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그랜드 캐년과 억새꽃을 만나는 포천 여행
용암의 흐름 따라 생성된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
은발의 명성산 자락의 포천펜션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
들판에서는 벼 익는 비릿한 쌀내음이 퍼지는 이즈음,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다. 가을을 가장 손쉽게 만날 수 있는 곳, 경기도 포천 가을 여행지를 추천한다. 수도권과 가깝지만 오지스러움을 풍기는 숨겨진 비경이 그곳에서 자연의 신비함을 만나보자.
한반도 중서부 화산지대를 지나는 한탄강은 북한 지역인 강원도 평강 장암산에서 발원해 강원도 철원, 경기도 포천과 연천을 지나며 한강으로 흘러드는 강이다. 군사보호지역을 통과하는 탓에 한국전쟁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 덕분인지 한탄강 부근은 뛰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크다, 높다, 넓다’의 뜻을 지닌 ‘한’과 ‘여울, 강’의 뜻을 지닌 ‘탄’이 붙어 불려진 한탄강은 순 우리말이지만 누군가는 한국 전쟁 중 다리가 끊겨 후퇴하지 못한 사람들이 ‘한탄하며 죽었다’고 해서 불렸다고도 말한다.
최근 몇 년 동안 포천시에서는 이곳 한탄강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조성해 꼭꼭 숨겨졌던 자연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탄강 일대는 현재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위해 심사 중에 있을 만큼 뛰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구간은 천연기념물 제537호인 비둘기낭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가마소길과 한탄강 협곡을 볼 수 있는 벼룻길이다.
길도 없이 숨겨져 있다가 물어물어 갔을 정도로 오지였던 비둘기낭 폭포는 그 비경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 길이 생기고, 이제는 주상절리길의 조성으로 누구나 편안히 볼 수 있는 곳으로 한탄강 지질공원의 중심점이 되었다. 주상절리로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를 에워싼 절벽에 산비둘기가 많이 살았다는 이곳은 주머니를 뜻하는 囊(낭)자를 사용해 비둘기낭이라 불렸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한탄 8경 중 제6경으로 비가 내린 후 거무튀튀한 현무암 사이로 옥색의 물이 고이면서 신비감이 더해져 드라마 선덕여왕, 추노 등을 촬영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비둘기낭 폭포 근처에는 한탄강 하늘다리가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겼다. 지난 5월 개통한 이 다리는 길이 200m로 지상 50m 높이이며 80kg의 성인 1,500명이 동시에 지나가도 끄떡 없이 안전하게 설계 되었다. 살짝 흔들리는 다리를 걸으면 협곡을 건넌다는 스릴감과 함께 10~50만 년 전에 만들어진 이곳 협곡을 한 눈에 조망이 가능한 곳이다. 하늘다리에서 시작해 북쪽 멍우리 협곡으로 돌아오는 길은 한탄강 협곡을 가장 제대로 볼 수 있는 구간으로 특히 강 아래에서 협곡의 비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높이 20~30미터의 현무암 절벽이 병풍을 치듯 협곡 전체를 감싸는 풍경은 입이 떡 벌어지는 장관이다. 특히 가을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한국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릴 정도로 협곡의 현무암 절벽은 그 색이 더욱 깊어지는데 용암이 급격히 식어 만들어진 오각형, 육각형의 수직 주상절리를 걷는 내내 볼 수 있다. 주상절리가 내리꽂히는 곳은 까마득히 검고 깊은 초록물이 이곳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신비감을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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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포천 여행은 당일보다는 1박 2일의 여행을 권한다. 다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한탄강 협곡은 가다 쉬다를 반복하기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 때문이다. 하루의 여정을 끝냈다면 국민 관광지인 산정호수 주변의 포천 펜션에서 하루 저녁을 머무는 것도 좋겠다. 명성산 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펜션은 명성산의 억새꽃이 피면 펜션도 그림처럼 풍경에 녹아드는 곳이다. 스파룸과 일반 객실 등 다양한 룸이 준비돼 있으며 특히 대형 패밀리룸이 있어 여러 명의 인원이 함께 하는 여행을 할 경우 편하게 지내다 올 수 있다. 객실별 개별 바비큐장이 있어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산정호수까지 오는 여행자는 예약시 알려주면 픽업서비스가 가능하다.
가을이면 억새꽃이 피기 시작하는 명성산은 포천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이다. 산행이 힘들다면 포천 펜션인 아름다운 펜션 주변에 위치한 산정호수 둘레길은 어떨까. 농업용수로 이용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인 산정호수는 여행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여행지이지만 특히 가을이면 산정호수 둘레길을 걸으면서 명성산의 억새꽃을 볼 수 있어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 둘레길을 걸으며 호수 건너 보이는 망봉산과 망무봉의 암릉미는 협곡의 원시적이고 거친 느낌과는 달리 안온함마저 느껴진다.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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