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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800m 산꼭대기, 동화 속 마을

경북 군위 화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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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화산산성마을 전망대

경북 군위(軍威). 군사 군(軍)에 위엄 위(威)를 쓴다. 이름처럼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거의 없는 고장이다. 당연히 이름난 명소도 거의 없다. 이곳에서 특별한 것을 굳이 찾자면 ‘삼국유사’ 정도다. 오죽하면 군위의 휴게소 이름도 ‘삼국유사 군위휴게소’일 정도다.


최근 군위가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정확하게는 군위군 고로면 화북 4리, 화산마을이다. 군위와 영천의 경계에 우뚝 솟은 화산(828m) 자락에 있는 마을이다. 이 높은 곳에 어떻게 마을이 들어선 것일까. 1919년 무렵 화산마을에는 서너 가구가 고작인 자연부락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1962년 정부의 산지개간 정책에 따라 180가구가 무상으로 임야를 받아 집단으로 이주했다. 이주해온 이들은 4개 지구로 나눠 정착했는데, 고된 노동과 산중 생활의 불편을 견디지 못한 이들이 하나둘 나가서 3개 지구는 사라졌고, 지금은 1개 지구만 남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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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화산산성마을 전망대

일단 이곳에 가면 누구나 입부터 떡하니 벌어진다. 차를 타고 7.6km에 이르는 인적없는 산길을 따라 고불고불 올라가면 그 끝의 해발 800m 고지대에 거짓말처럼 ‘하늘 아래 첫 동네’ 화산마을이 있어서다. 아기자기한 화산 마을의 정취가 외부로 점차 알려지면서 최근 알음알음 외지인들이 찾아들기 시작하고 있다.


마을에 서면 모두 발아래다. 첩첩이 이어진 산 능선이 모두 발아래에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에는 오전나절 화산마을에 오르면 운해를 볼 수 있다. 발아래가 마치 솜으로 짠 양탄자처럼 구름과 안개로 뒤덮인다. 화산마을 전망의 정점에는 풍차가 세워져 있다.


화산마을의 가지런한 고랭지 밭의 풍경과 띄엄띄엄 들어선 소박한 집들이 마치 동화 속 풍경 같다. 발아래로 그림 같은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마을 길을 걸으면 이국적인 그림 속으로 들어온 듯하다.


화산마을 아래에는 조선 시대에 축성되다가 중단된 화산산성과 산성의 배수로인 수구문이 있다. 화산산성은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 숙종 때 병마절도사 윤숙이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짓기 시작했다. 산성을 쌓던 중 흉년이 들면서 산성 쌓기가 중단돼 성은 미완성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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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화산산성마을 전망대 풍차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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