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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by 이데일리

2L 터보가 400마력 넘는다고.. 짜릿한 메르세데스-AMG

시승기

이데일리

벤츠가 발톱을 제대로 내밀었다. 머리털이 쭈뼛서고,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를 만큼 짜릿하다. 2.0L 가솔린 터보는 400마력을 넘나드고 8기통 사운드가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킨다. 벤츠의 고성능 AMG가 신사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는 8월 4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A35 4MATIC 세단, A45 4MATIC+ 해치백, CLA45 S 4MATIC+ 쿠페 세단, AMG GT가 주인공이다. 출시에 앞서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시승회가 열렸다.


출품 차량은 총 3대다. AMG의 막내 격 모델인 A35 4MATIC 세단부터 CLA 45 S 4MATIC+ 쿠페 세단 마지막으로 지난해 출시한 AMG GT 63 S 4MATIC+ 4도어 쿠페다. 각각 뚜렷한 개성과 달리기 실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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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AMG GT 63 S 4도어 쿠페다. 지난해 출시된 모델로 스포츠카의 성능과 일상 생활의 실용성까지 모두 만족 시킨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단 3.2초가 걸린다. 그야말로 성난 야수다. V8 4.0L 가솔린 터보와 9단 습식 변속기의 조합이 만들어 내는 최고출력 639마력, 최대토크 91.7kg.m의 파워를 온전히 시험해 볼 수 있다.


시동을 걸면 우렁찬 V8 배기음이 귓전을 울린다. 시작부터 스포츠 플러스 모드다. 가속페달을 부드럽게 밟아 엔진을 돌리면 심장 박동도 덩달아 빨라진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아 속도를 높였다. 90kg.m가 넘는 토크가 2톤이 넘는 차체를 가뿐하게 이끌어나간다. 오금이 저릴 만큼 강력한 힘이다. 속도계의 앞자리 숫자가 바뀔수록 모든 감각이 민감해진다. 단 수를 높이며 기어를 올릴 때마다 테일파이프에선 ‘파바박’하는 거친 숨소리가 터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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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것의 느낌이 강했던 과거 AMG에 비하면 AMG 4도어 쿠페는 신사답다. 강하게 밀어 붙여도 전자장비가 부드럽게 개입한다. 운전자의 역할이 줄어 아쉬울 수도 있지만 스포츠 드라이빙에 서툰 운전자에게는 실력 좋은 코 드라이버를 태운 셈이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세라믹 브레이크가 강력하게 제동을 건다. 시속 230km를 넘나드는 속도에서도 안정적이다. 높은 속도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가 날을 세운다. 공기 저항을 높여 제동거리를 단축한다. 스포츠 주행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묘미는 코너링이다. 100km/h 이상의 속도로 코너를 돌아도 롤링을 허용하지 않는다. 네 바퀴 굴림 방식의 신뢰도가 높다. 노면을 단단히 붙든다. 더 이상 직선 주로만 잘 달리는 AMG가 아니다. 복합 코너에서도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고속에선 뒷 바퀴가 앞 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조향하고, 저속에선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몸놀림이 민첩하게 느껴졌던 이유다. 운전자의 실수를 포용하는 섬세함까지 지녔다. 똑똑하게 개입하는 전자장비는 운전자의 펀 드라이빙을 헤치지 않는다. 정말 위험한 순간에만 재빠르게 개입해 차량을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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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운전을 즐기기 위한 요소로 가득하다.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나란히 배치했다. 각각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 역할을 한다. 특히 전면 유리에 비치는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일품이다.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빠짐없이 나타낸다. 정신없이 서킷을 질주하는 동안 시야 분산이 적었던 이유다. 몸을 꽉 잡아주는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는 운전자의 몸을 꽉 잡아준다. 코너를 돌 때 운전자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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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시승을 마치고 A35 4MATIC 세단에 올랐다. 앙증맞은 크기의 세단이 운전자를 맞이한다. 문을 열고 실내에 들어서면 고급감이 느껴진다. A클래스 세단에서 느꼈던 것과 동일한 감성이다. 대신 고성능 모델답게 알칸타라를 아끼지 않았다. A35에는 l4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0.6kg.m다. 바로 앞서 시승한 AMG GT 63 4도어 쿠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출력이다. 대신 무게가 가벼워 가속이 가뿐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4.8초만에 끊는다. 300마력 초반의 출력이지만 가속력의 아쉬움은 없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놓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변속할 때마다 약간의 충격을 느낄 수 있다. 운전의 재미를 높이기 위한 요소다. 4기통 엔진 특유의 저음의 울림이 많은 엔진음은 아쉽다. 기분 좋은 소리와는 거리가 멀다.


높은 출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륜에 4P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했다. 다만 초고속 영역에서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으면 약간의 요잉이 느껴진다. 작은 차체와 짧은 휠베이스로 인한 태생적 한계다. 그럼에도 부담없이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신뢰도 높은 4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됐기 때문이다. 토크의 배분이 전륜 100부터 전후륜 50:50까지 배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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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을 달릴 때보다 코너링에서 짜릿함이 느껴진다. 짧은 휠베이스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날렵하게 코너를 파고 들고 경쾌하게 돌아나간다. 약간의 언더스티어 성향을 보이지만 크게 거스릴 만한 수준은 아니다. 무엇보다 꽤나 편안하다. 일상 주행과 스포츠 주행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을 봤다. 데일리카로도 손색없다. 가속력, 브레이크 성능, 코너링, 안락함 등 모든 부분에서 밸런스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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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올라 탄 모델은 CLA 45 S 4MATIC+ 쿠페 세단이다. 이름 한 번 진짜 길다. 별다른 설명 없이도 l4 2.0L 엔진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할 것이라는 사실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양산되는 2.0L 엔진 중 가장 높은 출력을 자랑한다. 최고출력은 무려 400마력을 상회하는 421마력, 최대토크는 51.0kg.m다. 가장 먼저 탄 GT 63 S 4도어 쿠페보다 단 0.2초 느린 4.0초만에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한다.


출력이 높은 만큼 스포츠 플러스 모드보다 전자장비의 개입이 적은 레이스 모드를 마련했다. 다만, 시승 사정상 스포츠 플러스 모드까지만 사용했다. 만약 레이스 모드를 사용하게 되면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드리프트 모드를 즐길 수 있다. 리어 액슬의 위치한 LSD가 한쪽 바퀴로 출력을 몰아 미끌림을 허용한다. 전륜구동 플랫폼을 사용했음에도 다재다능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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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을 하면 A35 모델보다 저음이 더 도드라진다. 4기통 특유의 엔진음과 배기음이 운전자의 신경을 거스른다. AMG의 중저음 엔진음을 기대했다면 실망이 크다. 운동 성능에는 불만이 없다. 가속감각이 직전에 탔던 A35보다 월등하게 느껴진다. 두둑한 토크와 높은 출력이 빠르게 속도를 끌어올린다. 작은 엔진의 출력을 극한으로 끌어 올려 터보렉이 심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전 모델과 달리 엔진을 180도 돌렸다. 결과적으로 흡기와 배기가 좀 더 원활해졌다. 보다 리니어한 엔진 반응을 즐기며 드라이빙 할 수 있다. 8단 DCT는 빠르게 반응하며 적절한 단수를 찾아간다.


빠른 가속 감각과 더불어 재밌는 부분은 바로 코너링이다. A클래스 세단과 동일하게 CLA도 고속 브레이킹에서 약간의 요잉이 느껴진다. 차체를 컨트롤 하는 건 어렵지 않다. 속도가 어느 정도 붙은 상태에서 코너에 진입하면 네 개의 바퀴가 열심히 구동력을 배분하며 차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잡아낸다. ‘포켓로켓’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스포츠 시트가 적용돼 A35 모델보다 시트 지지력이 높다. 스포츠 드라이빙에 좀 더 적합한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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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는 고리타분하고 따분한 차라는 인식이 강했다. 벤츠는 AMG를 고성능 브랜드로 선보이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다양한 차종에 고성능 엔진을 얹고 적절하게 튜닝했다. 이제 AMG하면 ‘재밌는 차’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AMG 모델은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운전에 능숙한 소비자부터 스포츠 드라이빙에 막 입문한 소비자까지 폭 넓게 아우른다. 혼자만 즐길 수도 있지만 트렁크에 한가득 짐을 싣고 가족과 함께 떠날 수도 있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AMG GT 63 S 4도어 쿠페의 가격은 2억4740만원이다. 다음달 출시될 A35 4MATIC 세단과 CLA 45 S 4MATIC+ 쿠페 세단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 줄 평


장점 : 서킷에서도 즐거운 AMG, 선택지도 많다


단점 : 이렇게 밟으면 주유소가 대박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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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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