <청춘시대 2>에도 얼굴을 비추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7년에는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의 브레인 홍보의 대표이사 ‘강우일’을 맡아 서글서글하면서도 매너까지 갖춘 ‘완벽남’으로 나와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이후 드라마 <더 패키지>, <라디오 로맨스> 등 비교적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주로 얼굴을 비추며 활약했습니다.
대학가요제부터 유구하던
진상 연기
아마 많은 분들이 윤박을 ‘<이태원 클라쓰>의 진상남’으로 기억하실 겁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3화에서 주인공 ‘박새로이’의 가게에서 술에 취해 꼬장을 부리던 남자로 특별출연했었죠. 박새로이에게 호되게 당하고 가게에서 쫓겨나는 짧은 등장이었지만 정말 어디나 있을 법한 진상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팬들은 ‘대학가요제가 생각난다’라며 재밌다는 코멘트를 남겼죠.
윤박은 드라마 <산후조리원>의 딱풀이 아빠 ‘김도윤’을 맡아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내를 지극히 위하는 애처가이자 아이를 돌보는 데 서툰 초보 아빠를 연기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죠. 최근에는 드라마 <너는 나의 봄>의 ‘채준’으로 돌아와 번듯한 투자사 대표이자 주인공 ‘강다정’에게 첫눈에 반에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순정남 면모를 뽐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