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직접’ 드라마 한 편으로 국빈 대접받는다는 배우들
인터넷을 하다 보면 ‘K-POP’, ‘K-드라마’ 등 ‘K-~’를 붙인 용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특별한 문화나 콘텐츠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접두사인데요. 사실 ‘K-~’ 이전에는 ‘한류’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음악계, 영화계뿐만 아니라 방송계가 전부 한류를 목표로 했죠. 오늘은 작품 하나로 지금까지 한류 붐을 일으키고 있는 배우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장금> – 이영애
<대장금> |
2003년 드라마 <대장금>은 그 당시 말 그대로 폭발적인 신드롬을 만들어낸 작품이었습니다. 최고 시청률만 57%, 평균 시청률은 45%를 기록했었습니다. 주연이었던 이영애의 인기는 말할 것도 없었죠. 일본에서는 <겨울연가>를 이은 제2의 한류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률 16%를 찍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에서 <대장금>의 인기는 거의 최정상급이었는데요. 2017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청와대 측에서 이영애를 특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이영애에게 직접 국가 명예 관광 홍보대사를 제안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종영한 지 13년이 지난 시점이었음에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죠.
<허준> – 전광렬
<허준> |
부동의 사극 시청률 1위, 1999년 드라마 <허준>은 아직도 방송계의 전설로 남아있는 작품입니다. <허준>이 방송되는 월요일, 화요일 밤에는 택시들조차 <허준>을 보기 위해 승차를 거부했고,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허준 시계’라는 말이 돌 정도였습니다. 국내에서만 이렇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이보다 더한 인기를 끌었던 나라가 있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바로 중동의 이라크입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
이라크에서는 아직도 <허준>의 인기는 어마어마합니다. 이라크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종영된 지 10년이 넘은 2012년 처음 방영되었음에도 무려 8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죠. 심지어 <허준>의 주연 배우였던 전광렬은 이라크 영부인의 친필 초청 편지를 받아 이라크에 방문했는데요. 방문 금지 국가였던 이라크였지만 영부인의 친필편지를 받은 만큼 외교부에서 특별 허가를 내주었다고 합니다. 당시 국빈에 가까운 환대를 받아 전광렬 본인도 얼떨떨한 경험이었다고 밝혔죠.
<겨울연가> – 배용준
<겨울연가> |
사실 <겨울연가>는 그 위상에 비해 앞선 두 작품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아닙니다. 동시간대에 ‘방송 3사 삼국지’라고 불릴 만큼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기 때문인데요. 경쟁작인 <여인천하>와 <상도>와 팽팽한 접전을 벌였기 때문에 최고 시청률은 겨우 28%에 그쳤죠.
<짱구는 못말려> |
하지만 일본에 수출된 <겨울연가>는 한류의 시초가 된 드라마로 평가될 만큼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직도 일본에서는 <겨울연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인데요. 고이즈미 총리가 방한했을 때 최지우가 초청되어 만남을 가지기도 했으며, 배용준이 일본에 방문했을 때는 공항 내에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었죠.
<야인시대> – 안재모
<야인시대> |
약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굳건히 유지되는 SBS 최연소 연기대상 수상자가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드라마 <야인시대>의 주역, 안재모입니다. 당시 어린 나이임에도 뛰어난 정극 연기와 액션 실력에 엄청난 팬들을 보유했던 배우죠. 현재도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끼줍쇼> |
<야인시대>가 큰 인기를 끌었던 나라는 다름 아닌 몽골이었습니다. 최고 시청률은 무려 80%에 달했고, 안재모는 몽골 대통령에게 직접 초청을 받기도 했죠. 안재모는 지난 2019년 예능 <한끼줍쇼>에 출연해 ‘몽골에 ‘야인시대’라는 이름의 식당도 있더라’라며 상상을 초월한 인기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큰 인기를 끌었던 <야인시대>가 사실은 정식 수출작이 아니라 불법 판본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